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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걱정은 연예인 걱정만큼 세상 쓸모없는 것
기사입력 :[ 2019-10-07 09:50 ]


온갖 비관론 난무했던 현대기아차 신차 성적표...현기차 걱정은 뭐다?

[전승용의 팩트체크] 현대기아차의 신차 뉴스가 나오면 이를 둘러싼 온갖 비관론이 함께 등장합니다. 디자인, 성능, 사양, 가격 등 다양한 이유를 들며 이 차는 이래서 안 된다고 말합니다. 워낙 많은 비판이 있다 보니 가끔은 꽤 설득력 있는 주장도 있고, 이번에는 정말 실패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현대기아차의 신차 판매량은 대부분 끄떡없습니다. 오히려 시도 때도 없이 등장하는 신차 덕분에 점유율은 오히려 올라가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현대기아차가 잘한 게 아니라 나머지 3사(쌍용차, 르노삼성, 쉐보레)가 못해서라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어쨌든 현대기아차의 신차가 잘 팔린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올해 3월 출시된 신형 쏘타나(DN8)부터 보겠습니다. 아시다시피 메기같이 못생겼다는 외모 비하부터 택시전용 모델이라는 비아냥까지 많은 논란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신형 쏘나타는 본격적으로 판매가 시작된 4월부터 지난달까지 6개월 동안 모두 4만3461대가 팔렸습니다. 월 7244대 수준입니다. 물론, 이 숫자에는 택시 모델이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를 택시로 팔지 않겠다는 약속을 잘 지키고 있습니다. 택시는 LF 쏘나타만 판매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작년 같은 기간(4~9월) 판매된 LF 쏘나타(택시 포함)는 모두 3만2711대, 월 5451대입니다. 물론, 당시는 LF 쏘나타 풀체인지를 앞둔 끝물이었고, DN8 쏘나타는 갓 나온 따끈한 신차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나 택시를 빼고도 전년보다 판매량이 33%나 늘었다는 것은 이번 쏘나타의 변화가 긍정적이라는 방증으로 보입니다.



이상한(?) 소형 SUV인 베뉴와 셀토스도 2년 전 스토닉과 코나 때보다 더 잘 나갑니다. 베뉴는 혼라이프를 위한 작고 실용적인 소형 SUV를, 셀토스는 준중형 SUV까지 커버할 수 있는 크고 고급스러운 소형 SUV를 표방했는데요. 둘 다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출시 전에는 망할 것 같았던 베뉴는 형제차인 스토닉은 물론, 형님인 코나까지 제치고 소형 SUV 판매 2위에 올랐습니다. 7월 1753대를 시작으로 8월 3701대, 9월 3690대로 업계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을 정도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스토닉 출시 당시 3개월 성적이 1342대, 1655대, 1932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좋은 성적입니다.



셀토스는 더 대단합니다. 기존 소형 SUV 시장의 터줏대감인 티볼리와 코나도 못 밟아본 6000대 고지를 너무 쉽게 올라갔습니다. 그것도 두 달 연속으로요. 첫 달 3335대로 가뿐하게 출발하더니 8월과 9월에는 약속이라도 한듯 6109대를 팔았습니다. 코나(3145대, 4230대, 5386대)보다 더 빠르고 안정적인 성적표입니다.

결과적으로 베뉴-스토닉-코나-셀토스로 이어지는 그물망 라인업을 통해 티볼리를 잡겠다는 현대기아차의 전략은 성공했습니다. 티볼리 판매량이 급감했거든요. 월 3000~4000대를 꾸준히 유지했던 티볼리 판매량은 베뉴와 셀토스가 본격적으로 판매된 8월부터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8월 2317대에 이어 9월에도 2125대를 파는데 그쳤습니다. 쌍용차로서는 충격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티볼리는 6월에 상품성을 대폭 개선한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한 상황이었거든요.



6월 나온 K7 페이스리프트 모델도 엄청난 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6월 출시돼 4284대로 산뜻한 출발을 하더니 7월에는 무려 8173대를 팔아치우며 국산차 판매 2위에 등극했습니다. 상용차인 포터를 빼면 승용 모델 중에는 1등입니다. 쏘나타, 싼타페, 그랜저 등 쟁쟁한 베스트셀링카들도 K7 아래에 있었습니다.

8월 6961대, 9월 6176대로 줄었지만, 기존 K7의 판매량을 고려하면 만족할만한 성적표입니다. 그랜저가 모델 변경을 앞두고 있다는 변수가 있지만, 페이스리프트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K7의 위상은 더 올라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요즘 페이스리프트 흐름을 보면 현대차는 욕을 먹고, 기아차는 칭찬을 받는 분위기가 있다 보니 충분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모하비도 두 번째 페이스리프트라며 사골 소리를 들었지만, 잘 팔리고 있습니다. 아무리 사골이라도 ‘프레임 바디의 후륜구동형 V6’ 모델이라는 강점은 여전합니다. 지난달 판매량은 1745대로, 최근의 대형 SUV 경쟁 구도에서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현대기아차가 선보인 모든 신차가 잘 팔린 것은 아닙니다. 쏘울처럼 여전히 안 팔리는 모델도 있고, 아이오닉처럼 페이스리프트 효과를 못 보는 모델도 있습니다. 특히, 신차가 잘 팔리는 만큼 노후 모델 판매량은 줄어듭니다. 셀토스가 잘 팔리는 만큼 스포티지와 투싼은 잊혀지고 있습니다. 모델 변경을 앞둔 아반떼와 그랜저도 예전에 비해 더 고전하는 기간이 더 길어졌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현대기아차의 대응이 매우 빠르다는 것입니다. 굳이 나머지 3사(쌍용차, 르노삼성, 쉐보레)와 상대평가를 하지 않더라도 객관적으로 빨라졌습니다. 당연히 점유율이 올라갈 수밖에요. 조사해보니 올해 1~9월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82.6%로 작년(81.7%)보다 0.9% 늘어났네요. 올해 하반기에 그랜저 페이스리프트와 신형 G80, 신형 K5 등이 나온다니 점유율은 더 높아지겠네요.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현대기아차 걱정은 세상 쓸모없는 것이라고요.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신차를 쏟아내며 소비자를 현혹(?)시킵니다. 이제 좀 정신을 차리겠구나 하면 어김없이 또 다른 신차를 내놓습니다. 현대기아차가 예전에 비해 잘 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애잔한 마음이 듭니다. 우리는 언제까지 욕을 하며 현대기아차를 사야 하는지.. 우리가 똑바로 정신을 차릴 수 있게 해줄 경쟁자는 언제쯤 나타날지 말이에요.

자동차 칼럼니스트 전승용

전승용 칼럼니스트 : 모터스포츠 영상 PD로 자동차 업계에 발을 담갔으나, 반강제적인 기자 전업 후 <탑라이더>와 <모터그래프> 창간 멤버로 활동하며 몸까지 푹 들어가 버렸다. 자동차를 둘러싼 환경에 관심이 많아 여기저기 킁킁거리며 열심히 돌아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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