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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마케팅, 헛돈 쓰지 않고 가장 재미 본 자동차 브랜드
기사입력 :[ 2019-10-15 10:33 ]
아우디가 사랑한 스포츠 통해 본 브랜드의 성격

“후원하는 스포츠를 보면 그 브랜드를 알 수 있다. 아우디의 브랜드 성격 또한 후원하는 스포츠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스포츠] 사람의 성격을 파악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대략 알아보는 데는 혈액형이 주로 쓰이고(명확한 근거는 없다 하니 재미로), 하는 행동이나 말투 등도 성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 사귀는 친구들을 봐도 어느 정도 성격이 감이 잡히고, 선호하는 브랜드나 제품에도 성격이 묻어난다. 즐기는 스포츠도 성격을 파악하는 근거가 된다. 흥미롭게도 스포츠에는 종종 평소에 볼 수 없었던 숨은 성격이 드러난다. 조용해 보이는 사람이 거칠고 힘든 스포츠를 즐기거나, 한 성깔 할 듯한 사람이 부드럽고 섬세한 스포츠에 빠져 있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된다.

자동차 브랜드의 성격은 풍기는 이미지라고 볼 수 있는데, 주로 생산하는 자동차로부터 형성된다. 디자인이나 성능, 마감 품질 등을 보면 브랜드의 성격이 드러난다. 대부분 브랜드는 오랜 세월 쌓아 올린 전통이 있고, 그 속에서 성격이 묻어 나온다.



아우디는 디자인을 중시하고 정교하고 세련된 감성을 표현하는 데 능하다. 내면의 강한 면모에도 신경 써서 성능을 키우는데도 열심이다. 콰트로 네바퀴굴림을 오래전부터 활용해 안정성을 중시하는 이미지도 강하다.

자동차 브랜드의 성격은 일면적이지는 않다.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모르던 성격도 있기 마련이다. 다른 성격을 보려면 후원하는 스포츠를 보면 된다. 어느 정도 성향이 맞는 스포츠에 후원하기 때문에 스포츠의 성격이 곧 브랜드의 성격이다. 보통 후원이라 하면 홍보 효과가 가장 큰 곳을 고르는데, 이미지 관리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곳에 하기도 한다.



자동차 분야에서 스포츠는 두 가지인데, 모터스포츠와 일반 스포츠로 나뉜다. 일반 스포츠가 후원 관계라면 모터스포츠는 직접 뛴다. 아우디도 모터스포츠에 열심인 브랜드 중 하나다. 아우디는 현재 포뮬러 E와 DTM에 참가한다. 자동차 산업에 전동화가 급속하게 이뤄지면서, F1과 유사하지만 전기 파워트레인으로 달리는 포뮬러 E 경기가 생겼다. 아우디는 이전까지 우수한 성적을 거두던 르망에서 철수하고 포뮬러 E로 분야를 옮겼다. 독일 투어링카 마스터즈(DTM)는 GT 경주차를 타고 경쟁하는 모터스포츠로 투어링카 레이스 중에는 세계 최정상으로 평가받는다.



모터스포츠는 기술 개발과 승부사 기질 두 가지가 주축을 이룬다. 실전에서 검증한 기술을 양산차에 적용하고, 우수한 성적을 거둬 브랜드의 역량을 과시한다. 차 만드는 데만 열중하지 않고, 차를 더 잘 만들기 위한 외부 활동에도 열심이다. 공부 잘하는 학생이 실력을 더 높이기 위해 특별 활동에도 집중하는 경우랄까.



아우디의 모터스포츠는 역사는 꽤 오래됐다. 브랜드 초창기부터 그래왔으니 타고난 성격인 셈이다. 창업자인 호르히는 자동차를 경주를 통해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고 명성을 얻어 판매를 늘리는 방식을 추구하는 인물이었다. 아예 직접 경주에 참여할 정도로 모터스포츠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다. 아우디의 밑바탕이 된 데카베, 반더러, 호르히, 아우디 네 개 업체는 경주차를 만들고 자동차 경주에 참여하며 기술력을 키웠다. 1930년대 초 네 업체가 합쳐 아우토 우니온이 탄생했고, 실버 애로우 시대가 열렸다. 모터스포츠는 아우토 우니온의 든든한 기반이 됐다. 이후에도 몬테카를로 랠리 1~3위 우승, 랠리 콰트로 경주차 WRC 23회 우승, 르망 24시간 내구레이스 통산 13회 우승 등. 아우디는 숨길 수 없는 모터스포츠 본성을 브랜드 역사 속에서 여지없이 드러냈다.



모터스포츠가 아닌 일반 스포츠에서 아우디는 어떤 스포츠에 관심을 기울일까? 먼저 축구다. 아우디컵은 아우디가 후원하는 클럽들이 참가하는 프리시즌 대회로, 아우디 창립 100주년을 맞아 2009년에 생긴 축구 이벤트다. 2년에 한 번씩 열려 올해가 6회째. 아우디컵 2019는 프리미어리그 소속 토트넘이 분데스리가 FC 바이에른 뮌헨을 6대 5로 물리치며 우승컵을 차지했다.



아우디는 축구 이벤트를 개최하는 역할에만 그치지 않는다. FC 바이에른과 2002년부터 협력 관계를 맺고 대주주 자리를 지킨다. FC 바이에른 선수들에게 아우디 모델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유명하다. 아우디는 유독 축구에 공을 많이 들이는데, 유명 팀의 선수나 코치진에게 자동차를 협찬한다. 유명 축구 선수가 아우디를 타고 다니는 모습은 인터넷이나 뉴스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전 세계에 광범위하게 소소한 후원 활동을 벌이고 있다. 아우디의 축구 사항은 대단하고 효과도 크게 봐서, 축구 스포츠 마케팅에서 가장 성공한 브랜드로 아우디를 꼽을 정도다.



고급 자동차 브랜드는 요트랑 관련이 깊다. 차의 주행감을 설명할 때 ‘요트처럼 미끄러지는 듯한’이라는 표현을 종종 쓰고, 요트에 영감을 얻은 디자인을 자동차에 적용하기도 한다. 아우디는 요트 요소를 도입한 Q7 코스트라인 디자인 스터디 모델을 내놓기도 했다. 반대로 R8과 Q7에 영감을 받은 트리마란 요트를 디자인한 적도 있다.



직접 요트 대회 파트너로 활약하기도 한다. 독일 북부 킬이라는 도시에서 열리는 킬 위크는 세계 최대 규모 요트 대회다. 레이스는 물론 다양한 문화 행사가 함께 열리는 유럽에서 상당히 인지도 높은 축제다. 킬 위크에 가면 경기에 참여하거나 이벤트용으로 쓰이는 아우디 로고를 새긴 요트들을 볼 수 있다. 아우디 이름을 건 e-트론 컵 경기도 열린다. 아우디는 항해야말로 팀워크와 기술, 전략이 중요한 필요한 분야고 이 요소들이 아우디가 추구하는 원칙과 일치한다고 판단해 요트에 공을 들인다.



이 밖에도 아우디는 겨울 스포츠인 스키, 아마추어 골프 대회로 유명한 아우디 콰트로 컵, MTB 대회, e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 후원하거나 파트너십을 맺고 참가한다. 아우디가 후원하는 스포츠는 대부분 역동성과 도전 정신을 강조한다. 성능으로 역동성을 드러내는 아우디 브랜드의 이미지 및 신기술 도입으로 시장을 개척하는 시도와 잘 들어맞는다. 아우디는 자사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이나 원칙과 맞아떨어지는 스포츠를 선택한다. 후원하는 스포츠의 성격이 곧 아우디의 성격인 셈이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임유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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