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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비상등만 켜면 장땡? 당신을 위한 10가지 수신호
기사입력 :[ 2019-10-22 09:52 ]
초연결 시대에도 여전히 유용하게 쓰일 아날로그 수신호

[김태영의 테크 드라이빙] 클라우드를 이용한 사물 인터넷 시대, 이제는 어디서나 정보의 교환과 온라인 연결성이 필수처럼 여겨진다. 자동차의 경우 운전자가 가진 스마트폰, 혹은 자체 통신 모듈로 아주 기본적인 양방향 통신이 가능해졌다. 내비게이션은 막히는 길의 정보를 받아 매 순간 최적의 우회도로를 찾아 경로를 안내한다. 일부 자동차는 디스플레이 키나 전용 통신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에어컨 작동, 충전 제어, 문 열림 등 차의 일부 기능을 온라인으로 제어한다.



물론 가까운 미래엔 훨씬 다양한 일들이 연결성을 통해 실현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와 자동차, 혹은 주변 환경과 자동차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정보를 교환할 것이다. 앞에 달리던 자동차가 사고가 났을 때 뒤따르던 차들에게 빠르게 관련 정보를 전달해 2차 사고를 방지한다. 아주 멀리 떨어진 차들에게 즉시 우회 도로를 권장하기도 한다. 스마트폰 같은 개인 디바이스 위치(보행자)를 추적해 자동차 주변 사각지대 속 보이지 않는 위험 요소를 미리 감지하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이처럼 사물 인터넷과 연결성은 정보를 끊임없이 교환하며 모두에게 보이지 않는 편리성과 이득을 제공한다. 그러나 이런 기술에 이면에는 언제나 부작용도 작용한다. 쉽게 말해 첨단 기술이라도 예상하지 못하는 변수가 발생할 수 있고, 이런 기술 체계에 익숙해졌을 때 인간 스스로 아주 기본적인 판단력이 흐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금도 이런 일들이 도로 위에서 빈번하게 일어난다. 차를 주행하다 무슨 일이 발생하면 무조건 비상등부터 켜게 된다. 이럴 경우 분위기만으로 어떤 상황인지 짐작할 뿐, 정확한 내용 전달과 해석이 어렵다.



예시가 있다. 어느 교차로에서 신호가 녹색으로 바뀌고 한참이 지나도 맨 앞차가 가지 않았다. 이후 약 10초 정도가 지나자 뒤에 대기하던 여러 자동차가 동시에 경적을 울리며 맨 앞 차를 위협적으로 추월했다. 하지만 사실 맨 앞차는 신호가 적색으로 바뀐 후에도 횡단보도를 다 건너지 못한 노약자를 보호하며 기다리는 상황이었다. 이처럼 정보가 제한된 상황에선 아주 상식적인 행동도 위험 요소로 변할 수 있다. 그럼 이런 상황에서 정보 전달은 어떻게 하면 될까? 아주 간단한 아날로그 기술이 있다. 바로 수신호다.



도로에서 차를 운전할 때는 주변 운전자에게 내 의사를 정확히 전달할 필요가 있다. 특별한 상황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수신호 10개만 알아도 운전자 모두가 효율적으로 의사를 전달하고, 더 안전할 수 있다.

#1 고맙습니다
오른손을 펴서 귀 높이까지 들어서 잠깐 유지한다. 가장 기본적인 수신호다. 누군가 길을 양보하거나 운전 실수를 이해해줬을 때 사용한다. 오른손을 사용해 룸미러 쪽으로 하는 수신호는 보통 바로 뒤따르는 운전자에게 전달하는 방법이다.

#2 위험합니다
왼손의 손가락을 반쯤 오므린 후 창밖으로 내밀어 위를 향하게 손목을 빙글빙글 돌려준다. 마치 경찰차의 비상등을 연상시키는 이 수신호는 빙판이나 안개, 낙석 등 주변의 위험 상황을 알려주는 용도로 쓴다.

#3 먼저 가세요
오른손을 45도 각도로 펴서 길을 안내하듯이 자연스럽게 내민다. 교차로나 좁은 골목에서 양보의 의미로 사용한다. 뒤따르는 차에게는 보통 왼손을 창밖으로 빼서(45도 각도) 앞뒤로 움직이며 의사를 전달한다.

#4 앞에 사람이 있어요(보이지 않는 곳)
왼손을 창밖으로 빼고 주먹 쥔 상태에서 엄지와 새끼손가락을 펴서 아래를 향하게 가볍게 흔든다. 교차로 등에서 녹색 신호로 바뀌었는데 미처 건너지 못한 보행자가 못한 보행자가 있을 때 주변의 운전자에게 경고하는 방법이다.

#5 사고가 났어요
왼손 또는 오른손으로 주먹을 쥔 상태에서 머리를 가볍게 치는 시늉을 한다. 사고로 갑자기 교통 체증이 시작된 구간에서 다른 운전자에게 경고하거나 해결될 때까지 그 구간으로 진입하지 말라는 의미로 쓰인다.

#6 전화가 필요합니다
왼손으로 전화를 드는 모습을 하고, 오른손으로 다이얼 돌리는 시늉을 한다. 긴급하게 전화가 필요한 상황이나 경찰 혹은 구급차를 불러달라는 의미로 사용한다.

#7 차 문이 열렸어요
왼손으로 손바닥을 위로 올려 자동차 손잡이를 잡고 여는 시늉을 반복한다. 주행하는 자동차의 문이 덜 닫혀 있는 상황을 경고할 때 쓴다.

#8 타이어가 문제입니다. 즉시 확인하세요
왼손으로 주먹을 쥐고 검지만 편 상태에서 하늘에 원을 그리고, 타이어가 ‘펑’ 터졌다는 느낌으로 손가락을 오므렸다가 펴는 행동을 반복한다.

#9 브레이크등(테일 램프)이 고장 났어요
왼손을 하늘로 올려 오므렸다가 폈다가를 반복하면서 빛이 반짝거리는 느낌을 강조한다.

#10 __km 정체됩니다
손을 하늘로 들어 정체 거리를 손가락으로 표시한다. 손가락 1개당 km 단위를 의미한다(2개면 2km). 이 수신호는 반대편 차선의 교통체증 구간의 길이를 확인한 경우 막 정체 구간에 들어선 상대방 운전자에게 우회하라는 의미를 전달하기에 적합하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김태영

김태영 칼럼니스트 : 중앙일보 온라인 자동차 섹션을 거쳐 자동차 전문지 <카비전>, <자동차생활>, <모터 트렌드>에서 일했다. 현재는 남성지 <에스콰이어>에서 남자들이 좋아하는 소재를 주로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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