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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제대로 된 국산 전기 모터사이클 나오나
기사입력 :[ 2019-12-26 13:14 ]


말 많았던 모헤닉, 전기 모터사이클로 재기할 수 있을까

[최홍준의 모토톡] 지난 11일 모헤닉 게라지스의 자회사 모헤닉 모터스에서 개발 중인 중형 전기 오토바이 UB46E 모델이 국토부 인증을 취득해 정식 판매가 가능해졌다는 뉴스가 나왔다. 모헤닉 모터스는 중형급 전기 모터사이클의 국내 독자 개발 및 국토부 인증은 모헤닉이 최초라고 설명했다. 모헤닉 모터스의 UB46E는 1회 충전 후 주행 가능 거리가 132km로 기존의 전기 모터사이클 대비 약 2배 이상의 주행 거리를 확보함으로써 중장거리 라이딩 및 출퇴근에도 이용 가능한 성능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최고 속도는 90km/h. 충전 편의성을 위해 가정용 220V는 물론 전기 자동차 충전용 완속 충전기에서도 충전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한다.

UB46E는 모터사이클 마니아를 대상으로 론칭할 예정이며 다양한 커스텀 부품들을 선보여 기존의 내연기관 모터사이클을 타던 라이더들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전기 모터사이클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판매 시기는 2020년 3월부터이며 2020년 1월부터 사전 예약 판매 예정이다.

모헤닉은 현대정공의 갤로퍼 1세대를 리스토어하면서 시작됐다. 지난 12일에는 자회사를 통해 코스피 상장사 금호전기의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번개표로 전구로 유명한 금호전기를 통해 전기차 공유 플랫폼 개발 등을 할 것이라는 얘기다.



전기 에너지를 가진 이동 수단은 시대의 흐름이다. 전기 스쿠터가 커뮤터로의 니즈를 충족시킨다면 전기 모터사이클은 레저용으로 사용될 수 있다. 많은 대형 모터사이클 브랜드들이 전기 모터사이클을 개발하고 있다. 할리데이비슨은 순수 전기 모터사이클 라이브와이어 판매에 들어갔고 내년에는 국내에서도 판매할 계획이다. BMW모토라드도 꾸준히 전기 콘셉트 모델을 선보이고 있으며 양산에 들어갈 시기만 보고 있다. 베스파나 혼다, 야마하도 이미 기존 내연기관 스쿠터에 기반을 둔 전기 스쿠터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국내에도 저출력의 전기 스쿠터들이 많이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어느 하나 대표작이 있다고 할 만큼 큰 판매고를 보이거나 완성도가 있어서 롱런하는 모습을 보기가 어렵다. 국내 모터사이클 브랜드도 전기 스쿠터를 판매하고 있지만 중국에서 만들어진 것을 수입해서 파는 수준이다. 그러다보니 제대로 된 A/S나 성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최근 대만제 배터리 공유 시스템을 사용하는 스쿠터들이 보급되고는 있지만 아직 도로에서 찾아보기는 힘들다.



그런데 왜 국내 자체 제작 전기 스쿠터나 모터사이클은 나오지 않는 것일까. 그것은 두 바퀴에 대한 이해도가 없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자체 제작으로 전기 스쿠터를 만드는 곳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 전기/전자 사업을 하던 곳이 새로운 아이템으로 전기 스쿠터를 개발해 보고자 했기 때문이다. 스쿠터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특성이나 기계적인 구조에 대한 이해 없이 하나의 사업 아이템으로만 접근했기 때문에 숫자에 불과한 스펙만 중요하게 생각해 만들어져왔다.

시내 주요 도로가 최대 60km까지라고 해서 전기 스쿠터의 최대 속도를 60km까지만 나오도록 만드는 것 같은 것들이 두 바퀴를 가진 것들에 대한 이해가 없었기 때문이다. 가속을 받아서 나오는 최대 속도가 60km라면 이건 도로의 흐름에 맞는 정상적인 주행이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고속도로의 주행 속도가 120km라고 자동차의 최고 속도를 120km까지만 나오게 만들지 않는 것이 그 이유다.



전기 스쿠터나 전기 모터사이클은 기존의 내연기관 스쿠터나 모터사이클을 만들던 곳에서 만들어야 한다. 새로운 대체 에너지로의 전기를 활용해 기존의 틀과 합체해야만 제대로 된 전기 모터사이클이 나온다. 그러나 배터리의 크기와 무게, 모터의 내구성과 성능 등 아직 모터사이클에 버금가는 성능이 나올 수 없기 때문에 많은 모터사이클 브랜드들이 개발과 시판을 미루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모헤닉 모터스는 국내 제작 전기 모터사이클을 내놓았다. 역시 기존의 내연기관 모터사이클을 개발하다가 전기 모터를 다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밝히고 있다. 모헤닉은 구형 자동차를 개조하던 업체다. 그 노하우를 활용해 완성차 제작과 전기 자동차 제작을 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와 동시에 모터사이클까지 만든다고 발표하고 이번에는 국토부의 완성차 인증까지 받았다.

물론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있는 일이다. 그러나 이 모터사이클을 기존의 모터사이클 라이더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자동차를 만들 수 있다고 모터사이클을 만들 수 있지 않다. 자동차를 개조해 봤다고 자동차를 만들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스쿠터는 일상생활의 필요에 따라 탄생된 물건이다. 모터사이클도 시작은 이동을 위한 것이었지만 곧 레저용으로 사용되면서 성장해 왔다. 그 역사가 100년도 훨씬 넘는다. 그동안 수많은 모터사이클 브랜드 흥망성쇠를 거치며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도 하고 지금까지 생존해 있는 것이다. 모터사이클은 단지 스타일을 위해서만 타지 않는다. 바퀴가 두 개라고 네 개짜리 보다 더 만들기 쉽다고 생각한 것일까. 두 바퀴는 공간의 한계가 크고 자동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품이 작아져야한다. 주행 방법도 완전히 다르다. 모헤닉 모터스가 이런 두 바퀴의 특성을 알고 만들었을까?



모터사이클은 그렇게 쉽지 않다. 금호 전기를 인수한 것도 전기 플랫폼의 개발보다는 상장사였던 곳을 활용해 주식 교환을 통해 모헤닉을 상장사로 키워보려는 의도가 더 크지 않았을까. 모헤닉이 구식 자동차를 개조하면서 보여주었던 유니크한 스타일은 굉장히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안전성에 대한 것들과 국내 법규를 충족하는지에 대한 것들은 별개의 문제였다. 거기에 이제는 모터사이클까지 만들었다고 발표하고 있다.

모헤닉의 UB46E가 완성도 높은 전기 모터사이클로 국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으면 좋겠다. 한국 회사의 멋진 도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이 두 바퀴에 대한 이해가 있고 특성을 잘 알고 만들었기를 바란다. UB46E는 국내 최초로 기록되는 것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좋은 기억이 될지, 모헤닉의 발목을 잡을지는 출시가 되고 도로에서 운행되고 나서 판단되어질 것 같다.

칼럼니스트 최홍준 (<더 모토> 편집장)

최홍준 칼럼니스트 : 모터사이클 전문지 <모터바이크>, <스쿠터앤스타일>에서 수석기자를 지내는 등 14년간 라디오 방송, 라이딩 교육, 컨설팅 등 여러 활동을 했다. <더 모토> 편집장으로 있지만 여전히 바이크를 타고 정처 없이 떠돌다가 아주 가끔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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