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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딱 맞는 자동차, 어딘가에 분명히 있다
기사입력 :[ 2019-12-31 11:03 ]


SUV의 확장과 전동화 파워트레인 자동차의 성장 속에서도

[이동희의 자동차 상품기획 비평] 2016년 9월 15일. 포털 다음의 자동차 섹션에 처음으로 칼럼을 올렸던 날이다. 25년 전 자동차 전문지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여러 수입차 회사에서 상품 기획과 교육, 영업 운영 등을 맡았던 경험을 살려 다양한 글을 썼다. 3년 넘는 시간 동안 세상은 크게 바뀌었고 자동차도 마찬가지였다. 올해 마지막이자 이 칼럼의 마지막을 준비하면서 그 시간을 되돌아보았다.

자동차에서 가장 많이 바뀐 부분은 무엇일까. 4년 전과 비교할 때 가장 큰 변화 두 가지는 모든 세그먼트에 걸친 SUV의 인기와 전동화(Electrified) 파워트레인의 판매 증가다. 소형 SUV는 쌍용차 티볼리와 쉐보레 트랙스, 르노삼성 QM3 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현대차와 기아차에서 무려 4종을 내놓아 가장 치열한 시장이 되었다. 여기에 모하비와 렉스턴W만 있던 대형 SUV도 팰리세이드가 합류하며 크게 확장했다. 포터와 봉고3 등을 포함한 국산 승용/상용차 시장은 2017년부터 151만대 정도의 판매에 묶인 상황으로, SUV의 종류와 판매가 늘어나면서 승용 미니밴과 세단은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특히 소형급 SUV와 직접 경쟁하던 기아 카렌스와 쉐보레 올란도는 단종돼 사라졌고, 쌍용 코란도 투리스모도 조용히 판매 중단 결정을 내리면서 미니밴 시장에는 기아 카니발 밖에 남지 않게 되었다.



이런 영향은 세단도 마찬가지였다. 2017년 말 기준 151.7만대가 팔린 국산차 시장에서 승용 세단은 75.8만대가 팔려 28.7%를 차지한 SUV와 5.5%인 미니밴, 15.9%인 상용차들 사이에서 50%의 점유율을 유지했다. 하지만 2018년 말에는 승용 세단은 69.7만대로 점유율이 46.2%로 떨어진 반면 SUV는 47.2만대가 팔리며 31.3%로 점유율을 크게 키웠다. 결국 같은 크기의 시장 안에서 파이를 나누는 방식이 바뀐 것이다. 이런 추세는 올해 들어서도 비슷해 11월 판매 기준으로 승용 세단은 69.7만대로 46.2%를, SUV는 47.2만대로 31.3%를 차지했다. 물론 같은 기간 동안 승용 세단들도 디자인을 크게 바꾼 것은 물론 파워트레인을 포함해 상품성을 개선한 새 차들을 내놓으며 반격에 나선 것도 사실이지만 대세를 바꾸지는 못했다.

2020년에 나올 새 차들도 비슷하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SUV인 GV80과 GV70이 추가되면, 국산차 사이에서 보다는 동급 수입차들의 시장에서 경쟁할 가능성이 크다. 또 기아 쏘렌토와 스포티지, 현대 투싼 등의 신형은 물론이고 스토닉과 코나는 페이스리프트를 거치게 된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르노삼성 QM3와 XM3도 SUV 시장 확장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 물론 아반떼와 카니발 신형 등 다른 분야에서도 새차들이 쏟아지겠지만 역시나 SUV가 대세인 것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드리드와 순수 전기차 등 배터리와 전기 모터를 동력원의 전체 혹은 일부로 쓴 차들이 늘어난 것도 큰 변화다. 2017년을 기준으로 할 때 국내 브랜드에서 판매하는 순수 전기차는 현대 아이오닉 EV와 쉐보레 볼트 EV, 르노삼성 SM3 EV와 트위지 밖에 없었다. 하이브리드 모델까지를 통틀어 가장 많이 팔린 차는 기아 니로로 23,522대였지만 실제로 주목을 받은 것은 129,932대가 팔려 전체 국산차 1위에 오른 그랜저 중에서 18,076대, 무려 14%의 비율로 팔린 하이브리드 모델이었다. 가장 인기 많은 모델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이 대중화될 수 있음을 증명한 결과였다. 그럼에도 모든 종류의 전동화 파워트레인 모델들을 합쳐도 판매량은 73,666대로 전체 판매량 4.9%에 불과했다.

이런 추세는 2018년 들어 더욱 강화되어 전체 91,690대, 점유율은 6.1%로 올라갔고, 특히 FCEV인 현대 넥소를 포함해 순수 전기차 29,021대가 팔렸다. 특히 컴팩트 SUV에서 50,468대를 팔아 1위에 오른 코나 중에서 무려 21.7%인 11,193대의 EV 모델이 팔려 국내 판매 순수 전기차 중 연간 판매 1만대를 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올해는 어떨까? 11월까지의 판매 데이터만으로 전체 EV는 32,286으로 작년 판매를 이미 넘었고, 하이브리드 모델들도 66,307대가 팔려 작년 1년간의 62,996대보다 더 팔렸다. 니로 EV와 쏘울 부스트 EV 등의 주행거리와 상품성이 좋아진 신형이 더해졌지만 순수전기차에서 코나 EV가 11,193대가 팔리며 선두에 섰다.



물론 내년이 되면 차를 살 때 지원하는 정부 보조금이 줄어들고 전기 충전 요금에 대한 현실화 이야기가 나오면 전기차 판매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럼에도 출고를 시작한 테슬라 모델3와 아우디 e-트론 등의 프리미엄 고성능 모델 뿐 아니라 PSA 그룹의 DS DS3 크로스백 E-텐스처럼 좀 더 접근이 쉬운 EV들이 추가되면서 수입차 EV 시장도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 새 차에 관심이 많은 새로운 고객들이 진입하게 되는 것은 물론 기존 전기차 고객들도 차를 바꿀 때 선택의 폭이 넓어 다시 내연기관으로 돌아가는 일은 거의 없어질 것이다. 물론 앞으로 몇 년 동안은 매력적인 내연기관 차가 계속 나올 것이 분명하지만, 전동화된 파워트레인이 대세가 될 것임은 분명하다. 흐름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떤 차를 사는 것이 가장 좋을까? 이곳에 쓴 첫 칼럼의 제목, ‘당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차, 세상 어딘가에는 분명 있다’가 정답이 될 것이다. 어떤 자동차라도 반드시 장점이 있고 단점이 있다. 많이 팔리는 차라면 대중이 좋아할 부분이 많은, 그래서 장점이 많은 차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그 차가 완벽한 것은 절대로 아니다. 나의 구매 동기와 예산, 함께 탈 사람들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다. 반대로 남들이 뭐라고 하더라도 내가 원하는 디자인과 상품성을 갖췄다면 가격표의 숫자와 옵션은 중요한 요인이 아닐 수도 있다.



지금 당장 눈앞에 있는 차에서 부족한 부분이 보일 뿐이지 장점을 찾자면 그만한 차도 없다. 일단 내 차로 정했다면 애정을 듬뿍 주어 아끼는 것이 핵심이다. 차가운 기계이자 도구일 뿐이라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자동차는 사용하는 동안 많은 기억을 남겨 사람들 사이에서 추억을 공유하고 가족 혹은 친구와 같은 존재가 된다. 20년 만에 만난 친구가 달라져 있을 수 있는 것처럼 자동차도 내연 기관에서 전기 모터로, 쿠페에서 SUV로 바뀌고 있을 뿐이다. 사람도 가끔은 속을 썩이듯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좋은 자동차는 어디에나 있다. 자동차는 그런 존재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이동희

이동희 칼럼니스트 : <자동차생활>에서 자동차 전문 기자로 시작해 크라이슬러 코리아와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등에서 영업 교육, 상품 기획 및 영업 기획 등을 맡았다. 수입차 딜러에서 영업 지점장을 맡는 등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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