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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마니아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페라리
기사입력 :[ 2017-06-22 11:20 ]


멋과 낭만, 열정이 가득한 이탈리아 자동차 (4)
스포츠·럭셔리·퍼포먼스의 상징인 페라리 (1)

[황욱익의 플랫아웃] 레이스카를 일반도로용으로 판매하겠다는 발상에서 출발한 페라리의 역사는 이탈리아 자동차 메이커 중에 짧은 편에 속한다. 그러나 현재 상황은 이탈리아에서 가장 잘 나가는 자동차 메이커가 되었다. 연간 페라리를 손에 넣을 수 있는 소비자는 전 세계에 고작 7,000명 남짓. 여기에 페라리 슈퍼카 구입 가능 리스트에 대기표라도 받으려면 몇 년을 더 기다려야한다.

올해로 창립 70주년을 맞은 페라리는 성공의 상징으로 불리는 자동차 메이커이다. 시대를 앞서가는 디자인과 폭발적인 성능, F1에 기반을 둔 전통까지 페라리는 자동차 마니아라면 한 번 쯤 꿈꾸게 되는 차이다. 1939년 설립된 페라리는 레이싱팀에서 출발했다. 알파 로메오의 테스트 드라이버이자 레이서였던 엔초 페라리가 이탈리아 모터라인의 한 축인 마라넬로에 터를 잡고 출발했다. 공식적인 페라리의 역사가 70년인 이유는 이들이 처음 로드카를 생산하기 시작한 시기가 1947년이기 때문이다.

현존하는 이탈리아 자동차 메이커 중에 비교적 젊은(?) 축에 드는 페라리는 설립 후 지금까지 독보적인 길을 걸어 왔다. 신경질적이지만 열정적이고 고집스러운 엔초 페라리는 페라리 경영에 일생 대부분을 투자했고 이들이 만든 스포츠카는 전 세계 어디에서도 최고라는 찬사를 받는다. 일부에서는 페라리가 실용성이 떨어지고 비싼 사치품이라고 폄하하기도 하지만 자동차 역사에서 페라리는 매우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이의를 재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 한 남자의 고집이 만든 명차

1898년 모데나에서 태어난 엔초 페라리는 13세부터 운전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럭 운전사로 젊은 시절을 보내다 펠리체 나지로를 만나 레이싱에 입문하게 된 엔초 페라리는 1920년부터 알파 로메오의 드라이버로 활약하며 이름을 알린다. 1929년에는 스쿠데리아 페라리라는 이름의 독립적인 공장을 차렸지만 알파 로메오 측은 이 공장을 인수하려 한다.

엔초 페라리가 알파 로메오를 나와 첫 레이스카를 만든 시기는 1940년. 그러나 알파 로메오와 계약 상의 이유로 페라리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못하고 1947년에 와서야 페라리 이름을 사용하는 첫 로드카 125S와 195S를 발표한다. 이때부터 페라리는 그랑프리(현재의 F1)과 르망을 넘나들며 1988년까지 5,000번 이상의 우승을 기록한다. 스쿠데리아 페라리는 현재도 F1에서 활동 중이며 F1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우승 횟수가 많은 명문 팀이기도 하다.



레이스카에 본질을 두고 있는 페라리는 로드카 시장에서는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차의 품질 보다 생산 대수가 적어 수지 타산을 맞추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애초에 페라리는 대중차 시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는데 이런 요인은 1960년대 이후 자동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지면서 점점 더 경영이 어려워지는데 한몫했다.

급기야 페라리는 1969년 전체 지분 중 50%를 피아트에 넘기고 1988년에는 90%를 넘겨 피아트 그룹의 가족이 된다. 엔초 페라리는 여전히 경영 일선에서 F1 팀을 운영했으며, 그동안 대중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졌지만 피아트 그룹에서 페라리는 독자적인 노선을 걸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엔초 페라리의 고집을 피아트 주주들이 꺾지 못했기 때문인데 오히려 페라리가 다른 메이커들과 명확하게 구분되는 강점이 된다.



1950년대에는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모델들을 선보였다. 340/342 아메리카를 시작으로 410 슈퍼 아메리카, 500 슈퍼 패스트, 365 캘리포니아 등은 미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물론 생산량이 적어 희소가치가 높았고 이후 페라리의 로드카들은 이 명제에 충실하게 맞춰 제작된다. 지금도 해외 클래식카 경매에서 가장 높은 거래가를 기록하는 차들 중에 페라리가 많은 이유다.

1970년대만 해도 페라리의 일 년 생산량은 2,000대 근처에 머물렀지만 엔초 페라리는 희소가치를 내세워 생산량을 늘리거나 대중적인 시장 진입은 아예 생각지도 않았다. 반면 F1에서 반응은 여전히 뜨거웠다. 알베르토 아스카리를 비롯해 후안 마누엘 판지오, 존 서티스, 니키 라우다, 조디 쉑터, 미하엘 슈마허 등 F1을 대표하는 선수들 대부분이 스쿠데리아 페라리를 거쳐 갔으며 지금도 많은 레이스들이 가장 뛰고 싶은 팀으로 꼽힌다.

2부에 계속

자동차 칼럼니스트 황욱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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