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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IG 에어컨 필터, 미세먼지 잡나 테스트해 보니
기사입력 :[ 2017-08-01 17:05 ]


현대차 ‘고성능 에어컨 필터’, 정말 미세먼지도 걸러줄까

[이준노의 자동차 라이프] 현대자동차는 지난 2016년 11월 출시된 그랜저 IG와 그 이후 출시한 차량 대부분에 ‘고성능 에어컨 필터’라는 신규 사양을 적용하고 있다. 그랜저 IG 이후 출시된 모든 2018년형 차량이 ‘고성능 에어컨 필터’를 기본 탑재하고 있으며, 쏘나타 뉴라이즈와 기아차 2018 K5에는 ‘공기청정보드’라는 기능이 새로 추가됐다.

과연 이 기능들은 정상적으로 미세먼지를 걸러주고, 차량 실내공기를 청정하게 만들어 줄까?

◆ 에어컨 필터 X, 캐빈필터 O

자동차용 에어컨 필터의 정확한 명칭은 ‘cabin air filter’이다. 에어컨 필터의 역할은 에어컨의 냉각핀에 이물질이 들어가 효율이 떨어지는 것을 막아주는 프리필터를 지칭하며, 자동차의 캐빈필터는 자동차 에어컨의 작동 여부와 상관없이 공조장치의 일부로서 외기 유입 시 항상 필터를 거쳐 외부공기에 포함된 오염물질을 걸러주는 역할을 하므로 ‘캐빈필터’라고 부르는 것이 맞다.



◆ 캐빈필터의 진화: 콤비필터(COMBI Filter)란?

10여 년 전까지 캐빈필터는 큰 먼지가 공조장치에 쌓이는 것을 방지하는 목적의 부직포 필터였는데, 부직포 필터를 강화하여 꽃가루 등의 알레르기 원인 미세먼지도 걸러내고, 카본필터(활성탄필터)를 추가하여 가스와 냄새 필터능력을 추가한 필터를 콤비필터라고 한다.



콤비필터는 10μm 정도의 크기를 갖는 대표적인 호흡기 알레르기 원인물질인 꽃가루의 실내 유입을 차단하고, 눈에 보이는 크기(10μm이상)의 미세먼지가 윈드쉴드 안쪽에 붙어 주행 시야가 흐려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개발되었다.



◆ 현대차는 제네시스 이상 차종에만 콤비필터 채용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대부분의 수입차량은 캐빈필터에 콤비필터가 채용되어 있다. 하지만 현대자동차를 포함한 국산차에는 콤비필터가 사용되지 않았다. 단, 2014년 이후 제네시스와 에쿠스에만 유럽산 수입차와 같은 사양의 콤비필터가 채용되어 왔다.




◆ 현대차 ‘고성능 에어컨 필터’의 진짜 성능은?

현대차 ‘고성능 에어컨 필터’의 겉모양은 수입 콤비필터와 비슷하게 생겼다. 그렇다면 현대차 고성능 에어컨 필터는 콤비필터보다 성능이 좋을까? 미세먼지를 제거할 수 있을까?



표시된 스팩만으로는 성능의 판단이 어려워 미세먼지필터성능을 시험기관에 의뢰해 비교테스트를 해 봤다. 성능시험은 최근 우리나라에서 특히 이슈가 되고 있는 초미세먼지 제거성능에 특화한 테스트 방법을 택했으며, 공기청정기용 HEPA필터와 비교해서 어느 정도의 성능이 나오는지를 비교측정했다.



[시험결과]

-현대자동차 순정 ‘고성능 에어컨 필터’는 수입차의 순정 콤비필터 이상의 미세먼지 제거성능을 보였다. 순정필터 가격(1만6,500원)을 감안하면 대단히 좋은 결과로서, 가격이 3배 이상 가량 비싼 BMW 순정 콤비필터보다도 좋은 성능을 나타냈다.

-현대차용 순정 ‘고성능 에어컨 필터’는 시중에서 판매중인 호환 애프터마켓용 항균필터보다 성능이 좋다.

- 현대차 ‘고성능 에어컨 필터’ 이전 모델의 순정에어컨필터는 미세먼지를 거의 걸러내지 못하는, 프리필터 수준의 성능 밖에 안 나온다.

- 캐빈필터의 성능은 여전히 공기청정기용 HEPA 필터의 성능에는 못 미친다.



◆ 현대차 ‘공기청정모드’의 실질적 효용성은?

2018 쏘나타 뉴라이즈 모델부터 ‘공기청정기능’이 추가됐다. 이 기능은 결론적으로 ‘5분 동안만 내기 순환모드로 차량 실내 공기를 캐빈필터로 걸러주는 기능’이다. 시간을 5분으로 제한하는 이유는, 내기순환모드로 오랜 시간 작동하는 것이 실내 공기질을 오히려 나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 기능의 효용성이 있을까? 차량 밖의 미세먼지가 더 많은 경우가 매우 드물고, 그 경우에도 같은 캐빈필터를 통과해서 외기의 유입이 되며, 차량 외부의 미세먼지가 더 적은 경우(대부분의 상황)엔 공조장치를 외기유입으로 사용하는 것이 차량 실내 공기질을 좋게 유지하는데 유리하기 때문에, 경우의 수를 따져보면, 현대차의 ‘공기청정모드’는 필요성이 매우 떨어지는 신규 기능이라고 생각된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이준노 (카닥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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