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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티볼리가 아니라 i30이다
기사입력 :[ 2017-09-13 13:36 ]


코나는 한국의 생애 첫 차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을까?

[이준노의 자동차 라이프] 지금도 가장 큰 자동차 시장은 준중형차(Compact car) 시장이다. 미국에선 아반떼, 코롤라, 시빅이, 유럽에선 폭스바겐 골프가 카테고리 킬러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시장이다.

국내에선 현대차 아반떼가 독주하고 있는 시장인데, 2,000만원을 전후한 가격대에 낮은 차량 유지비, 높은 중고차 잔가율로 차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도 구입해서 운전, 그리고 매각까지 절대로 구매자가 손해 보지 않는 차종이라고도 할 수 있어 20~30대 운전자의 ‘생애 첫 차’로 안성맞춤이다.

최근 세계적으로 소형 SUV(SubCompact SUV)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유럽에선 르노 캡쳐, 중국에선 HAVAL H2, 미국에선 혼다 HR-V가 카테고리 킬러로 자리 잡고 있다.

이들 소형 SUV는 준중형차와 비슷한 차값에 조금 더 작은 차체와 높은 시트포지션으로 좀 더 편한 운전이 가능하기에 초보운전자와 여성운전자에게도 안성맞춤의 차종이다.



코나는 이렇게 세계적으로 커지고 있는 소형 SUV 시장에 현대차가 출시한 차량이다. 게다가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 코나 플랫폼에 60kwh급의 배터리를 바닥에 장착한 EV를 출시할 예정으로, 코나와 코나 플랫폼은 앞으로 5년간 현대차에게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예정이다.

코나의 크기는 i30보다는 한 단계 작고 현대 엑센트보다는 조금 큰 사이즈로서 소형차인 액센트에 조금 더 가깝다고 할 수 있으며, 경쟁모델인 QM3, 티볼리와 거의 같은 외형 크기와 실내 공간을 갖고 있다.

코나의 타이어 사이즈는 동급 경쟁모델이나 i30보다도 큰데, 이것이 코나의 주행감각을 차별화 하는 중요한 포인트이다.



◆ 외관

코나 디젤은 같은 사양 가솔린 모델보다 200만원 비싸다. 연간 주행거리가 2만km이상이면, 구입 후 2년이면 구매가격 차이가 복구되며, 이후 매년 백만원 이상 연료비가 절감된다. 반면 연간 주행거리가 1만km이면, 차값의 차이를 복구하는 데만 4년 이상 소요된다.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연간 주행거리가 1만5천km 이하라면, 코나 가솔린 모델을, 그 이상이라면, 디젤 모델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결정이다.

필자가 시승한 차는 코나 가솔린 1.6T 4WD 프리미엄 풀옵션 사양으로 2,800만원이다. 쏘나타 중상급 옵션을 구입할 수 있는 가격이지만, 옵션 수준과 출력당 중량비, 4WD 적용 등을 감안하면, 납득할 수 있는 수준. 동일 가격이면, i30 1.4T도 풀옵션으로 구입이 가능하다.

동급에서 가장 큰 사이즈의 타이어, 범퍼라인과 이어진 두꺼운 휠아치, 루프랙 등으로 4WD 사양과 맞물려 코나의 외형은 QM3보다는 훨씬 오프로드 지향적인 디자인이다.

코나의 뒷모습은 조금은 과하고 복잡한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슬림한 LED테일램프로 밤의 모습이 더 예쁘다.



코나의 얇은 LED헤드램프 디자인은 호불호가 갈리지만 앞으로 현대차 SUV 라인업의 디자인 DNA가 될 것이기에 결국 적응해야 할 디자인 트랜드라고 할 수 있다. 따지고 보면 오히려 기존의 차량디자인은 헤드램프 광원이 LED로 바뀐 후로는 넓은 리플랙터 공간을 의미 없이 낭비하고 있는 비정상적인 디자인인 셈이다.

코나에는 SUV용이 아닌, 승용차용 저소음 타이어인 한국타이어 S1노블2이 장착되어 있다. 하지만, 노면 주행 소음은 i30보다는 더 많이 들어오는 편이다.



코나 1.6T GDI 모델엔 ISG가 제공되지 않음에도 AGM 배터리가 탑재되어 있다. 굳이 고성능 배터리를 기본 제공할 것이었다면, 가솔린 모델에도 ISG 기능을 제공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 인테리어

인테리어 품질은 현대 액센트와 아반떼 사이에 있다. 액센트보다는 명백히 좋지만, i30보다는 재질과 질감에서 한 단계 아래 수준이다.

오토에어컨 공조시스템은 듀얼에어콘이 아니며, 코나 이하 모델엔 두원공조에서 공급하는 시스템으로 고성능에어필터가 기본 탑재된다.

코나의 앞좌석 공간은 체격이 큰 성인에게 전혀 불편함이 없는 공간을 제공하며, 타고 내리는 것은 그 어떤 차보다 더 쉽고 편하다. 준중형 아반떼 보다 100mm 짧은 휠베이스로 2열 무릎공간이 여유롭지는 않다. 다만, 시트높이가 높고, 헤드룸과 숄더룸의 여유가 있어 서브 콤팩트차량처럼 답답한 느낌은 아니다.



코나의 차선 이탈 자동 복귀 시스템(LKAS)은 매끄럽게 잘 작동하여 고속도로에서 잠시 스티어링휠을 놓고 있어도 사람이 조향하듯이 차선을 따라 주행이 가능하다. 단 오댑티브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은 탑재되지 않아 i30와 그 윗차종들과는 기능 차별이 있다.

한편 현대 쏘나타 이하 모델에는 제공되지 않던 레인센싱 와이퍼가 코나에는 적용되어 있다.

경사로 저속주행 시스템과 4WD lock이 가능한 전자식 AWD시스템으로, 도심형 4WD가 아닌, 기능적으로 제대로 된 오프로드 대응이 가능하다.

현대자동차의 텔레메틱스 AVN인 블루링크는 수입차들에 비해서는 편리하지만, 여전히 많은 개선해야 할 점들이 있다.

◆ 드라이빙, 퍼포먼스

시승차인 코나 가솔린 1.6 터보 모델은 177ps@5500rpm의 최고출력과 디젤엔진에 버금가는 27.0kg.m/1500~4500rpm의 풍부한 저속토크를 제공한다. 4WD 사양과 함께, 동급 타 브랜드 차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고성능 사양으로서, 고성능 엔진과 DCT미션 덕분에 동급 최고의 성능을 보일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짧은 휠베이스와 윗급 i30보다도 가벼운 차체 무게로 스팩상으론 i30보다 나은 주행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런데, 과연 코나 가솔린 차량 구입자가 원하는 것이 이런 고성능의 사양일까? 주행 중 가장 많이 체감한 단점은, 저속 주행 시의 DCT미션의 부자연스러운 꿀렁거림이다. Hydraulic 토크컨버터가 없는 DCT미션의 근본적인 한계이기는 하지만, i30이나 QM3는 코나보다 훨씬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변속 느낌이다. 또한, 빠른 응답성의 DCT미션이 채용되었음에도, 급가속시 터보랙과 결합된 한템포 느린 리스폰스가 거슬린다. 엔진 rev.의 소음과 필링도 매끄럽다거나 고성능의 느낌을 주진 못한다.

코나 드라이빙의 장점은, 엔진과 트랜스미션보다도, 섀시와 휠타이어의 장점이 더 크게 느껴진다. 짧은 휠베이스와 큰 직경의 타이어는 승용차를 몰다 코나를 몰면 확실한 장점이라는 것을 바로 체감할 수 있다. 도로의 요철과 범프를 소형차임에도 훨씬 부드럽게 넘어가며, 접근각, 이탈각이 커서 도심의 주차장이나 열악한 도로환경에서도 훨씬 자신감 있고 편하게 운전하게 된다.

◆ 장점과 단점

코나의 가격표와 디자인이 공개되었을 때 이미 국내 동급 판매 1위는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다.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닌데, 대부분 현재까지 지적된 단점의 원인은 탑재 파워트레인의 선택에서부터 발생한 것 같다.

필자 의견으로는 코나에는 1.4T 가솔린 엔진이 가장 적합한 조합이라고 생각한다. 1.4T 가솔린엔진이 탑재되었다면, 보다 출력/주행감 밸런스가 맞고, 연비도 더 높아졌을 것이며, 판매가격도 더 낮춰 보다 높은 상품성을 갖출 수 있지 않았을까?

코나는 동급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차량임에 틀림없지만, 코나의 리뷰를 하면서 아반떼와 i30의 상품성이 얼마나 높은 차량인지를 다시 한 번 체감할 수 있었다. 만약 누군가 내게 코나의 구입에 대한 의견을 물어본다면, 거의 같은 값에 훨씬 여유롭고 안락한 i30의 구입을 추천하겠다.

장점
.풍부한 안전/편의 옵션
.날렵하고 시원한 승차감

단점
.DCT미션의 저속 울컥거림과 한템포 늦은 응답성
.아반떼에 못미치는 주행소음과 안락함
.ASCC옵션 미제공,



◆ 경쟁자들

쌍용자동차 티볼리는 코나 출시 전까지 동급 국내 판매 베스트셀러였다. 2천만원대의 가격에서 SUV의 장점과 다양한 편의옵션을 제공하여 인기가 높았지만, 코나의 출시로 왕좌의 자리를 내놓게 되었다. 코나와 비교해서 전체적인 완성도, 성능, 안전옵션 등 거의 모든 면에서 코나보다 낮은 상품성을 갖고 있다. 한 가지 장점은 유체클러치를 갖춘 아이신 6단 미션을 탑재했다는 점이지만, 1.6NA엔진의 출력은 오토미션의 부드러움을 출력부족으로 인한 고rpm 진동과 거북함으로 빛이 바랜다.



르노삼성 QM3는 동급 유럽판매 1위의 르노 캡쳐와 동일차종으로 검증된 베스트셀러이다. 코나 대비 장점은 세련된 디자인, 높은 인테리어 품질, 1.5dci 엔진의 높은 연비, 부드러운 주행감각과 승차감이며, 코나 대비 단점은 사양과 옵션에 비해 비싼 가격, AEB, LKAS등의 최신 안전옵션 없음, 통풍시트 등의 편의 옵션 부족, 가솔린엔진 없음, 4WD옵션 없음 등이다. 다만, 코나에 비해 취향의 차이에 의한 고객층은 앞으로도 꾸준히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필자가 생각하는 코나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같은 현대자동차의 i30이다. i301.4T모델은 코나와 동급 사양대비 거의 같은 가격에 정숙성, 실내 품질이 더 좋으며, 2열 좌석의 거주성도 더 좋다. 코나에서는 제공하지 않는 ASCC도 제공되며, 1.4T 엔진과 섀시의 밸런스도 훨씬 뛰어나다. i30에 비해 코나가 더 좋은 점은 4WD옵션이 있다는 것 정도. 현재 국내에서 2천만원대에 판매되는 차량 중 이 정도의 품질과 안전옵션을 모두 탑재한 차량은 i30 이 유일하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이준노 (카닥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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