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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를 돕고 싶은 분들에게 트럭 하나 추천합니다
기사입력 :[ 2017-09-25 15:57 ]
세계의 자동차들 (45) - 아프리카를 위한 특수 트럭, 황소(OX)

[안민희의 드라이브 스토리] 지난 칼럼에서는 고든 머레이(Gordon Murray)가 만든 도시용 초소형차를 소개했습니다. 이번에는 그가 아프리카를 위해 설계한 특수 트럭을 소개합니다. 한 설계자의 자동차를 연달아 소개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자신의 재능을 세상을 위해 쓰기로 마음먹은 고든 머레이처럼, 우리도 조금이나마 다짐하고 움직인다면, 우리의 자녀세대는 더 나은 세상에 살 수 있겠지요. 오늘의 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



가끔 방송으로 아프리카를 보면 광활한 대지 앞에 감탄한다. 원초적인 자연의 풍경은 TV 너머로 봐도 압도적이다. 그런데 이 험난한 자연 환경은 아프리카의 발전을 가로막는 요소 중 하나기도 하다. 제대로 된 도로가 없으니 수송 능력이 상당히 떨어져서다. 이는 대부분의 개발도상국이 겪는 문제이기도 하다.

한편, 자동차 설계자 고든 머레이, 장난감 회사 사장이자 자선가 토퀼 노만(Sir Torquil Norman) 경은 아프리카의 빈곤퇴치를 위해 자동차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기로 했다. 참고로 토퀼 노만 경과 그의 가족은 1986년부터 어린이와 청소년을 지원하는 자선 단체 ‘노만 트러스트(Norman Trust)’를 세워 활동하고 있다.



그들은 아프리카에서 사용할 이동수단을 고민하며 가격, 성능, 패키징, 내구성 등 다양한 부분을 고민했다. 일반적인 자동차는 아프리카와 같은 개발도상국에 보급하기에는 비싸다. 너구나 복잡할수록 고장 날 확률이 높다. 그래서 오지에서 쓸 수 있는 값싸고 단순하되 성능은 뛰어난 트럭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둘이 협력해 만든 트럭이 ‘옥스(OX)’다. 이름 뜻은 ‘황소’다. 느리지만 짐 싣고 어디든 갈 수 있는 소가 떠오르는 이름이다. 길이×너비×높이는 4,681×2,070×2,385㎜, 휠베이스는 2,955㎜다. 무게 1,600㎏에 적재중량은 1,900㎏. 특별 설계를 거친 만큼 옥스는 비슷한 크기의 트럭보다 짐을 2배나 실을 수 있다.



옥스는 포드제 직렬 4기통 2.2L 디젤 엔진을 얹는다. 배기량에 비해 성능은 높지 않다. 최고출력 100마력을 3,500rpm, 최대토크 31.6㎏·m을 1,300~2,100rpm에서 낸다. 변속기는 수동 5단. 보통 트럭과 달리 앞바퀴를 굴린다. 허나 아프리카의 험지를 고려해 만들었기에 험로주행 성능은 뛰어나다고.

이들은 옥스에 대해 “값싸며 험로를 잘 통과하고, 무거운 짐을 잘 싣고, 간단한 구조 덕분에 잔고장이 없고, 쉽게 고칠 수 있는 트럭”이라고 소개한다. 사실상 트럭에 필요한 모든 덕목을 담은 설계다. 그런데 고든 머레이는 이 이상을 바라봤다. 전문 생산 설비 없이도 아프리카에서 쉽게 조립을 완성할 수 있도록 설계해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



옥스는 영국에서 제작해 키트 상태로 수출된다. 반조립에 가깝다. 따라서 아프리카에서 옥스를 팔고자 하는 사업가가 있다면 현지에서 사람들을 고용해서 팔아야 한다. 그런데 특별한 전문 생산 설비 없어도 숙련공 3인이 1조가 되어 작업하면 옥스 1대 조립에 12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아프리카의 사람들을 고용해 만들도록 유도할 수 있다.

또한 완성차에 매기는 커다란 수입 관세를 피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나이지리아에서 완성차를 수입하면 찻값의 35~70% 사이 관세를 내야 한다. 하지만 현지에서 조립하는 경우에서는 관세가 크게 준다. 완전 조립이 필요한 경우에는 무관세, 반조립 상태의 경우 5%의 관세만을 받는다.



토퀼 노만 경은 “우리는 옥스로 돈을 벌려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유일한 목표는 개발도상국의 사람들을 돕는 일이다. 적은 비용이 드는 운송 수단을 통해 지역 주민의 생활수준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든 머레이는 “지금껏 해온 디자인 중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다. 비용, 내구성, 성능 등을 위해 애썼다”고 밝혔다.

아직 옥스는 완성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3종류의 시제차를 만들어 시험을 진행했다. 현재 개발 완성 및 보급을 위해 크라우드 펀딩을 받고 있다.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옥스를 개선하고 아프리카 자선 단체 및 NGO 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행여나 참가하겠다면 크라운드펀더(crowdfunder) 웹사이트에서 ‘옥스(OX)’를 검색하면 찾을 수 있다.



토퀼 노만 경과 고든 머레이는 다음과 같이 말하며 펀딩 참가를 요청했다. “우리가 아프리카 구호단체와 이야기한 바로는 아주 긍정적이었습니다. 옥스는 변화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사람들의 삶에 변화를 안길 진정한 기회입니다. 자선 및 구호 단체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곳에서 사용할 커다란 잠재력이 있습니다. 내 꿈은 어느 날 아프리카의 모든 마을에서 옥스를 보는 것입니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안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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