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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버스 앞장선 소프트뱅크와 IBM... 우리나라는?
기사입력 :[ 2017-11-04 13:07 ]
세계의 자동차들 (50) - 노인과 장애인을 위한 자율주행 자동차

[안민희의 드라이브 스토리] 여러분들은 자율주행차를 어떻게 바라보시는지요? 저는 자율주행차의 ‘완벽성’에 대해서는 걱정하지만 꼭 필요한 자동차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에는 이동의 자유를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장애인이나 노인을 위한 이동서비스가 있다지만 모든 이동을 도와주진 못합니다. 특히 외진 지역의 경우 더욱 어렵죠. 그래서 자율주행 버스가 있으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자율주행차의 공익적 연구 사례를 들을 때마다 흐뭇합니다. 오늘은 두 건의 이야기를 소개드립니다.



멀고도 가까운 나라, 일본은 고령화 사회로 완전히 접어들었다. 이에 대한 대책을 세우기에 바쁘다. 사람의 평균 수명이 늘어났지만, 노화 때문에 신체 능력이 떨어져 운전을 하지 못해 ‘이동의 자유’를 누리지 못하는 기간도 늘어났다. 따라서 자율주행차 기술이 보급되면, 운전을 하지 못하는 노인 및 장애인에게 이동의 자유를 안길 수 있다.

따라서 일본 경제산업성과 국토교통성은 대중교통 시설이 부족한 지역을 대상으로, 마을과 병원, 상점을 연결하는 자율주행차 서비스 제공을 준비하고 있다. 수요 및 경제 문제로 버스가 극히 드문 마을들을 상대로 인건비가 들지 않는 자율주행버스를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2018년에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에 발맞춰 여러 회사가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고 있다. 마을과 번화가를 잇는 소형 무인차부터 자율주행 버스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대표적인 회사가 일본의 ‘소프트뱅크’다. 소프트뱅크는 토요타 출신 엔지니어들이 설립한 자율주행차 기업 ‘어드밴스드 모빌리티’에 투자해 합작사 ‘SB드라이브’를 세웠다.

그리고 실제 버스를 개조해 자율주행 시범에 나섰다. 한국 마을버스만한 작은 버스에 라이더(Lidar), GPS, 카메라, 센서 등을 장착해 자율주행차로 만들었다. 소프트뱅크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페퍼’도 태워 사람들을 태우고 안내하는 차장 역할을 맡겼다. 소프트뱅크에 따르면 오키나와 시험 주행 중 시승자 98%가 만족했다고.



한편 미국에서도 자율주행 버스 개발이 원활하게 진행 중이다. 대표주자는 컴퓨터로 유명한 IBM. 이들은 장애인을 위한 이동수단을 연구하고 있다. IBM은 인공지능 프로그램 ‘왓슨’을 바탕으로 작동하는 자율주행 셔틀 ‘올리’를 지난 해 공개하고 워싱턴에서 시범 주행을 진행했다.

올리를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자. 올리의 실내는 길다란 벤치 시트 3개를 둔 모습과 같다. 총 12명이 탈 수 있다. 운전에 관련된 부품은 아무것도 없다. 철저히 장애인을 위한 구성이다. 휠체어용 경사받침대, 청각 장애인용 스크린, 시각 장애인용 좌석 감지기 및 음성인식 시스템이 있다. 알츠하이머 환자를 위해 물건을 두고 내릴 경우 알려주는 센서도 있다.

올리는 무선 네트워크를 이용해 왓슨에 접속해 움직인다. 기본은 전기차와 같다. 배터리로 모터를 돌려 작동하는데,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왓슨이 지정한대로 작동한다. 음성인식 기능을 이용하기에 대화로 목적지를 정하고 간단한 이야기도 나눌 수 있다.



올리의 등장은 충격적이다. 전기차 시대가 오더라도 자동차 제조사들은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테다. 자동차란 움직이는 물건이기 때문에 안전과 설계에 대한 노하우가 필요해서다. 그러나 제작방법을 송두리째 바꾸고, 뛰어난 인력을 충원한다면 차이를 줄일 수 있다고 본다. 올리는 3D 프린터를 이용해 만든다.

IBM에 따르면 3D 프린터로 올리를 만드는 데는 10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2018년까지 제작 시간을 3시간으로 단축할 계획이다. 생산 라인 대신 올리를 만드는 3D 프린터를 180대 설치해둔다면, 초기 비용은 엄청나게 들겠지만 1분에 1대 수준으로 올리를 출고할 수 있지 않을까? 어지간한 자동차 회사를 앞서는 경쟁력이라고 본다.



물론 IBM은 올리를 대량생산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생산은 자동차 제조사에 맡기고 기술을 파는 쪽이 더 유리해서다. 그러나 인공지능이 생산을 도맡고 이동을 책임지는 시대에는 자율주행 성능이 가장 중요한 가치가 되지 않을까? ‘모두를 위한 이동의 자유’와 함께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은 바뀌고 있다.

소프트뱅크와 IBM이 앞장서고 있는 소외계층 위한 자율주행 버스 개발을 우리나라에서도 어떤 기업이라도 적극적으로 나서 더 늦지 않게 담당해 주길 바란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안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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