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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고 많은 BMW 모델 중 1시리즈가 유독 특별한 까닭
기사입력 :[ 2017-11-06 08:00 ]


알고 보면 희소성 높은 자동차, BMW 1시리즈

[김종훈의 자동차 페티시] 시간이 지나면 변한다. 만고의 진리다. 신차로 먹고산다는 자동차 업계야 어련하겠나. 새로 나온 차가 가장 좋은 차라는 말은 업계 정설이다. 흐른 시간만큼 기술이 진보했으니까. 반면 신형의 주목도가 높은 만큼 구형은 금세 잊힌다. 밝게 빛날수록 그림자가 짙다. 자연의 순리처럼 그냥 받아들인다. 하지만 때론 못내 아쉬울 때가 있다.

BMW 1시리즈가 그런 상황에 처할지 모른다. 물론 3세대 1시리즈는 아직 출시하기까지 시간이 남았다. 2018년 혹은 2019년에 출시할 예정이다. 그 사이, 스파이샷도 돌았다. 무엇보다 구동 방식이 바뀐다는 소식이 들렸다. 후륜에서 전륜으로. 몇 년 사이 BMW 라인업을 봤을 때 가능성이 높다. 액티브 투어러가, X1이 그렇게 등장했으니까. 전륜으로 바뀌는 1시리즈라. 1시리즈가 여러 해치백 중 하나로만 존재하지 않을 명확한 이유가 있다. 콤팩트 해치백 중에서 유일한 후륜구동. 단지 구동방식 차이지만, 모든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후륜구동은 운전하는 재미가 있다. 정설처럼 도는 말이다. 반론할 여지가 없다. 구조 차이니까. 느낌으로 말하지만, 물리가 짜놓은 세계의 이치다. 쉽게 말하면 이렇다. 마트 쇼핑 카트. 앞에서 끌 수도, 뒤에서 밀 수도 있다. 두 상황에서 쇼핑 카트는 분명 다르게 움직인다. 뒤에서 밀 때 더 경쾌하고 민첩하다. 전륜과 후륜 차이를 초등학교 과학책 수준으로 설명하면 그렇다. 단순하지만, 어쩌면 그게 본질을 정확히 파악한 말일지도 모른다.

해서 주행 질감을 놓치지 않으려는 브랜드는 후륜을 고집한다. 전륜이 주는 효율성보다 후륜으로 얻을 장점을 귀하게 여긴다. 그래왔다. 요즘은 마법 같은 기술로 경쾌한 전륜을 구현하기도 한다. 사람의 감각을 기술이 좌우하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후륜 못지않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같은 조건이라면 재미 면에서 후륜구동이 우월할 수밖에 없다.



콤팩트 해치백은 여러 장점 중 효율성이 꽤 중요하다. 콤팩트 해치백에 당연한 것처럼 전륜구동을 심은 건 그 이유다. 효율성을 기본으로 삼은 채 재미도, 감각도 찾는다. 반면 1시리즈는 후륜구동을 품었다. 그럼에도 후륜구동. BMW가 최대 가치로 삼은 운전 재미를 해치백에서도 구현하고자 했으니까. 차체가 작으면 기본적으로 거동이 경쾌하다. 해서 후륜구동까지 굳이 필요 없을 수 있다. 크기라는 특성에 기술을 가미하면 충분하니까. 하지만 그런데다 후륜구동이면? 1시리즈가 자기만의 영역을 이끌어나가는 원동력이었다.

1시리즈를 타면 후륜구동의 특징이 꽤 선명하게 전해진다. 차체가 작기에 더욱 직접적이다. 가장 작은 후륜구동 차인 스마트를 탔을 때 엉덩이를 밀어붙이는 느낌에 화들짝 놀란 경험이 있다. 그 정도까진 아니지만 1시리즈도 분명히 등 뒤에서 밀어주는 보이지 않는 손을 느꼈다. 다른 콤팩트 해치백과는 다른 감각. 보다 활달하고, 보다 적극적이었다.



출발하면서부터 역동적인 감각이 사뭇 들뜨게 했다. 본격적으로 달리기 전에 운전자를 들뜨게 하는 차는 드물다. 그 자동차가 심장을 두들길 정도로 출력이 높으면 모를까. 1시리즈는 그런 성질의 자동차는 아니다. 하지만 비슷한 성질의 즐거움을 기초 수준으로 발화시켰다. 정도 차이야 있겠지만, 분명 운전 재미라는 고유한 면을 보존했다. 후륜 구동이 줄 수 있는 기본적 특성. 출력을 떠나 전륜구동과 다른 움직임이 신선했다.

굽잇길에서도 예의 특성을 드러냈다. 굳이 출력을 높여 밀어붙이거나 하지도 않았다. 적당히 코너를 따라 리듬만 탔을 뿐이다. 하지만 일상 범주 속 운전에서도 충분히 특성을 드러냈다. 날렵하게 코너를 돌아나가며 경쾌한 감각을 일깨웠다. 앞머리가 가볍게 파고든다는 말이 뭔지 알려줬달까. 차체가 작기에 더 선명하게 드러났다.



물론 다른 후륜구동 세단을 타도 비슷한 특징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차체가 커질수록 감각은 무뎌진다. 게다가 세단은 편안함을 중시한다. 더 집중해서 느껴야 한다. 특성을 드러내게 하려면 출력 높여 자극해야 한다. 콤팩트 해치백과 후륜구동 조합은, 그래서 특별하다. 뒷바퀴를 굴리는 아담한 자동차가 어떤 감각을 선사하는지 알려준다. 이런 자동차는 지금도 유일하다. 앞으로는 더 보기 힘들어질 게 빤하다. 어쩌면 희소성이야말로 1시리즈의 진정한 가치일지도 모른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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