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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당착에 빠진 현대차의 순정 엔진오일 사용 강요
기사입력 :[ 2017-11-09 07:54 ]


현대차, 꼭 순정 엔진오일 써야만 치명적 손상 피할 수 있을까
내 차를 보호할 수 있는 진짜 엔진오일은?

[이준노의 자동차 라이프] 최근 현대 아반떼AD 소유자가 제기한 엔진손상 결함에 대해 현대자동차에서 순정 엔진오일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보증수리를 거부했다는 뉴스가 보도됐다. (관련기사: http://www.newswork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5030)

결과적으로 아반떼AD 소유자는 손상된 엔진을 무상으로 교체 받았다고 하는데, 그 과정에서의 중요한 쟁점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정리해 본다.



◆ 엔진오일의 규격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정상적 상황에서 엔진의 물리적 파손이 발생할 수 있는가?

해당 차량은 점검결과 베어링, 크랭크축, 실린더 등이 모두 파손됐다고 한다. 단순히 엔진오일의 차이만으로 엔진의 주요 부품이 단순 손상 수준을 넘어 파손까지 될 수도 있을까?

결론은 “그렇다” 이다.

폭스바겐/아우디 엔진용 VW Norm. 505.01 규격 변경이 외국에서의 대표적인 사례다. 2000년대 초반 미국과 유럽에서 폭스바겐/아우디 1.8T 엔진이 탑재된 다수의 차량이 엔진 캠샤프트 손상, 엔진블럭 깨짐, 크랭크파손 등의 심각한 엔진손상이 발생했다. 조사 결과, 자사의 엔진오일 규격인 VW Norm 505.00 규격 엔진오일로는 엔진 손상 발생 가망성이 높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급하게 이를 보완한 VW Norm 505.01 규격 엔진오일 규격을 지정했다.

폭스바겐은 이후 고객 또는 딜러사에게 VW Norm 505.01 엔진오일 규격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그로 인한 엔진결함에 대해 워런티-Out 조치를 취한다는 무시무시한 경고를 하여 원성을 샀던 적이 있다.

이렇게 제조사가 제시하는 권장엔진오일 규격에서 “한끝차이”라도 있는 엔진오일을 사용하는 것은 내 차량 손상 가망성을 크게 높일 수 있는 위험이 있으며, 보증수리 시에도 분쟁에 휘말릴 가망성이 매우 높다.



폭스바겐 엔진에서의 비승인 엔진오일 사용 손상 사례는 특정 윤활성의 부족으로 맨 마지막 실린더의 캠축만 이상 손상되고 이로 인한 캠샤프트의 파손과 실린더 손상, 화재 등의 심각한 결함이 발생됐다.

이러한 엔진오일로 인한 엔진손상을 막으려면 반드시 제조사 매뉴얼에서 제시하는 규격의 엔진오일을 사용해야만 한다.



◆ 현대자동차에서 요구하는 엔진오일 규격은 무엇인가?

현대차 아반떼AD 1.6디젤 차량의 경우에도 제조사 보증을 유지하기 위해선, 반드시 제조사 매뉴얼에서 제시되는 규격을 사용해야만 한다. 다행히(?) 현대자동차는 폭스바겐이나 벤츠, BMW 등과 달리 매뉴얼에서 제시하는 엔진오일 규격이 독자적인 규격이 아닌 ACEA표준 등급을 요구하고 있다.

아반떼AD 사용설명서의 엔진오일 요구표에 따르면 같은 배기량, 같은 실린더블럭의 1.6가솔린엔진이어도 1.6T-GDI엔진의 요구사양이 더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1.6디젤엔진엔 ACEA C2/C3급 엔진오일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 모비스 순정 C3등급 엔진오일과 같은 등급의 GS칼텍스 엔진오일. ACEA C3 등급은 단순한 등급이 아닌 인증 체계이므로 ACEA C3 인증을 득한 엔진오일이라면, 제조사와 브랜드에 상관없이 동일한 성능을 제공한다.



◆ 현대자동차 사용설명서의 문제점

문제는 엔진오일의 표준규격인 ACEA C3급 또는 C2급, 그리고 SAE 점도분류상의 규격을 추천오일로 제시하고 있으면서도, 자사 순정오일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차량에 치명적 손상을 줄 수 있다고 경고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자동차는 순정부품에 대한 독자적인 엔진오일 규격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데 제시된 상세 표준 규격을 준수하더라도 사용된 엔진오일이 현대자동차에서 직접 공급한 순정 엔진오일이 아니라면, 엔진이 손상될 수 있다는 근거 없는 모순적 경고와 제품 사용 요구를 하고 있는 셈이다.

다른 제조사의 경우, 순정/비순정 상관없이 표준규격(ACEA, SAE등)을 제시하거나 자사가 제시하는 별도의 엔진오일 규격을 제시할 뿐 순정엔진오일을 써야만 한다는 요구는 하고 있지 않다.

벤츠의 매뉴얼의 호환 엔진오일 표시. ACEA나 SAE 표준을 제시하지 않고, 자사의 독자적인 규격(MB Approval)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경우라도 자사의 순정 엔진오일 뿐만 아니라, MB Appeoval을 받은 모든 엔진오일을 사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 소비자는 규격을 지키고 현대차는 설명서를 수정해야

- 엔진오일은 반드시 차량 사용설명서에서 요구하는 규격을 설명서에 기술된 대로 교환해야 한다.
- 현대자동차의 차량 사용설명서는 부당하게 자사 순정 제품의 사용을 강요하고 있으며, 이는 수정되어야 한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이준노 (카닥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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