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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차의 상징 재규어, 고집스런 철학부터 잔고장까지
기사입력 :[ 2017-11-19 08:02 ]


소품종, 소량 생산, 장인정신으로 무장한 영국 자동차 (2)
럭셔리와 스피드의 상징인 재규어 (1)

[황욱익의 플랫아웃] 생각해 보면 영국 자동차를 대표하는 메이커들은 상당히 많다. 이들이 가진 공통적인 특징은 대부분 고급화에 중점을 둔 것인데 브리티시 럭셔리 하면 대부분 재규어를 떠올린다. 재규어는 한때 영국 왕실과 귀족들의 차로 불리기도 했지만 그 역사를 살펴보면 우여곡절이 많았다. 미국의 포드 회사가 주인인 적도 있었고 브리티시 모터 홀딩스 등을 거쳐 현재는 2009년에는 인도의 타타그룹 산하에 있다. 그러나 재규어는 그들만의 특징을 비교적 잘 유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집스러운 철학부터 잔고장까지 재규어를 상징하는 키워드들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1922년 바이크 마니아이자 엔지니어였던 두 친구 윌리엄 라이온스(후에 작위를 받아 라이론스경)와 윌리엄 웜슬리는 스왈로우 사이드카(SS)라는 이름의 작은 바이크 공작소를 세운다. 초기에는 말 그대로 바이크용 사이트카를 제작하던 스왈로우 사이드카는 이후 자동차 보디 제작까지 활동 범위를 넓히게 된다. 재규어 역시 다른 영국 자동차 메이커들과 비슷하게 소규모에서 시작했다. 바이크용 사이드카를 제작하다 시험 삼아 자동차 보디를 제작했는데 이때가 바로 재규어가 자동차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때로 1931년이다. 당시만 해도 자동차 메이커들은 섀시와 엔진, 보디 제작을 전부 따로 하는 경우가 많았다. 재규어의 전신인 SS가 자동차 사업에 진출하게 된 계기도 이런 구조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1931년 SS가 제작한 자동차인 SS1은 당시 영국의 국민차라 불리던 오스틴7의 섀시에 SS가 디자인한 보디를 올린 형태였는데 초기 예상과 달리 큰 호응을 받는다. 벤틀리를 닮은 SS1의 성공으로 자동차 사업으로 눈을 돌린 라이온스는 바이크 제작소를 아예 자동차 제작 업체로 전환한다. 이 과정에서 공동창업자인 웜슬리가 회사를 떠나게 된다.



새로운 엔지니어를 영입해 1935년부터 라인업을 늘리기 시작한 SS는 4도어인 재규어 마크Ⅳ 라인업에 1½, 2½, 3½로 구분되는 모델을 생산하기 시작한다. 직렬 4기통부터 직렬 6기통까지 엔진 라인업을 확정한 재규어 마크Ⅳ 시리즈는 모두 2만여 대가 생산되며 호황을 누린다.

4도어 고급 세단인 마크Ⅳ 시리즈 외에도 스포츠카 시장에도 눈을 돌린 SS는 1938년에는 시속 160km를 기록한 SS100을 발표하며 고성능 자동차로 자리를 잡는다. 우아한 디자인과 폭발적인 성능으로 인기가 높았던 2도어 로드스터 SS100는 SS의 최초 스포츠카인 SS90의 후속으로 개발되었으며 영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엔진은 마크Ⅳ 시리즈의 중간 모델인 2½에 사용한 2,663cc 직렬 6기통을 사용했으며 1938년부터는 배기량을 3,485cc까지 늘렸다. 미끈한 디자인을 자랑했던 SS100은 생산량이 많지 않아 전세계 컬렉터들이 눈독을 들이는 차로도 유명하다. 또한 현재까지도 SS100을 복각한 레플리카들이 판매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1940년까지 승승장구하던 SS는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생산을 중단하게 된다. 공식적으로는 1941년 공장 가동을 중단했으며 다시 생산이 시작된 건 전쟁이 끝난 해인 1945년이다. 무려 5년 동안 큰 수익을 놓친 SS는 공장이 재가동됨과 동시에 새로운 모델 발표하며 재기를 알렸다.

2차 세계대전은 유럽의 생활상 대부분을 바꿔 놓았다. 특히 피해가 심했던 영국은 산업 시설 재건에 나섰으며, 영국인들의 삶 역시 그에 맞게 바뀌기 시작했다. 경제 재건과 함께 자동차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 SS는 회사의 이름을 재규어로 바꾼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스왈로우 사이드카 시절과 달리 더 이상 바이크 관련 상품을 제작하지 않았던 데다 SS라는 이름이 2차 세계대전 당시 악명 높았던 나치의 친위대를 떠올렸기 때문이었다.



재규어라는 이름은 SS 시절 성공작이었던 마크Ⅳ 시리즈의 또 다른 이름이기도 했는데 이후 공식적인 회사명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마크Ⅳ 시리즈는 본격적으로 재규어라는 이름을 사용해 재규어 1½, 2½, 3½로 1948년까지(재규어 1½은 1949년) 생산됐다. 이후 이 라인업은 마크Ⅴ를 거쳐 마크Ⅹ까지 사용하고 1972년부터 현재까지 사용하는 XJ가 되면서 재규어의 대표 라인업으로 자리를 잡는다.

(2부로 이어집니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황욱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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