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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0톤짜리 덩치에 66억원... 세상 가장 큰 트럭은?
기사입력 :[ 2017-11-21 08:04 ]
세계의 자동차들 (52) - 기념우표까지 내놓은 최대 트럭, 벨라즈 75710

[안민희의 드라이브 스토리] 때론 거대한 것들이 감흥을 안길 때가 있습니다. 큼직한 나무에서 세월의 힘을 느끼고, 높은 빌딩에 올라 기술력에 감탄하기도 하지요. 평범하지 않아 더 인상적이랄까요. 커다란 자동차 또한 비슷한 의미로 다가올 수 있지 않을까요? 오늘은 세계에서 가장 큰 트럭을 소개합니다.



현재 기준, 적재량이나 크기로 따졌을 때 세계에서 가장 큰 트럭은 ‘벨라즈(Belaz) 75710’이다. 최대 450톤까지 화물을 실을 수 있는 커다란 덩치를 앞세워 대형 광산에서 주로 쓴다. 길이×너비×높이는 20,600×9,870×8,165㎜. 휠베이스는 8,000㎜다. 공차중량은 360톤. 짐을 꽉 실으면 거의 810톤짜리 덩치가 돌아다니는 셈이다.

벨라즈란 이름이 생소해 찾아봤는데, 알고보니 유럽 동부의 벨라루스(Belarus) 공화국에 자리한 회사다. 벨라루스는 소련의 지배 아래 있다가 1991년 소련의 해체로 독립한 국가다. 회사 벨라즈는 1948년 소련이 세웠다. 도로 건설 및 토지 개량에 필요한 기계 제작을 했다가 이후 트럭을 생산해 공급했다.



벨라즈는 다양한 트럭을 만든다. 그 중에서도 대형 광산을 위한 초대형 덤프트럭이 유명하다. 티렉스(Terex), 캐터필라(Caterpillar), 코마츠(Komatsu) 등 다양한 회사가 자존심 걸고 대결하는 시장이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대형 덤프트럭 하나씩은 갖고 있는 회사들이다. 그래서인지 벨라루스는 벨라즈를 자랑으로 여긴다. 심지어 기념우표도 내놓았다.

벨라즈 75710은 최고출력 2,300마력을 내는 V16 65L 디젤 엔진을 2개 단다. 그런데 정작 바퀴는 엔진으로 굴리지 않는다. 지멘스(Siemens)사의 MMT500 전기 구동계를 달아 움직인다. 2개의 엔진으로 2개의 발전기를 돌리고, 여기서 얻은 전기로 앞 액슬 2개, 뒤 액슬 2개씩 단 모터에 힘을 보내 달린다.



굳이 엔진을 달면서도 모터로 바퀴를 돌리는 이유는 토크 때문이다. 작동과 동시에 강한 토크를 내주는 모터는, 거대한 무게 얹고 달릴 때는 엔진보다 유리하다. 여기에 유성기어 방식의 감속기를 달아 바퀴를 굴린다. 모터출력은 1200kW(약 1,631마력). 벨라즈 75710의 최고속도는 시속 64㎞다. 짐을 완전히 실었을 때는 시속 40㎞.

커다란 덩치지만 실내는 작다. 운전기사 1명과 조수 1명이 앉기에 살짝 좁아보일 정도다. 운전 방법은 일반적인 트럭과 비슷해 보인다. 스티어링 휠, 기어 레버, 브레이크 페달, 가속 페달 밟아 움직이는 방법은 같아 보이는데 버튼이 엄청나게 많다. 벨라즈에 따르면 운전자의 편의를 위해 실내 소음이 80dB를 넘지 않도록 다듬었다고 한다.



타이어 크기도 사람 키를 훌쩍 넘는다. 사이즈는 59/80R63. 미쉐린이나 브리지스톤제 타이어를 끼울 수 있다. 자료를 찾아보니 타이어 하나 무게가 5톤이 넘는다. 정확히는 5,379kg. 한쪽에 2개씩 총 8개 타이어를 다니 교체 비용도 만만찮다. 타이어 한 짝에 4만2,500달러(약 4,670만 원). 타이어 하나에 들어가는 쇠가 소형차 2대 만들 분량이라고 한다.

서는 것도 중요하다. 달리는 일이야 어떻게든 해낸다지만 제 때 멈추지 못하면 수송용으로 쓸 수 없다. 앞 뒤 휠에 더블 디스크 브레이크를 달고, 제동 시에도 자동으로 높이를 조절하는 기능을 더했다. 전기모터를 이용한 전자식 브레이크 기능도 제공한다. 에너지 회수가 아닌 제동에 초점을 맞춘 쪽으로 보인다.



충격 흡수를 위해 각 액슬마다 2개씩 대형 서스펜션을 달았다. 쇼크업소버의 실린더에 질소와 기름을 채워 충격을 흡수하는데 쓴다. 적재함 움직이고 차체 올리고 내리는 등 여러 기능을 위해 유압식 시스템도 달았다. 적재함을 완전히 들어 올리는 데에만 26초가 걸린다. 용량을 생각하면 짧은 시간일지도.

벨라즈 75710의 가격은 600만 달러가 조금 넘는다고 한다. 한화로 환산 시 약 65억9,100만 원. 연비는 km/L로 따지기 어려울 정도. 100㎞ 주행에 1,300L가 필요하다. 2,800L짜리 연료 탱크 2개를 달아 1회 주유로 최대 430km를 간다. 윤활유도 많이 먹는다. 엔진 하나당 269L를 넣는다고. 냉각 시스템은 890L, 유압 시스템은 1,800L 용량이다.



엄청나게 비싸니 아무 광산에서나 굴릴만한 차는 아니다. 그런데 단순 계산하면 대형 광산에선 이득일 수 있다. 25.5톤 덤프를 여러 대 사서 사용할 때의 유지비를 계산해보면, 한국보다 기름값 싸고 인건비가 비싼 국가에서는 대형 덤프트럭이 분명 이득이다. 우리 기준에서는 기름값이 비싸니 대형 트럭보다는 전기 트럭 개발이 더욱 이득이겠지만.



자동차 칼럼니스트 안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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