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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파업으로 몰락한 재규어, 화려한 재기를 꿈꾼다
기사입력 :[ 2017-11-22 14:07 ]
소품종, 소량 생산, 장인정신으로 무장한 영국 자동차 (3)
럭셔리와 스피드의 상징인 재규어 (2)

(1부에서 계속됩니다)

[황욱익의 플랫아웃] 재규어라는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재규어는 1950년대와 1960년대 황금기를 보냈다. 모터스포츠와 고급차 시장에서의 활약, 영국을 상장하는 아이콘으로 자리를 잡으며 승승장구했던 재규어는 1970년대 오일쇼크와 함께 몰락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노조의 파업이 이어졌으며, 잔고장과 가격에 비해 낮은 마무리 품질은 재규어를 괴롭히는 고질병이었다. 결국 재규어는 몇 번의 인수 합병을 거친 후 1990년 포드에 인수되었다가 2008년 인도의 타타그룹 산하에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2차 세계대전 후 재규어의 성장은 순풍에 돛을 단 듯 순조로웠다. 기존 마크Ⅳ 시리즈 외에 1948년에는 창업주인 윌리엄 라이온스가 직접 설계한 스포츠카인 XK120을 발표한다. XK 시리즈는 이후 재규어 스포츠카 라인업의 핵심이 되며 1960년에 단종되는 XK150까지 이어진다. XK120은 SS100이후 8년 만에 선보인 2도어 스포츠카로 개발이 지연되던 세단인 마크V의 프레임의 길이를 줄이고 애쉬우드와 알루미늄으로 보디를 마감했다. 1960년까지 사용한 XK라는 이름은 1996년 XK8으로 부활하면서 2014년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XK8 이후의 재규어 스포츠카는 순수 스포츠카보다는 GT카에 가까웠다.



세단인 마크V 역시 재규어 정통 혈통을 이으며 계속 진화했다. 마크Ⅹ까지 선보이며 승승장구하던 재규어의 세단 라인업은 1970년대에 재규어 하면 떠오르는 상징적인 디자인인 XJ 시리즈로 바통을 넘겨준다. 네 개의 헤드라이트와 미끈한 보디를 가진 XJ는 그야말로 가장 재규어다운 우아하고 아름다운 디자인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1960년 재규어가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자동차 회사였던 다임러를 인수하면서 다임러 더블6, 소버린 같은 최상급 고급 모델까지 선보인다.



재규어의 황금기에 빼놓을 수 없는 역사가 바로 모터스포츠에서 활약이다. 1951년 선보인 C 타입을 시작으로 D 타입, XKSS의 등장은 재규어의 황금기를 상징하는 키워드이다. XK120을 기반으로 제작한 타입 C는 유선형 보디와 폭발적인 성능으로 유명했다. 1951년 등장한 해에 바로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를 석권한 C 타입은 1953년에도 우승을 차지했으며, C 타입의 후속으로 등장한 D 타입은 1955년부터 1957년까지 3년 연속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D 타입의 로드 버전인 XKSS는 총 16대가 제작되었으나 9대가 보관중 화제로 소실되었다. 재규어는 2016년 LA 모터쇼에서 소실된 XKSS를 부활시키겠다고 발표했으며 현재 제작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80년대 들어오면서 재규어의 쇠퇴가 시작된다. 노조의 잦은 파업과 높은 생산 단가에 허덕이는 동안 독일을 비롯한 유럽 자동차 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었다. 당시만 해도 재규어는 최고급 소재를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했는데 소재에 성능이 따라가지 못 하는 것으로 점점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다. 급기야 생산 라인 자체를 줄이고 GT 모델과 풀 사이즈 럭셔리 세단만 생산하게 된다. ‘40년 동안 근무한 노동자가 막내’라는 재규어의 철학은 경영합리화 흐름과는 전혀 맞지 않았으며 결국 1989년에는 포드가 설립한 PAG에 합류하게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포드 인수 후 재규어는 꽤 괜찮은 모델들을 선보였다. 기존 XJ 시리즈를 필두로 재규어 최초의 슈퍼카인 XJ220, 컴팩트 세단인 X 타입, 2도어 GT인 XK8, S 타입 등 21세기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경영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고 2008년 포드는 재규어의 지분을 인도의 타타 모터스에 넘긴다. 타타 인수 후 재규어는 디자인에 많은 부분을 투자했다. 포드와 TWR을 거친 이안 칼럼이 합류한 이후 재규어 디자인에 변화를 주면서 다시 한 번 예전의 영광을 되찾기 위한 도전에 들어간다.



2006년 발표된 XK(X150)부터 디자인을 담당한 이안 칼럼은 XF와 완전히 새롭게 만들어진 XJ를 선보이며 21세기형 재규어를 이끌고 있다. 2013년에는 재규어 역사상 가장 아름답다고 평가되는 E 타입의 후속으로 F 타입을 선보였으며 SUV인 F 페이스와 E 페이스, 전기차인 I 페이스까지 선보이며 다각화에 노력 중이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황욱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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