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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내구성·저렴한 가격... 돌풍 일으킨 랜드로버 시리즈1
기사입력 :[ 2017-11-28 16:20 ]


소품종, 소량 생산, 장인정신으로 무장한 영국 자동차 (4)
사막을 달리는 고급 SUV의 대명사 랜드로버 (1)

[황욱익의 플랫아웃] 영국의 자동차 산업은 여로 모로 새로운 시도가 많았다. 스포츠카를 비롯해 럭셔리 세단, SUV와 시티카에 이르기까지 한때 영국은 모든 종류의 자동차와 탈 것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했다. 오일쇼크와 산업 합리화를 거치면서 영국 자동차 산업은 쇠퇴하기 시작했지만 아직도 그들이 자동차 역사에 최초로 기록한 것들은 많은 이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SUV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영국 왕실의 의전차, 전세계의 험로를 누비는 영연방 군인들의 친구, 유엔 평화유지군의 발, 오지에 도전하는 젊은이들의 열정, 이 모든 키워드는 랜드로버로 귀결될 때가 많다.

세계적인 SUV의 대명사, 창립 이후 오로지 프레임 보디의 사륜구동 자동차만 만들어온 랜드로버의 역사는 194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랜드로버는 로버사의 사륜구동 브랜드로 출발했으며 이후 별도 브랜드로 독립하게 된다. 사륜구동의 역사라 불리지만 랜드로버 역시 다른 영국 자동차 메이커와 비슷한 영욕의 세월을 겪었다. 1967년에는 레일랜드 자동차에 인수되었으며 1968년에는 브리티시 레일랜드로 통합되었다가 1988년에는 브리티시 에어로스페이스, 1994년에는 BMW, 2000년에는 포드, 2008년에는 재규어와 함께 인도의 타타 자동차에 인수되었다. 역사에 비해 회사의 주인이 자주 바뀌었지만 다행히 랜드로버의 철학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 원래는 럭셔리가 아닌 생존을 위한 차로 출발

지금이야 럭셔리 SUV가 자동차 시장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으며 랜드로버 역시 원조이자 선발 주자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하지만 랜드로버의 출발은 럭셔리도 아니었고 첨단 장비로 무장한 요즘의 SUV와는 전혀 달랐다. 지금의 이미지와는 많이 다르지만 랜드로버는 원해 농업용과 공업용으로 제작됐다. 당시 2차 세계대전 후 피폐해진 국토를 살리기 위해 등장한 랜드로버의 탄생에는 로버 출신의 엔지니어 모리스 윌크스와 스펜서 윌크스가 있었다.

이 두 명의 엔지니어는 강력한 힘과 견고한 차체, 탑승자의 안전, 험로에서도 장시간 버틸 수 있는 내구성을 바탕으로 랜드로버를 만들었다. 랜드로버의 초기 광고를 보면 Tough Roads, Rough Roads The RAND ROVER can take it!이라는 문구가 등장하는데 이는 랜드로버가 가진 성격을 가장 간결하면서도 포괄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1947년 최초의 랜드로버는 시리즈1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했다. 네모반듯한 박스형 차체에 철판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실내, 높은 차고, 신뢰성 높은 내구성으로 무장한 시리즈1은 랜드로버 역사에서 가장 성공한 모델이기도하다. 여기에 지금과는 다른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컨버전이 등장하면서 영국 농업계와 산업계의 큰 호응을 받았다. 민수용 외에 군용으로 납품된 시리즈1은 원래 지프의 신형이 출시할 때까지만 사용하기로 했으나 납품가격이나 성능이 지프에 뒤지지 않아 그대로 채택됐다.

이 때문에 시리즈1은 영국내 농업계, 산업계를 비롯해 영국 본토와 영국령 국가에서 활약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시리즈1이 폭 넓게 사랑받았던 이유에는 튼튼한 내구성 외에도 유지보수가 쉬운 단순한 구조 때문이었다. 물자가 풍족하지 못했던 1940년대와 1950년대 시리즈1은 그야말로 막 굴려도 고장 없이 튼튼하고 수리가 쉽다는 점을 내세웠는데 당시 시대가 요구하는 중요 조건을 충족시키는 성공적인 모델이었다.



직렬 4기통 1.6ℓ 가솔린 엔진에 4단 수동변속기를 조합한 초기 시리즈1을 시작으로 직렬 4기통 2.0ℓ 가솔린, 2.0ℓ 디젤까지 라인업을 늘렸으며 2도어와 4도어, 픽업 등 보디 형태도 비교적 다양했다. 여기에 기계식 상시 사륜구동을 더해 험로 주파 성능이 뛰어 났다. 시리즈1 후속으로 1958년 등장한 시리즈2와 1971년 등장한 시리즈3까지 랜드로버는 세계 각지 오지에서 큰 활약을 했다. 30년이 넘는 동안 거의 변하지 않는 디자인, 오로지 험로를 주파하기 위한 실용성만 강조한 랜드로버의 특징은 많은 사람들에게 호응을 받았으며 영국을 넘어 오프로드를 대표하는 이름이 된다.



(2부로 이어집니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황욱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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