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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 상상을 넘을 정도로 똑똑해지는 변곡점이 온다
기사입력 :[ 2017-12-09 14:04 ]
내년 해외 자동차시장을 전망하는 다섯 가지 키워드
2018년 자동차시장 어떻게 바뀔까 (1)

[박상원의 Pit Stop] 이번 칼럼은 2018년에 대한 전망을 해외 및 국내 편으로 나눠서 싣고자 한다. 여기서는 내년에 전개될 중요한 사안들만 취급하고, 발생하는 장소를 기준으로 해외 및 국내로 분류했다.

◆ 2018년 해외 자동차시장 전망

1. 현대차그룹의 중국시장 판매 회복

현대차그룹은 본사가 한국에 있지만 연간 800만대 이상 생산이 가능한 글로벌 기업이기도 하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연중 순탄한 ‘여정’이 기대되었던 현대차 그룹이었고, 지난 3월 우리나라에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 내 혐한 분위기 확산으로 중국 판매량이 11월 누적기준 전년대비 38% 감소하는 수모를 겪었다(현대차 33% 및 기아차 47% 각각 감소). 현대차그룹에 의존하는 대다수의 한국 부품업체들 또한 연쇄적인 타격을 입었고, 불행 중 다행히도 11월부터 정치적으로 점진적인 해결되는 모습이다.

이에 현대차그룹의 2018년 중국 판매량은 2016년 판매량의 80~90%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중국시장에 과도하게 의존한 것에 대한 학습효과로 동사는 ‘2018년 이후 중국 시장에 의존하는 비율을 낮추고자 동남아 진출을 강화할 전망이다. 현대차의 경우 베트남에 상용차 CKD 공장을 설립하고자 하며, 인도에서는 기아차가 현대차에 이어 진출, 현지 공장이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현대차그룹에 의존하던 부품업체들의 경우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에 대한 공급을 늘려 고객 다변화를 강화하고자 할 것으로 보인다.



2. 미국자동차 시장의 정체

미국 신차 시장은 2000년대 초반에 연간 1,700만대를 기점으로 감소했다가 2014년 이후 3년간 재차 연간 1,700만대를 찍으면서 세계 2대 자동차 시장의 위치를 누리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더 이상 시장이 커지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었으며, 2018년을 그 해로 판단하고 있다.

또한, GM이 2019년부터 자율주행차 서비스를 미국 일부 지역에서 개시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자율주행을 활용하는 이동(mobility) 서비스가 대중화되면 바로 올해가 미국 자동차 시장 규모에 있어 역사적인 최고점으로 기록될 수도 있다. GM은 이러한 시장의 미래를 예상하고 자율주행의 미래에 모든 것을 걸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3. 친환경차 시대 초입으로 진출

전기차 시대의 대중화는 중국이 선도하는 형국이다. 특히, 2019년부터 중국 내 신차판매량의 10%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순수 배터리 전기차(BEV) 또는 수소연료전기차(FCEV)이어야만 한다는 규제가 적용될 예정으로, 내년은 이 규제를 앞두고 중국에서 국내외 업체들 간에 친환경차 출시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문제는 PHEV의 경우 높은 가격 및 전기차 모드에서의 짧은 주행거리, BEV의 경우 제조원가가 높아 마진이 박하거나 적자라는 사실, 그리고 대당 1억원을 넘는 FCEV의 가격으로 인하여 친환경차 보급은 어려운 과제이다.

한마디로 중국에서는 향후 수년간 중국정부가 관망하는 가운데 친환경차 공급을 위해 자금력이 좋거나 기술력이 높은 업체만 살아남는 약육강식의 장이 펼쳐질 수 있다. 필자는 중국정부가 어떻게 보면 무리한 친환경차(NEV, New Energy Vehicle의 약어) 정책을 통해 200개가 넘게 난립하는 중국 업체들 간의 M&A을 유발시키려 하는 것으로 판단한다.

4. 자율주행 개발과 관련한 노이즈 증가

지난 달 30일 샌프란시스코에서 매리 바라 회장을 비롯한 GM 수뇌부는 2019년부터 미국 일부 지역에서 자율주행차를 기반으로 하는 이동 서비스를 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테슬라보다 빠른 것으로 자율주행기술이 생각보다 이르게 상용화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물론, 국가마다 규제를 통하여 자율주행기술의 확산을 저지할 수 있지만, 문제는 IT기술에 기반한 자율주행기술은 선두업체가 시장을 장악하면 (예. 아마존의 온라인 리테일 장악) 후발주자들이 추격하기 어려워지는 약점이 존재한다.

중국은 거대 자국 시장을 국가기관들이 통제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자국 시장이 상대적으로 작아 수출위주로 경제가 돌아가기 때문에 자율주행 기술의 취약성은 자동차 산업에 큰 리스크(risk)로 부각될 것이다. 따라서 한국에서도 자율주행과 관련된 업체들에 대한 육성책이 발표되는 등 정부와 기업의 뒤늦은 부산이 예상된다.



5. IT업체들의 산업 진입 노골(?)화

자율주행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이 모두 필요하며, 특히 후자에서 더 많은 밸류(value)가 창출될 것이다. 이는 스마트폰 섹터에서도 발생했던 패턴인데, 결과적으로 2018년은 IT업체들이 자동차 산업에 진출하거나 사업을 확대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특히, GM의 자율주행 서비스 발표로 2018년은 구글의 웨이모, 우버, 중국의 디디추싱 등이 해당 기술에 투자를 강화하면서 자율주행차 기술의 빠른 발전 속도를 홍보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하드웨어 분야에서도 LG전자나 삼성전자와 같은 강자들이 자동차 사업을 본격 확장하는 모습이 예상되며, 특히 M&A가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삼성전자의 북미 총괄이자 최고 전략담당가(CSO)인 손영권 사장은 최근 로이터 통신에서 자동차 사업 확장을 2018년 최우선 과제 중의 하나로 손꼽았으며, 필자는 그 대상이 피아트 크라이슬러의 종합부품사, 마그네티 마렐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종합하자면, 2018년은 자동차 산업이 마침내 IT산업과 충돌하면서 서로 융합되는 변곡점이 될 것이다. 그 결과 100년간 우리의 주요 이동 수단이었던 자동차가 상상을 넘을 정도로 똑똑해지고, 동시에 ‘깨끗’해지는 변곡점이 바로 2018년일 것으로 예측된다.

칼럼니스트 박상원 (자동차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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