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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뿔싸 완전히 헛짚었다, 하이브리드가 이렇게 화끈하다니
기사입력 :[ 2017-12-11 14:31 ]


뭘 요구하든 다 되는 세단, 인피니티 Q50S 하이브리드
인피니티의 아킬레스건을 해결한 Q50S 하이브리드

[김종훈의 자동차 페티시] 인피니티는 고출력의 쾌감을 중시했다. 커다란 심장을 앞세워 박력 있게 달렸다. 크게 호흡해 한 달음에 튀어나가는 게 장기였다. 그게 어울렸고, 꽤 잘해나갔다. 하지만 세상이 변했다. 다운사이징은 유행을 넘어 진리가 됐다. 너나 할 거 없이 배기량 낮추고 터보차저를 달았다. 합리적으로 보였다. 기술적 우위를 뽐내기도 좋았다. 확실히 시대가 변했다. 브랜드마다 자연스런 흐름을 따랐다. 인피니티는 고민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인피니티는 최대한 버텼다. 커다란 심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출력을, 인피니티는 사랑했다. 고집을 꺾기보다 정체성을 고수했다. 짐짓 인피니티는 갈라파고스에 고립되는가 싶었다. 효율성이 모든 가치에 우선하는 시대였으니까. 몇 년 동안 다운사이징이란 단어가 익숙해졌다. 그 사이 한국에서 점점 인피니티가 거론되는 횟수가 줄었다. 정체성을 고집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인피니티가 방향을 바꿨다. 효율이라는 흐름을 받아들였다. Q50S 하이브리드(이하 Q50S)는 그 변화의 결과다. 그렇다고 정체성까지 거세하진 않았다. 여전히 고출력의 쾌감을 보존했다. 심장 줄이고 터보차저 다는 대신 전기모터의 힘을 빌렸다. 3.5리터라는 숫자를 고집스럽게 집어넣었다. 물론 Q50S의 전기모터는 연비 짜내는 용도만은 아니다. 고출력을 쌓는 또 다른 장치다. 그럼에도 극악 연비에서 구출하는 동아줄 역할도 하는 건 사실이니까.

처음엔 ‘하이브리드’라는 단어에 속았다. 제원을 숙지하지 않고 탄 까닭이다. Q50에 S가 붙었지만 딱히 신경 쓰지 않았다. Q50은 대중 기호를 조준한 세단이다. 상품성 강조한 효율 좋은 자동차란 뜻이다. 거기에 S라는 이니셜이 붙었지만 약간 치장한 정도인 줄 알았다. 그 정도로는 인피니티 정체성을 떠올리기 힘들 거라 여겼다. 게다가 하이브리드, 하면 떠오르는 선입견도 있었으니까. 시대 흐름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시동을 켤 때만 해도 예상하던 바였다. 차분하고 조용한 실내. 하이브리드다운 조신함이 느껴졌다. 그 차분함을 시종일관 유지할 거라 지레 짐작했다. 그동안 타온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으레 그랬으니까. 그 점이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최대 장점이니까. Q50S도 같은 선상에 놓고 봤다. 그렇게 짐작하며 가속페달을 밟았다. 아뿔싸. 완전히 헛짚었다는 걸 깨닫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단 한 번 가속페달을 밟았을 뿐인데도 단박에 깨달았다. 화끈했다.

예상이 큰 폭으로 뒤집히자 더한 쾌감이 몰려왔다. 기대하지도 않아서 더 크게 반응했다. Q50S는 그만큼 폭발적이었다. 과거 인피니티의 고출력을 접할 때면 크게 웃으며 가속페달을 밟았다. 그때와 비슷한 기분으로 Q50S 가속페달을 밟았다. 역시 절로 웃음이 터졌다. 도로를 접어버리며 달려 나가는 듯한 착각. 예상하지 못한 만큼 그 반응이 보다 짙고 풍성했다. 괜히 더 반가웠다.



Q50S는 스포츠 세단이다. 애초 그렇게 만들었다. 인피니티다운 고출력을 만끽하라고. 대신 예전 인피니티처럼 한숨 나오는 연비는 지워버렸다. 하이브리드라는 돌파구가 됐다. 합당한 타협점을 찾았다. 통쾌한 출력을 보존하면서도 살뜰한 연비도 챙겼다. 연비 위주 하이브리드 자동차만큼 알뜰하진 않다. 그래도 출력 생각하면 꽤 인상적인 수치다. 과거 인피니티의 아킬레스건을 해결한 셈이다. 고민한 결과다웠다.

흐름을 따라가긴 어렵지 않다. 흐름에 따라가며 자기를 잃지 않는 건 어렵다. Q50S는 좀 늦은 감은 있지만, 똑바로 걸어왔다. 자기 자신을 잃지 않았다. 그대로 고수하기만 한 건 아니다. 고출력 하이브리드 세단이라는 새 영역으로 확장했다. 고출력을 유지한 채 하이브리드의 장점인 차분함도 더했다. 시동을 켠지 안 켠지 모르게 조용한 고출력 세단. EV 모드로 달리는 고출력 세단. 세단이기에 역동성과 차분함, 둘 다 품고 싶어진다. Q50S는 그러라고 한다.



브랜드마다 대표 모델이 있다. 보통 플래그십을 말하지만 플래그십은 기술력을 대변한다. 대중에게 브랜드 이미지를 그리는 대표 선수는 따로 있다. 알게 모르게 브랜드 성격을 나타내는 임무를 맡는다. 인피니티를 대표하는 모델은 뭘까? Q50은 볼륨 모델이지만 대표 선수 격은 아니다. Q50S라면 짊어질 만하다. 브랜드의 과거를 잇고 미래를 연결하는 역할. Q50S에는 그 요소들이 담겼다. 무심히 접근해 쭈뼛, 긴장하는 의외성도 포함해서.



자동차 칼럼니스트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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