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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판매재개 공세를 과연 당해낼 수 있을까
기사입력 :[ 2017-12-15 07:57 ]
2018년 자동차시장 어떻게 바뀔까 (2)

[박상원의 Pit Stop] 지난 번 국외에 이어 이번 칼럼에서는 2018년 국내 자동차 시장을 전망해 본다. 결론부터 말하면 전체 자동차 시장은 올해와 같은 크기이거나 약간 위축되겠지만 수입차 시장은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판매 재개로 점유율 상승이 예상된다. 또한, 2018년은 한국의 친환경차 보급에 있어 변곡점이 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친환경차 등장이 예상되지만 한정된 보조금이 대중화의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짙다. 마지막으로, LG그룹과 삼성그룹과 같은 기존의 ICT(정보통신)업체들이 자동차 산업에 부품업체로써 본격 진입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자동차 산업은 물론 이동(mobility)의 미래에 대한 전망이 한층 더 복잡해질 전망이다.



◆ 2018년 국내 자동차시장 전망

1. 국내 신차 시장 정체 (또는 약간의 위축)

차량보유대수가 2천만대인 우리나라는 자동차 평균수명 10년이라는 기준으로 볼 때 이상적인 신차 시장규모는 연간 200만대이다. 반면, 시장 크기는 지난 2015년부터 이론적 최대 크기의 90%에 해당하는 180만대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2015년과 2016년에 적용되었던 개별소비세 폐지에 따른 효과였다. 이후 2017년 및 2018년에도 연간 180만대의 신차 시장이 예상되는 바, 이 부분은 수입차 시장의 확대로 인해 신차가 매월 출시됨에 따라 발생 중인 연쇄적 신차판매효과 덕분이라고 판단된다.

특히 신차가 출시되면 최소 3개월부터 길게는 9개월 정도까지 판매증가효과를 보이는데, 수입차 브랜드가 거의 모두 진출해 있는 현 상황에서 매월 신차가 출시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시장이 확대된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한국의 자동차 시장 규모는 중국과 미국에 비하면 10% 미만이지만, 2016년 기준으로 세계 10위로 무시할 수 없는 규모로 성장한 상황이다.



2. 왕자의 귀환: 수입차 시장 격화

수입차 시장은 2013년 전체 시장의 10%인 16만대의 판매를 기록했고, 이후 계속 증가하여 올해 182만대 시장의 13%인 24만대의 판매가 예상된다. 수입차 시장의 성장률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매년 12%씩 성장했고, 특이한 점은 2016년 하반기 이후 아우디 및 폭스바겐이라는 주요 수입 브랜드들의 판매 중단 이후에도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반면 아우디의 경우 지난 11월 R8 스포츠카를 출시하면서 판매재개를 알렸고, 폭스바겐의 경우 1월부터 아테온, 파사트 GT 및 티구안 등을 시작으로 판매가 재개될 예정이다. 따라서 2018년 수입차 시장의 크기는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시장 복귀에 따라 올해 대비 8% 성장한 26만대가 예상되며, 이는 전체 시장이 1~2%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발생하여 수입차 시장점유율은 15%로 올해 대비 1% 포인트 이상 상승할 전망이다. 특히, 국내 업체들에서 출시될 신차들은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차 K3, 그리고 판매대수가 많지 않은 친환경차 등이 주력이므로 수입차 점유율의 상승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3. 내연기관 비중의 조용한 하락: 친환경차 보급 증가

무엇보다도 2018년 자동차 시장을 주목하는 이유는 친환경차의 보급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일단, 올해 600대~1,000대 정도만 판매된 GM의 쉐보레 볼트(Bolt)는 내년에 최대 6,000대가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현대차의 코나 전기차 (2분기 출시 예정), 2세대 수소연료전지차(1분기 출시 예정) 및 기아차의 니로 전기차 및 스토닉 전기차 (모두 하반기 출시 예정) 등 현대차그룹만 하더라도 총 4개의 친환경차 출시가 예상된다. 이중 75%가 볼트와 같은 순수 전기차(Battery Electric Vehicle)이므로 향후 전기차 충전소의 설치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친환경차 보급이 급증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이웃 나라인 중국 때문이다. 중국은 2019년부터 업체별 전체 중국 판매량의 10%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순수 배터리 전기차 또는 수소연료전지차로 해야 한다는 NEV 정책을 규제화했다. 따라서, 현대기아차의 경우 여기에 대비한 차종들은 국내 시장에도 판매하게 되었다. 다만, 친환경차 보조금은 한정적이므로 결국 1대당 보조금은 감소할 것이기에 업체들의 친환경차 가격 책정이 대중적일지 주목된다.

4.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y)업체들의 자동차 산업 진입

소비자들에게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LG전자와 삼성전자, 파나소닉 등의 글로벌 ICT 업체들은 자동차 산업에 많이 진입해 있다. 파나소닉은 테슬라를 파트너로 삼아 전기차 배터리 및 각종 부품을 공급 중이며, LG전자는 쉐보레 볼트의 부품 56%를 공급하는 등 GM의 전기차 전략에 깊숙이 관여되어 있다. 특히, 중국정부가 친환경차 정책을 통해 촉발시킨 친환경차 대중화 추세는 이들 업체들의 산업 진입을 더욱 깊게 할 것이다. 더 나아가 자율주행기술의 지속적이고도 어쩌면 기하급수적인 발전은 구글과 애플 등 ICT업체들의 산업 진입을 가시화, 가속화시킬 것이다. 그 결과 피아트크라이슬러 산하의 마그네티 마렐리와 같은 거대 부품업체들이 ICT업체들에게 인수되는 모습이 발생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도 높은 해가 바로 2018년일 것이다.



5. 결론

2018년은 수입차 시장의 경쟁이 격화되는 동시에 친환경차 대중화의 변곡점이 될 수 있는 한 해이다. 소비자에게는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판매 재개로 인해 구매력이 높아지는 동시에, 내연기관을 선택해야 할지 친환경차를 선택해야 할지 미래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는 한 해가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핸드폰이나 가전, 소셜미디어 등의 강자로만 여겨지던 각종 ICT업체들이 자동차 산업에 가시적으로 진입할 2018년은 격변의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칼럼니스트 박상원 (자동차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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