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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브랜드는 언제쯤 세계 최고의 차에 선정될 수 있을까
기사입력 :[ 2017-12-29 15:42 ]
<카 앤 드라이버>가 꼽은 10대의 최고 차량 살펴보니

[박상원의 Pit Stop] 연말연시가 되면 자동차 관련 매체들이 하는 이벤트 중의 하나가 ‘카 오브 더 이어’(‘Car of the Year’ 또는 COTY), 즉 매년 최고의 차량을 뽑는 것이다. 필자는 수많은 COTY 중에서 카앤드라이버(Car & Driver, 이하 C&D)의 ‘10 Best Car’를 가장 신뢰한다. C&D는 1955년 창간된 자동차 전문 월간지로 연간 구독자수가 123만명 이르는 메이저 자동차 전문지 중의 하나로 최고 수준의 자동차 전문기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C&D는 한 개 또는 소수의 COTY 차량을 뽑는 매체들과 달리 매년 10개의 최고 차량들(‘Top 10 Best Cars’)를 선정하며, 판매가격 8만 달러 이하로 1)전년도 승자이던가, 2)완전 신차이던가, 3)상당한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차량들을 후보 대상으로 삼는다. SUV와 트럭은 제외하고 승용차종만 국한해 평가한다. 이번 ‘Top 10 Best Cars’는 11월에 발표되었으며, 이 중 한국에서 판매되는 차량은 6개로 독자들에게도 유용할 것 같아 알파벳 순서대로 소개해 본다. 차 이름 옆에는 국내 판매 여부도 명기해 놓았다.



◆ 알파로메오 줄리아/콰드리포글리오($38,990~$75,095): 국내 미판매

피아트 크라이슬러 산하의 알파로메오는 2차 대전 이전만 하더라도 오늘날의 BMW급과 같은 프리미엄 스포츠카의 대명사였다. 뛰어난 디자인과 운동성능은 아직도 수많은 업계 관계자들에게 기억되는 브랜드의 이미지 중 하나이다. 특히, 브랜드의 상징인 큰 방패 그릴은 1980년대 후반 아우디가 벤치마킹하면서 제네시스 등 오늘날 수많은 차종들이 베끼는 이미지이다.

C&D는 BMW 3시리지의 경쟁차종으로 개발된 알파로메오 줄리아가 미국 소비자 전문지, 컨슈머 리포트에 의해 내구성 문제가 있다고 지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평가한 차량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전했다. 특히, C&D는 줄리아의 매력적인 외관과 깔끔한 인테리어 디자인, 직결감이 뛰어난 핸들링, 훌륭한 샤시 튜닝 등을 극찬했다. 트림은 2가지로 2.0리터 기본형 엔진 차종($38,990)부터 페라리에서 사용되는 트윈터보 V6 엔진($75,095)까지 모두 호평을 받았다. 피아트 크라이슬러는 알파로메오를 아직 한국에 들어오지 않았지만, 이르면 2019년에 런칭 가능할 것으로도 알려지고 있다.

◆ 아우디 RS3: 국내 미판매

현재 아우디는 극소수의 차종을 제외하고 국내에서 판매가 자발적으로 중지된 상태이지만, 판매를 재개하면 RS3 만큼은 들여왔으면 좋겠다. 미국 판매가격 5.5만 달러에 400마력, 제로백 3초대의 괴물인 RS3는 탁월한 가격대비 동적 성능으로 인해 베스트 10에 뽑혔다. RS3의 약점이라면 A3와 마찬가지로 작은 실내공간이지만, 이 급의 차종이라면 어쩔 수 없는 것이겠다.



◆ 쉐보레 카마로 V-6/SS/ZL1: SS 국내 판매 중

카마로의 경우 국내에서 SS 트림만 판매 중이며, 이 차종은 필자도 시승해본 경험이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5천만원대에서 가족용이 아닌 싱글용으로 고출력의 수입 스포츠카를 원한다면 카마로 SS가 정답이라고 본다. C&D는 카마로 기본형에 장착된 직렬 4기통 버전은 출력이나 섬세함 등이 부족하다고 제외시켰지만 6기통 및 8기통 엔진 버전들은 흔쾌히 베스트 10에 포함시켰다. 카마로의 섀시는 세계 최고급이라고 평가되었으며, 직관적인 핸들링, 부족함이 없는 브레이크와 포르쉐에서나 볼 수 있는 균형감에 찬사를 보냈다. 대중차인 쉐보레에서 이런 차를 맛볼 수 있다는 것은 충격적이다. 왜냐하면 불과 9년 전인 2008년, GM은 법정관리를 거쳤었기 때문이다.

◆ 쉐보레 코르벳 그랜드 스포츠: 국내 미판매

베스트 10 차량에서 쉐보레가 카마로 외에도 코르벳의 이름을 올리면서 혼다와 더불어 2개의 차종을 올린 2개 회사의 하나로 등극했다. 특이한 것은 지난 2007년 이후 C&D의 톱 10 차종 선정에 있어 쉐보레는 2010, 2012년 및 2013을 제외하고 매년 1개 이상의 차종이 선정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만큼 GM은 109년 된 회사이자 한때 세계 최고, 최대 회사였던 만큼 엔지니어링 실력이 있다는 얘기다.

이 차종은 일반 코르벳이 아니라 6.2리터 V8의 고출력 버전인 그랜드 스포츠로써 제로백이 3.8초~3.9초를 기록하고 있으며, 7만 달러의 기본형이 슈퍼카 수준의 달리는 능력을 보여줌으로써 C&D의 선택을 받았다.



◆ 혼다 어코드: 판매 일시 중단, 내년 상반기 재개 예정

혼다 어코드는 국내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고, 가격도 3천만원 대에 구입할 수 있어 관심이 적겠지만 C&D 베스트 10 기준으로 절대적인 강자이며 전설이다. 어코드는 지난 32년간 매년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연속으로 선정된 전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베스트 10에 선정된 어코드는 완전 신형인 10세대 모델로, 한국에서는 내년 상반기 출시될 전망이다. C&D 기자들은 이번 신형 어코드가 V6 엔진과 쿠페 모델을 단종하고 1.5리터의 직렬 4기통 엔진 및 2.0 리터 터보엔진으로 엔진을 소형화시킨 것에 의구심을 가졌다고 고백했다. 반면, 시승 후에는 차 가격 2배 이상의 프리미엄 차종들 이상 수준의 차체 강성, 정확한 핸들링 등 운전의 재미가 살아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해당 세그먼트에서 가격이 인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탁월한 가성비로 인하여 어코드는 다시 한 번 C&D의 베스트 10에 포함됐다.

◆ 혼다 시빅 스포츠/SI/타입 R: 국내 미판매 트림

혼다 시빅은 한국에서 판매 중이지만 C&D는 상위 트림인 스포츠, SI 및 타입 R에 대해서는 뛰어난 동적 성능에 의거하여 베스트 10에 선정했다. 특히, 타입 R은 미국에 처음으로 출시되었고 2.0리터 터보엔진에서 나오는 306마력의 출력과 섬세한 섀시의 조화에 대해 극찬했다. 디자인의 경우 타입 R은 너무 과장되어 있다고 지적했지만 넓은 인테리어 공간, 운전자의 지시에 잘 따르는 핸들링 등은 매일 운전해도 편한 실용성을 지녔다고 한다.



◆ 마쯔다 MX-5 미아타: 국내 미판매

마쯔다는 C&D 베스트 10 선정에 있어 지난 2007년 이후 모두 19번 선정된 브랜드로, 20번 선정된 혼다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소형 2도어 컨버티블인 미아타는 2014년과 2015년만 제외하고 매년 선정되었을 정도로 인기 차종이다. 미아타가 선정된 이유는 1133kg의 가벼움에서 유래되는 뛰어난 동적성능에 기인한다. 엔진은 스포츠카라고 부르기도 민망할 수 있는 155마력의 2.0리터 직렬4기통 엔진이지만 제로백이 5.8초라는 점에서 가벼움이 가지고 오는 장점을 알 수 있다.

미아타는 위에서 언급한 혼다 차종과 마찬가지로 균형 잡힌 섀시, 직결감이 뛰어난 핸들링 등이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으며, 대신 부족한 적재공간과 외부 소음 유입이 단점으로 지적되지만 차체 크기와 가격을 불문하고 최고의 차량 중 하나라고 꼽히고 있다. 참고로 마쯔다는 한때 한국 판매를 고려했었지만 진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메르세데스 벤츠 E400/AMG E43: 국내 판매 중

벤츠가 정말로 오랜만에 베스트 10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1년간 단 한 번도 뽑히지 않았던 벤츠는 E클래스의 E400 및 AMG E43을 통해 선정됐다. 일단 한국에서도 판매 중인 E300은 작년에 출시되었기에 금년 후보 대상이 아니었고, 최고성능의 AMG E63은 8만 달러 제한선에 걸려 제외되었다. E400의 경우 미국에서 판매중인 모든 형태의 차종 – 세단, 쿠페, 컨버티블 및 왜곤 –이 모두 포함되었으며, E43은 세단버젼 밖에 들어와 있지 않은 상황이다.

C&D는 직렬6기통 엔진의 세련되면서도 와일드한 성능, 탁월한 인테리어, 차고넘치는 첨단 기술과 멋진 외관을 칭찬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벤츠의 E클래스가 베스트 10에 선정되면서 지난 2007년 이후 11번 수상했던 BMW가 명단에서 빠졌다는 사실이다. 한국에서 E클래스가 5시리즈 보다 더 잘 팔리는 것은 우연이 아닌 듯 하다.



◆ 포르쉐 718 박스터/카이맨: 국내 판매 중

포르쉐에서 가장 저렴한 차종의 하나인 박스터와 카이맨은 지난 2007년 이후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C&D 베스트 10에 선정됐다. 이 영광은 혼다 어코드와 박스터, 골프 등 3개 차종 밖에 없다. 올해 또한 박스터와 캐이맨은 가격 대비 탁월한 동적 성능으로 인하여 선정되었으며, MR(Mid Engine, Rear wheel drive) 차종이 희귀한 현재 당분간 박스터와 카이맨의 독주는 멈추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폭스바겐 골프/올트랙/E-골프/GTI/R/스포츠바겐: 국내 판매 재개 예정

마지막으로 골프의 모든 차종들이 베스트 10에 등극했다. 디젤게이트와 SUV를 선호하는 대중들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폭스바겐의 골프는 여전히 뛰어난 운전 재미를 보장하는 핸들링과 서스펜션, 꼼꼼한 조립 마감, 그리고 누구라도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가격으로 인하여 11년 연속으로 베스트 10에 선정된 브랜드 중 하나가 됐다.

폭스바겐 또한 아우디와 더불어 지난 1년간 자발적으로 판매 중단된 상태이지만 내년 1분기부터 국내 판매 재개할 것으로 예상되며, 수입차 시장의 ‘돌아온 탕아’처럼 치열한 경쟁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지난 2007년 이후 C&D 베스트 10에 선정된 브랜드들을 보면, 1위는 20번 선정된 혼다, 2위는 19번 선정된 마쯔다, 3위는 13번 선정된 쉐보레, 공동 4위는 12번 선정된 포르쉐와 폭스바겐, 그리고 BMW의 경우는 11번 선정되어 6위를 차지했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 2011년 쏘나타가 한번 선정됐을 뿐이다. 향후 현대차를 포함 한국 브랜드 또한 다시 선정되는 날이 오리라 기대해 본다.

칼럼니스트 박상원 (자동차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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