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News 주요뉴스

스포츠 타이어를 고를 때 절대적 선택 기준은 뭘까
기사입력 :[ 2018-07-13 08:50 ]
좋은 스포츠 타이어라는 기준은 없다?

[김태영의 테크 드라이빙] “지금 달린 OEM 타이어가 가격으로 부담인데 다음 스포츠 타이어는 무슨 제품을 쓰는 게 좋을까요?” 스포츠카는 타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느껴볼 궁금증이다. 그런데 타이어 선택 기준은 수학 공식처럼 명확한 정답이 없다. 사용 목적이나 용도에 따라 사용자가 느끼는 결과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양산 스포츠카에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으로 제공되는 기준형 타이어가 달린다.



한국에선 피렐리, 브리지스톤, 미쉐린, 콘티넨탈, 요코하마 등을 대표적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이런 타이어가 정답은 아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OEM 타이어보다 접지력이 더 안 좋은 타이어를 사용할 때 사용자가 원하는 답을 찾는 경우도 있다. 반대로 OEM보다 성능이 좋은 타이어를 사용한다고 무조건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지도 않는다. 서킷이 아닌 일반도로에서는 이처럼 타이어 선택의 변수가 많다. 여기서 핵심 주제는 어떤 쪽을 선택하든 ‘장·단점’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타이어는 절대적으로 사용자의 취향이라는 결론이다.

스포츠 타이어는 최신형 자동차의 운동 성능을 완성하는 중요한 요소다. 엔진 출력이 높아지고 첨단 주행 보조 장치가 추가될수록 주행 성능을 뒷받침해줄 고성능 타이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래서 눈에 보이지 않지만, 타이어 기술도 꾸준히 발전해왔다. 요즘의 스포츠 타이어는 다방면을 만족시키는 것이 목표다. 접지력과 핸들링 성능을 최대로 실현하면서 내구성과 승차감도 일정 수준 이상을 만족시킨다. 이렇게 정반대의 개념을 만족시키기 위해 타이어 회사들은 복잡한 기술로 타이어를 만든다. 타이어 트레드 패턴이나 구조를 손보고 컴파운드 속 나노 단위 입자의 성질까지 새롭게 디자인하고 있다.



물론 스포츠 타이어는 수치를 통해 성격이나 성능을 예상할 수 있다. 모든 양산 타이어 제조사는 구체적인 수치로 타이어 제원을 공개한다. 공인 규격 제원(UTQG, Uniform Tire Quality Grading)은 타이어 사이드 월에 기록된다. UTQG는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만든 타이어 규격이다. 마모도, 제동력, 온도저항 결과를 바탕으로 총 네 가지 등급(AA, A, B, C)으로 표시한다. 그래서 누구나 제원만 보고도 목적에 맞는 타이어를 곧바로 선택할 수 있다.

문제는 스포츠 타이어의 실제 성능을 이런 제원만으로는 완전히 파악할 수 없다는 점이다. 스포츠 타이어가 일반 타이어와 다른 점도 이 부분이다. 스포츠카에 중요한 것이 ‘감각’, 혹은 ‘감성’이 있듯, 일부는 수치로 표시할 수 없는 요소다. 예컨대 노면 온도에 따른 컴파운드 성질이나 핸들링 특성에 영향을 주는 사이드월의 강도가 대표적이다. 트레드 패턴에 따른 접지력과 노면 반응성, 젖은 노면에서 안정성도 중요한 요소다. 쉽게 말해 특정 스포츠 타이어의 특성과 장단점을 확인하기 위해선 충분히 써보는 수밖에 없다. 제원만으론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다.



‘스포츠 타이어가 운전자의 취향을 탄다’는 말을 한다. 스포츠 타이어를 설명할 때 중요한 부분이다. 그동안 자동차 전문 잡지사에서 십수 년을 일하며 약 2000여 대의 자동차를 테스트했다. 그 많은 자동차에 달린 수십 종의 타이어 감각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됐다. 그중엔 흔하디흔한 사계절 타이어도 있었지만 일반적으로 쉽게 경험하지 못하는 영역도 있었다. 특정 스포츠카를 위해 개발된 전용 타이어나 일반적으로 도로에서 접하기 어려운 초광폭, 슬릭 타이어가 그랬다.

그렇게 수많은 타이어를 활용하며 자연스럽게 타이어를 느끼고 평가하는 기준이 생겼다. 그렇게 느낀 것이라면 어떤 타이어도 완벽하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비교하면 할수록 그랬다. 같은 스펙의 제품이라도 개발자의 목표에 따라서는 전혀 다른 결과를 보여줬다. 마치 자동차 엔진과 비슷했다. 자연 흡기, 터보, 하이브리드처럼 일부 공통점을 제외하면 접근 방식이나 과정이 전혀 달랐다. 그 편차가 컸다. 다루기 쉽고 믿을 수 있는 스포츠 타이어도 있었지만, 다루기 까다로운 고성능 제품도 있었다. 그렇게 많은 타이어를 사용하면서 어느 순간 타이어의 성격을 구별하게 됐다. 자연스럽게 선호하는 타이어가 생겼다. 취향이었다.



고성능 스포츠 타이어가 주행 성능을 끌어올리고, 안전에 도움을 준다는 건 당연한 소리다. 그런데 가끔은 제원상 크게 차이가 나는 제품이 비슷한 주행 결과를 내기도 했다. 상황에 따라서 아주 미묘한 차이로 평가가 갈렸다. 코너에서 무조건 최대 그립으로 버티는 타이어가 좋은 게 아니었다. 오히려 적당한 시점에 미끄러지는 타이어가 좋은 순간도 있었다. 접지력의 한계가 적당해야 제어하기도 쉽고, 운전하는 재미도 있었다. 차의 성격에 타이어가 어울려야 했다. 코너의 끝에서 타이어가 미끄러져야 하는 차와 미끄러지지 말아야 하는 차가 있는 것처럼. 컴파운드가 고성능을 발휘하지 못하더라도 사이드 월이 텐션에 즉각 반응하며 코너를 베는 느낌으로 공략하는 훌륭한 타이어도 있었다. 모든 것이 아주 미세한 차이였다.



일부 고성능 프리미엄 타이어는 뛰어난 접지력과 민첩한 핸들링을 실현하면서도 동시에 승차감도 좋고 소음 억제 능력도 탁월했다. 성능에선 부족한 것이 없었지만, 비용적으로 부담이 컸다. 주행 후 닳아 없어지는 타이어를 볼 때마다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랬다. 애초에 모든 조건을 만족시키는 스포츠 타이어는 없다. 정답은 없다. 그러니 다른 사람이 만든 결과에 의존해 타이어를 선택하는 것은 잘못됐다는 생각이다. 스포츠 타이어는 그저 목적과 취향만이 있을 뿐이었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김태영

김태영 칼럼니스트 : 중앙일보 온라인 자동차 섹션을 거쳐 자동차 전문지 <카비전>, <자동차생활>, <모터 트렌드>에서 일했다. 현재는 남성지 <에스콰이어>에서 남자들이 좋아하는 소재를 주로 다룬다.

Copyright ⓒ Enter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뒤로가기 인쇄하기 목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