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News 주요뉴스

니로 EV를 왜 전기차 저변 확대의 효자로 꼽을까 [올해의 자동차]
기사입력 :[ 2018-12-11 15:17 ]


<올해의 친환경 차> : 기아 니로 EV
친환경은 기본, 실용성과 주행특성까지 만족시키는 전기차

◆ 다음 자동차 칼럼니스트들이 독단과 편견으로 뽑은 2018년 올해의 자동차
(2) 올해의 친환경 자동차 - 기아 니로 EV

[올해의 자동차] 국내에서 소비자가 변화를 뚜렷하게 실감할 정도는 아니지만, 자동차 전동화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물론 전기차 판매량은 정부 및 지자체 보조금 지급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아, 올해 2만 대를 조금 웃도는 선에서 그칠 것으로 보인다. 판매모델 수도 많지 않다.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 늘고 있지만, 소비자 선택 폭은 여전히 좁다. 하지만 이전보다는 크게 늘어난 것만큼은 분명하다.

올해 새로 선보인 전기차는 현대 넥쏘(연료전지차도 전기차다)와 코나 일렉트릭, 기아 니로 EV, 테슬라 모델 S P100D 정도. 이들 가운데 현대 넥쏘는 투싼ix FCEV의 뒤를 이은 양산 연료전지차라는 상징성이 있지만, 비현실적인 가격과 빈약한 인프라 등 소비자를 설득하기에는 부족했다.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새 모델은 그보다는 많았다.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렉서스 LS 500h, ES 300h, 메르세데스-벤츠 GLC 350 e 4매틱, 포르쉐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 레인지로버 및 레인지로버 스포트 PHEV, 토요타 캠리와 아발론 하이브리드가 새로 시장에 진입했다. 수입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동급 내연기관 차와 비슷한 가격대로 나온 모델이 많았다. 그리고 대부분 이전 세대보다 성능과 효율, 가격 등 여러 면에서 발전한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상품성과 신뢰성 향상에 초점을 맞춘 나머지 혁신성에서는 돋보이지 못했다. 포르쉐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는 실제모델에 구현된 기술수준을 높이 평가할 수 있지만 역시 보편적인 차가 아니라는 점이 한계였다. 테슬라 모델 S P100D는 주행거리와 성능에서 앞서 판매된 모델보다는 개선되었지만, 이미 데뷔한 지 오래된 모델(물론 한국에서는 올해 데뷔)이라 참신함이 떨어진다.



이런 이유로, 올해 선보인 친환경 모델 가운데 현대 코나 일렉트릭과 기아 니로 EV가 가장 돋보였다. 물론 동력계는 기술적인 면에서 엄청나게 혁신적이라고 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전기차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배터리 발전이 큰 역할을 했다. 두 차에 올라간 배터리는 이전 세대 전기차들 것보다 에너지밀도가 높아, 용량을 늘리면서도 가격 상승폭을 억제할 수 있었다. 덕분에 설득력 있는 가격에 전기차에서 느낄 수 있는 주행거리나 충전회수 부담이 크게 줄었다. 2017년 나온 쉐보레 볼트 EV에 견줄 수 있는 특성을 갖춘 셈이다.

이미 잘 알려진 대로 두 차는 전기동력계 구성이 같다. 전기모터의 출력(150kW/204마력)도 같고, 배터리팩은 서로 다른 회사에서 공급받지만 용량도 같다. 판매모델 구성도 비슷해, 모두 두 가지(39.2kWh, 64kWh) 배터리 용량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전기차에서 중요한 1회 완전충전 후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작고 가벼운 코나 일렉트릭 쪽이 더 길지만(406킬로미터), 그럼에도 기아 니로 EV(385킬로미터)에 더 높은 점수를 준 이유는 플랫폼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실용성과 주행특성의 완성도에 있다.

니로 EV는 현대·기아의 친환경차 전용 플랫폼을 쓴다. 같은 플랫폼을 쓰는 현대 아이오닉과 달리, 기아 니로는 CUV 형태여서 상대적으로 거주성이 뛰어나고 적재공간이 더 크다. 게다가 처음부터 전기차를 염두에 두고 개발했기 때문에 승차감이나 주행안정성도 균형이 잘 잡혀 있다. 전동화된 차들의 중요한 기술적 요소 중 하나인 회생제동장치는 작동 때 이질감이 적고 효율성은 높다. 차 덩치에 비해 높은 출력을 내는 모터에 힘입어 성능도 아쉽지 않다. 동급 내연기관에서 찾기 어려운 여러 ADAS 기능이 기본 또는 선택사항으로 있는 것도 상품성을 높이는 데 한 몫을 한다.



기본값은 세제혜택 전 기준으로 기본형이 4천780만 원, 고급형이 4천980만 원. 코나 일렉트릭보다 130만 원 비싸고, 각종 보조금 공제 후 값은 3천만 원대 중반에 이른다. 그러나 어느 쪽이든, 여유공간과 주행특성 등의 장점을 고려하면 코나 일렉트릭과의 가격 차이에 따른 열세는 충분히 상쇄할 수 있는 수준이다. 비슷한 값의 국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중형세단과 비교해도 편의 및 안전장비 구성이나 공간에서 약점으로 꼽힐 부분은 찾기 어렵다.

물론 전기차 특유의 전기적 소음이나 구름저항이 낮은 타이어에서 비롯되는 접지력 변화 등 아쉬운 부분도 분명히 있다. 그러나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갈아타려는 소비자들이 꺼려할 요소들이 크게 줄어들어, 전기차 소비 저변을 넓히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은 분명하다. 게다가 대중차 브랜드의 전기차로서는 주행특성 완성도가 높고, CUV라는 차의 성격에 걸맞은 실용성과 상품성까지 갖췄다. 기아 니로 EV를 올해를 대표하는 친환경 차로 꼽은 이유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류청희

Copyright ⓒ Enter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뒤로가기 인쇄하기 목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