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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리세이드 돌풍, 절대강자 카니발도 사정권에 들어 있다
기사입력 :[ 2018-12-19 15:45 ]


아빠들의 어깨를 올려줄 팰리세이드의 상품 구성 분석

[이동희의 자동차 상품기획 비평] 현대자동차가 내놓은 대형 SUV 팰리세이드의 초반 반응이 뜨겁다. 그 동안 국산 대형 SUV 시장은 쌍용자동차의 G4 렉스턴과 기아자동차 모하비가 양분하고 있었다. SUV 시장에서 차 크기나 용도 등에서 가끔 경쟁 모델로 등장하는 렉스턴 스포츠와 코란도 스포츠는 어쨌든 상용 화물차에 해당하기 때문에 제외한다면, 11월까지 42만8천여대가 팔린 국내 SUV 시장에서 대형급인 이 두 차가 차지하는 비율은 고작 5.7%인 2만4381대에 불과하다. 기본 모델이 데뷔한 지 10년이 넘은 모하비는 꾸준하게 실내외 사양은 물론 엔진까지 업그레이드하며 바뀌어 왔지만, 지난해 새로 데뷔한 G4 렉스턴이 1만5235대가 팔리는 동안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7220대만 팔렸다. 이렇게 정체된 시장에 새로 나온 팰리세이드는 차의 좋고 나쁨 여부를 떠나 2만대 이상이 계약되며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사실 렉스턴과 모하비와 팰리세이드는 7인승 이상을 지원하는 대형 SUV라는 차이만 있을 뿐 많은 부분이 다르다. 모노코크 형태에 로 기어가 달린 트랜스퍼 케이스가 없는 팰리세이드는 SUV이면서도 승용 모델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보디온프레임 타입에 오프로드와 견인 능력을 갖춘 이들과는 다르다. 때문에 대형 SUV 시장은 물론 어른 두 명과 아이들 세 명이 넉넉하게 타고 장거리 여행을 다닐 수 있는 미니밴 영역도 충분히 노릴 만하다. 특히 국산차로는 기아자동차 카니발이 독보적인 차였던 7인 이상 중대형 미니밴 시장에 미칠 영향이 크다. 카니발과의 비교할 때 어떤 제품인지 분석해 보았다.



두 차를 비교함에 있어 제외할 부분이 있다. 먼저 카니발이 가지고 있는 승합차로써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9인승 이상 승합차 혹은 승용차 중에서 12인승 이하는 6명 이상이 탑승했을 때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있다. 현재 법규 기준이 10인승 이하는 승용차로 구분해 자동차세 등이 배기량에 따라 매겨진다. 반면 11인승 카니발은 승합차로 구분하기 때문에 자동차세가 1년에 65000원이고 10부제 등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공공기관 주차 등에 제한을 받지 않는다. 다만 차의 최고 속도가 안전을 위해 시속 110km에서 제한이 걸리기 때문에 장거리 주행에서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우선 파워트레인부터. 두 차 모두 디젤과 가솔린 엔진을 고를 수 있는데 디젤은 2.2L로 같은 엔진이지만 가솔린은 카니발이 3.3L, 팰리세이드가 3.8이라는 점이 다르다. 디젤 엔진과 7인승, 가장 큰 사이즈의 휠을 기준으로 할 때 19인치 휠을 단 카니발은 공인 복합 연비가 11.3km/L이고 팰리세이드는 20인치 휠은 끼우고 12.0km/L다. 공차중량은 2165kg인 카니발이 1955kg인 팰리세이드보다 훨씬 무겁지만, 팰리세이드는 공기저항이 큰 SUV 형태여서 복합 연비에서 큰 차이가 없게 되었다. 가솔린 모델은 정반대인데, 같은 조건의 카니발의 복합 연비가 8.3km/L인데 반해 팰리세이드는 9.3km/L다. 배기량이 크지만 가벼운 차체와 엣킨슨 사이클을 사용해 연비를 높인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카니발은 9인승, 팰리세이드는 8인승이 기본형이다. 카니발은 1/2열에, 팰리세이드는 2열 시트가 두 명이 앉는 시트로 바뀌면 모두 7인승이 된다. 팰리세이드가 같은 트림에서 7인승 시트를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는데 반해 카니발은 아예 모델이 달라 기본형 9인승과 7인승 리무진으로 나눠진다. 3470만원인 9인승 프레스티지 트림에 8인치 내비게이션 패키지(95만원, 독립제어 풀오토 에어컨 등)과 LED 헤드램프 패키지(60만원)를 더하면 3625만원이 되는데, 천연 가죽시트가 더해져 3672만원인 7인승 VIP 트림과 거의 비슷한 옵션이 된다.

이를 기준으로 3625만원인 카니발 프레스티지 트림과 비슷하게 팰리세이드를 구성하면 다음과 같다. 익스클루시브 기본 트림(3475만원)에 128만원인 스타일 옵션(LED 헤드라이트 등)과 컨비니언스 패키지(79만원, 스마트 파워 게이트, 운전석 메모리, 스마트폰 무선 충전 등)를 더해 3682만원이 된다. 액면으로는 가격 차이가 거의 없는데, 주행 보조 장비에서는 전 모델에 전방 충돌 방지 보조/경고, 차선이탈 방지 보조/경고와 운전자 주의 경고 등이 기본인 팰리세이드가 앞선다. 반면 카니발은 하이패스 시스템이 기본인데 팰리세이드는 이를 선택하기 위해서 98만원인 내비게이션 패키지를 골라야 하므로 차 값이 3780만원으로 올라간다. 결국 기본형끼리의 비교에서는 팰리세이드가 100만원 정도 비싸다고 할 수 있다.



최상위 모델 비교는 어떨까? 카니발 7인승 프레스티지는 기본 차값이 4045만원이고 여기에는 천연 가죽 시트는 물론 서라운드 뷰 모니터 등이 기본으로 달린다. 여기에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후방 교차 충돌 경고 등이 포함된 드라이브 와이즈II(126만원)와 프리미엄 팩(146만원, 나파 가죽시트, 크렐 프리미엄 사운드 및 컨티넨탈 타이어 등), 듀얼 선루프(88만원)까지 더하면 4405만원이 된다.

팰리세이드는 4030만원인 프레스티지에 디자인 셀렉션(74만원, 나파 가죽 시트와 퍼들 램프 등), 패밀리(69만원, 안전하차 보조, 후석 승객 알림, 3열 파워 폴딩 등) 패키지와 라이프 스타일(59만원, 220V 인버터, LED 테일램프 등), 테크 패키지(177만원, 헤드업 디스플레이, 크렐 프리미엄 사운드 및 서라운드 뷰 모니터, 후측방 모니터 등), 듀얼 와이드 선루프(88만원)까지 모두 더하면 4497만원이 된다. 액면가는 팰리세이드가 높지만 역시나 안전하차 보조나 후석 승객 알림,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후측방 모니터 등의 장비 값을 생각하면 실제 가치는 팰리세이드의 승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가격 대비 가치라는 면에서 팰리세이드는 카니발보다 앞서는 부분이 많다. 가장 최근에 나온 차인 팰리세이드가 가격이나 상품 구성에서 기존의 대형 SUV 뿐 아니라 미니밴 시장도 노리고 나왔음을 엿볼 수 있는 구성이다. 더욱이나 미니밴은 ‘가족용’이라는 이미지가 분명하지만 당당하고 남성적인 대형 SUV는 가장으로써 이 차를 운전할 아빠들의 어깨도 올려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할 수 있다.



더 늦게 나온 차일수록, 기존의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가격을 비롯한 상품 구성에 신경을 쓰는 것이 기본이겠지만 수익성이라는 장벽을 넘지 못하고 가격 정책이 망가지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하지만 팰리세이드는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대형 SUV 뿐 아니라 미니밴 시장에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었다. 주행 성능을 비롯한 종합적인 상품성에 대한 평가는 추후에 오너들의 데이터가 쌓인 후에 이루어지겠지만, 현재를 기준으로 할 때 매우 공격적인 가격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이동희

이동희 칼럼니스트 : <자동차생활>에서 자동차 전문 기자로 시작해 크라이슬러 코리아와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등에서 영업 교육, 상품 기획 및 영업 기획 등을 맡았다. 수입차 딜러에서 영업 지점장을 맡는 등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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