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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프리미엄 자동차 DS, 한국에 끼어들 틈이 있을까
기사입력 :[ 2019-01-15 11:00 ]


한국에 진출한 DS 오토모빌에 기대하는 것들

[김종훈의 차문차답(車問車答)] 새로운 브랜드가 국내에 진출했다. DS 오토모빌이다. 아예 낯선 건 아니다. 시트로엥 DS란 이름으로 국내에 몇몇 모델을 선보인 바 있다. 해서 좀 복잡하다. 원래 DS는 시트로엥의 고급 라인업이었다. 그러다가 몇 년 전 단독 브랜드로 독립했다. 현대와 제네시스 관계라면 가장 적절할 테다. 물론 제네시스와는 역사의 두께가 다르지만. 심기일전해 단독 브랜드로 독립하고, 한국에도 첫 발을 내디뎠다. 하지만 갈 길이 참 멀다.



Q. DS 오토모빌이 한국에서 안착하려면 뭘 해야 할까?

온도차를 좁혀야 한다. 유럽 시장과 한국 시장에서 DS 오토모빌(이하 DS)을 바라보는 온도차. 유럽에서, 좁힌다고 해도 프랑스에서 DS는 의전차로 통한다. 샤를 드 골 장군부터 지금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까지 DS를 타고 가두행진을 펼쳤다. 즉, 프랑스를 대표하는 고급 자동차로 인식한다. 프랑스에선 익숙하겠지만, 한국에선 생소하다. 한국에서 DS라면 아마 소형 해치백 DS3가 먼저 떠오를 게다. 예쁘장하며 연비 좋은 자동차. 그 온도차.



고급이라는 단어에는, 특히 자동차 시장이라면 기술 혁신과 미적 감각 모두 포함된다. DS의 시작은 확실히 그랬다. 1955년, 시트로엥은 고급 모델로 DS19를 선보였다. 첫 모델이자 상징적 모델인 DS19는 세상을 놀라게 했다. 아름다워서. 라디에이터 그릴 없이 매끈한 외관은 심미안을 자극했다. 게다가 시트로엥은 다양한 최초 기술을 선보여 시장을 자극한 브랜드다. 전륜구동, 모노코크 보디, 서스펜션, 유압식 브레이크 등 자랑할 게 많았다. 시트로엥의 선도적 기술에 시대를 앞서간 디자인까지, DS19가 주목받을 요소가 많았다. 물론 지금으로부터 60년도 더 지난 이야기다. 그래서 지금은? 하면 딱히 떠오르는 게 없다. 그 온도차.

물론 DS는 그동안 발칙한 시도를 감행해왔다. DS3는 소형 해치백으로서 실용성과 미감을 뽐냈다. DS4의 독특한 선바이저는 아직도 신선하다. 그렇지만 그런 발칙한 시도는 DS만의 장점이라기보다는 시트로엥의 가풍에 속한다. 시트로엥을 떼고 바라볼 때 DS로서 설레게 할 요소가 뾰족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물론 질 좋은 소재를 남다른 감각으로 빚는 솜씨를 내세울 수 있다. 흔히 말하는 명품 브랜드 배출한 프랑스식 감각. 하지만 패션과 자동차는 접근 방식과 감흥 느낄 지점이 다르다. 가방 사듯이 자동차를 살 수 없기에. 그 온도차.



라인업의 한계도 있다. DS가 공식 진출하며 첫 모델로 플래그십을 선보였다. DS 7 크로스백이다. 플래그십이지만 크지 않다. 유럽의 실용주의를 반영한 크기다. 스포티지만한 SUV가 플래그십을 맡는다. 이런 발상이 오히려 참신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라면, 더 많은 사람이 공감하기는 쉽지 않다. 중형이 어떤 기준처럼 되어버린 시장에서 스스로 울타리를 칠 수 있다. 크기보다 질을 내세운다고 해도. 그 온도차.



고급 브랜드를 설명하는 말은 직관적일수록 좋다. 그만큼 특징과 특기, 달리 말하면 갖고 싶은 이유가 확실해야한다는 뜻이다. 벤츠의 상징, BMW의 역동성, 아우디의 디자인, 재규어의 기품 등등. 물론 각 요소들은 프리미엄 브랜드라면 넣고 빼고 할 거 없이 다 품은 특징이다. 그럼에도 한 브랜드가 대표성을 띄는 게 사실이다. 시간이 쌓아올린 인식의 힘이다. 한 번 쌓기는 힘들지만 쌓아놓으면 오랫동안 마르지 않는 샘. 이런 핵심 단어의 유무가 시장을 파고드는 성패를 좌우한다. DS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그 온도차.

DS는 지금 막 진출한 브랜드다. 과거 선을 보인 적은 있지만, 단독 브랜드로는 처음이다. 이제 포부 펼치는 브랜드에 기죽이는 소리만 늘어놓은 것일까? 당연히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시간이 다 해결해주지는 않는다. 지금까지 말한 온도차는 분명 장애물이지만, 반대로 말하면 방향성이 될 수도 있다. 앞으로 DS가 국내에서 자리 잡기 위해 해야 할 것들이랄까.



DS가 한국에서 자기 영역을 구축하길 기대한다. 언제나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지는 반가운 일이니까. 게다가 DS는 자동차를 바라보는 조금 다른 시각을 제시할 거란 설렘도 있다. 그런 역사를 써내려간 바탕이 있잖나. 그래야 (독립 브랜드로) 프리미엄 시장에 뛰어든 후발 주자로서 생존할 가능성도 크다. 자동차를 볼 때 크기보다는 개성을 우선하는 사람으로서, 개인적으로 기대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김종훈

김종훈 칼럼니스트 : 남성지 <아레나 옴므 플러스>에서 자동차를 담당했다. 자동차뿐 아니라 남자가 좋아할 만한 다양한 것들에 관해 글을 써왔다. 남자와 문화라는 관점으로 자동차를 다각도로 바라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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