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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전기 산악자전거가 폭발적 인기 누리는 이유
기사입력 :[ 2019-01-27 13:14 ]


2019년은 미들급 어드벤처 모터사이클의 무대
2019년 모터사이클 시장 변화 (하)

[최홍준의 모토톡] BMW모토라드의 풀 모델체인지 된 슈퍼 스포츠 바이크 S 1000 RR과 두카티 파니갈레 V4가 국내 슈퍼스포츠 시장을 이끈다면 클래식 스타일에서도 여전히 BMW는 위협적이다. 한풀 꺾였다고 하더라도 R나인티는 여전히 뜨거운 기종이고 오리지널 클래식을 외치는 트라이엄프가 국내에서도 본격 판매에 나서고 있다. 로얄 엔필드도 새로운 수입사와 함께 새 출발을 준비하고 있고 2019년에도 클래식 스타일이 인기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얼마든지 있다.



어드벤처 시장은 최근 급성장하고 있다. 그 시장은 꾸준히 있었지만 널리 알리고 브랜드 홍보 수단으로 효과적으로 사용한 것은 역시 BMW였다. 세계 일주용 바이크라는 타이틀로 시작해 GS트로피라는 거대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가고 있다. 새로운 쉬프트캠 엔진이 장착된 R 1250 GS와 연이어 발표한 R 1250 GS 어드벤처는 이쪽 세계에서 절대강자이다. 혼다의 아프리카 트윈이 뒤를 바짝 쫓던 상황에서 GS는 또 한 걸음 나아갔다.



두카티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어드벤처를 준비했다. 자신들의 스포츠 듀얼이었던 멀티스트라다 1260에도 엔듀로 성능을 가미한 모델을 출시한다. 출력이 더욱 강화됐고 기존보다 차체 높이를 조금 낮춰 더 다루기 쉽다는 것을 강조한다.

한 단계 아래에 있는 멀티스트라다 950도 전자식 서스펜션을 장착한 S버전을 추가했다. 멀티스트라다1260 엔듀로의 덩치가 부담스럽다면 멀티스트라다 950은 최고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두카티는 지금까지 서킷에서 더 각광받던 브랜드였다. 이런 두카티마저도 어드벤처 장르에 도전했고 괜찮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예전 같으면 누가 두카티로 비포장 주행을 하냐고 했겠지만, 불과 몇 년 전에는 BMW도 매일 그런 이야기를 들었었다.



지난해 가장 큰 성장세를 가졌던 브랜드는 KTM. 물론 세계 시장에서의 성과였지만 이로 인해 더 다양한 모델을 만들 수 있게 되었고 우리나라에서도 그것들을 만나볼 수 있게 된다. KTM의 기함이라면 1290 어드벤처 시리즈이고, 1090 시리즈는 좀 더 가벼운 어드벤처 바이크였다. 여기에 790 어드벤처가 추가될 예정이다. 배기량에서 알 수 있듯이 이전에 있던 690 엔듀로의 후속이다. 690이 엔듀로에 기반을 둔 듀얼 퍼퍼스라면 790은 랠리에 기반을 둔, 어드벤처 바이크를 어떻게 하면 더 가볍고 경쾌하게 만들 수 있을까를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 KTM은 실제로 어드벤처를 즐기는 이들의 요구사항을 면밀히 분석했다고 한다. 30리터의 연료탱크, 가벼운 무게와 무게 배분, 2기통 엔진, 스타일 등 모두 이런 소비자들의 요구에 의해서 결정되었다. KTM의 790 어드벤처 R은 올 시즌 가장 핫한 어드벤처 바이크가 될 전망이다.



오프로드에서 야마하는 오랜 시간 적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것도 옛말이 되어버렸다. 특히 어드벤처 장르에서 그랬다. 야마하의 대표모델인 XT 테네레 시리즈는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도 한 세대 이전 모델 취급을 받았다. 한때 다카르랠리에서 뛰어난 성적을 보여주었고 유럽에서는 여전히 가장 강력한 컴피티션 모터사이클을 만드는 브랜드지만 오프로드 투어링 쪽에서는 부족한 면이 많았다. 그걸 보완한 미들급 어드벤처 모터사이클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자신들의 네이키드모델인 MT-07에 사용했던 프레임과 엔진을 베이스로 고전적인 랠리 바이크의 형상을 유지한 어드벤처 바이크 테네레 700이 그것이다.

오버리터급으로 치닫고 있는 어드벤처 바이크의 경쟁 구도가 이제는 미들클래스에서도 이어질 것이다. 아쉽게도 국내 출시는 확정되지 않고 있다.



가와사키가 출시를 예고한 버시스 1000. 다른 브랜드가 어떤 것을 만들던지 신경 쓰지 않고 자신들만의 길을 가고 있는 가와사키가 만든 듀얼 퍼퍼스 버시스 1000은 온로드 위주로 만들어졌다. 어차피 그쪽으로는 시장도 좁고 경쟁도 치열하니까 그보다 더 넓은 시장에서 여유롭게 지내겠다는 심산이다. 버시스는 가와사키의 듀얼 퍼퍼스 시리즈다. 300에 이어 650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어차피 이런 것을 타는 사람들의 90%는 ‘오프로드룩’을 추구하는 것이지 실제 주행은 온로드가 더 많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다.

버시스 1000은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어 두카티 멀티스트라다 1260이나 BMW S 1000 XR같은 투어링 모델들과 경쟁할 것이다.



2019년 시즌 다시 활발하게 논의 될 모델은 바로 전기 모터사이클이다. 배터리와 전기 모터를 이용한 스쿠터가 근거리 도심 위주의 커뮤터를 지향하고 있지만 엔진 스쿠터의 대안이 되어 주지 못했다. 환경 문제만 아니라면 효율적인 면에서 아직까지 엔진 스쿠터를 능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대형 모터사이클의 전기 에너지 전환은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할리 데이비슨마저도 전기 모터사이클인 라이브 와이어의 출시를 선언했고 해외에서는 판매 가격까지 나온 상태이다.



국내에서 대다수의 전기 스쿠터가 실패하고 있는 요인 중 하나는 스쿠터를 만들던 업체가 전기를 동력원으로 사용해 개발하는 것이 아닌, 전기 전자쪽 회사에서 스쿠터를 만들려 했기 때문이다. 두 바퀴가 달린 탈 것에 대한 노하우 없이 만들어진 스쿠터는 제대로 달리지 못한다. 결국 전기 스쿠터를 제대로 만들 회사는 혼다, 야마하, 스즈키 혹은 베스파 같은 스쿠터를 많이 만들어본 회사들이다.

베스파의 엘레트리카는 기존 베스파의 디자인을 거의 그대로 유지한 전기 스쿠터이다. 최고 출력은 4.0kW에 토크는 200Nm이다. 마력 자체는 5마력이 조금 넘는 수준이지만 굉장한 토크를 가지고 있어 순간 가속력이 뛰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86Ah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며 220V 전기로 4기간이면 완충이 가능하고 완충된 배터리로 50~100km의 주행이 가능하다. 베스파를 커뮤터로 선택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바로 베스파이기 때문이다. 베스파 같은 스타일을 가진 스쿠터는 베스파뿐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효율을 가진 베스파가 있다면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더 적다.



지난해 EICMA 모터사이클쇼에서 두카티, KTM, 허스크바나는 같은 미래를 제시했다. 바로 전기 자전거였다. 모터사이클 브랜드가 자전거 브랜드와 단순 협업으로 발표하는 것이 아닌 당당히 자신들의 독자 라인업으로 가지고 가겠다고 밝힌 것이다.

KTM과 허스크바나는 같은 모그룹을 가지고 있다. 각기 성향은 다르지만 많은 부분을 공유한다. 이 두 브랜드가 주력으로 하는 것은 오프로드이다. 그런데 요즘 환경 규제로 오프로드 모터사이클을 탈 수 있는 공간이 줄어들고 있다. 대신 전기 자전거의 수요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에서 착안했다. 전기 산악자전거는 높은 산을 힘겹게 오를 필요가 없다. 누구나 쉽게 더 먼 거리, 더 험한 코스를 달릴 수 있게 된 것이다.

두카티 역시 마찬가지다. 자신들에게는 없는 모델을 전기 자전거로 해소시키려고 하는 것이다. 유럽에서의 전기 산악자전거의 인기는 폭발적이다. 탈 수 있는 곳도 많고 부피가 작고 누구나 탈 수 있기 때문이다. 독자 개발 모델은 아니지만 브랜드 충성도가 있는 고객들은 사소한 것 하나까지도 그 브랜드의 것을 쓰고 싶어 한다. 때문에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이나 그들의 로고가 붙어있는 라이딩 기어를 입는다. 자전거 역시 마찬가지다. 어차피 전기 자전거를 선택할 때, 그것도 오프로드 전문 브랜드가 팔고 있는 전기 산악자전거라면, 레이싱 트랙에 특화된 모터사이클 브랜드가 만들어낸 로드 사이클이라면, 비슷한 성능이라면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의 것을 고르는 것은 당연한 일.



어쩌면 전기 자전거는 모터사이클 브랜드가 가장 두려워하는 존재가 될 수도 있다. 근거리 이동 수단이나 레저용으로 모터사이클의 효율성을 전기 자전거는 이미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적으로 돌리는 것보다는 함께 가는 것, 그것이 모터사이클 브랜드가 전기 자전거를 선보이고 있는 이유이다.

칼럼니스트 최홍준 (<더 모토> 편집장)

최홍준 칼럼니스트 : 모터사이클 전문지 <모터바이크>,<스쿠터앤스타일>에서 수석기자를 지내는 등 14년간 라디오 방송, 라이딩 교육, 컨설팅 등 여러 활동을 했다. <더 모토> 편집장으로 있지만 여전히 바이크를 타고 정처 없이 떠돌다가 아주 가끔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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