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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했던 우리 쌍용차가 이렇게 달라졌어요
기사입력 :[ 2019-02-16 11:18 ]


새로운 챕터를 여는 모델들을 주목하자 – 쌍용 코란도

[나윤석의 독차(讀車)법] 위기는 기회라고들 합니다. 하지만 저절로 알아서 기회가 되지는 않습니다. 위기를 이겨내려고 뭔가를 바꾸지 않는다면 위기는 결국 대상을 잡아먹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은 여러모로 위태롭습니다. 자동차 생산 대수는 줄어들고 사방에서 위기론이 들리고 있습니다. 이런 전반적인 상황에 대한 글은 다음 회에 다루기로 하고 오늘은 위기에 빠진 모델들이 어떻게 이 난국을 헤쳐나가기 위해 노력, 즉 변신하고 있는가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여러분들 가운데에는 ‘자기들이 죽든 말든 나하고 무슨 상관인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하지만 위기를 맞아 자동차 모델, 그리고 나아가서 브랜드가 변신한다는 것은 소비자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즉, 풍성해진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자동차의 소비자인 우리들에게는 – 소극적 소비자이든 적극적 소비자이든 상관없이 – 의미가 있는 흐름의 변화입니다.



당장 다음 주에는 쌍용 코란도 C의 후속 모델인 ‘코란도’가 발표됩니다. 원래 SUV 전문 브랜드인 쌍용이 SUV 신모델을 내놓는 것이 무슨 변화인가 의아하실 겁니다. 하지만 신형 코란도는 쌍용자동차라는 회사가 앞으로 어떻게 달라지고 싶어하는가를 극단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래서 모델 하나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쌍용자동차는 신형 코란도의 발표에 앞서 치밀하게 계획된 일정과 주제를 갖고 보도 자료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그 순서는 1월 28일의 ‘코란도’ 모델명 확정 및 외관의 티저 이미지 공개, 1월 30일의 실내 티저 이미지 공개, 2월 8일의 팁 컨트롤 차량 제어 기술, 2월 13일에 골프백 4개를 실을 수 있는 적재함을 비롯한 공간 활용성과 제품 전체 요약을 마지막으로 사전 보도 자료를 배포한 것입니다.

쌍용차의 이와 같은 사전 보도 자료의 배포는 개인적으로 놀라웠습니다. 쌍용자동차는 여태껏 만들어왔던 자동차만큼이나, 그리고 대부분의 국내 브랜드들이 그렇듯 단조롭고 팩트 중심의 간결한 보도 자료가 대부분이었던 것과는 대조적이었던 겁니다. 즉, 쌍용차는 신형 코란도의 출시와 더불어 ‘팩트 전달 중심의 홍보’에서 ‘스토리 중심의 홍보’로 업그레이드되려 한다는 인상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오래 전에는 ‘잘 부탁드립니다’라는 뜻으로 카스텔라 한 덩어리를 시승차에 넣어 보냈던 소박한(?) 홍보 마인드와는 완전히 달라진 치밀함이 느껴졌습니다.



첫 보도 자료에서 비록 쌍용 최초의 크로스오버 SUV인 코란도 C에서는 성공적이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브랜드 최대의 자산인 ‘코란도’라는 이름을 이전의 ‘C’나 다른 모델의 ‘스포츠’같은 수식어를 사용하지 않고 새 모델의 이름으로 그대로 사용할 정도로 각오가 남다르다는 것을 출사표로 던졌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외관 디자인은 티볼리와 G4 렉스턴에서 구축된 신세대 쌍용 디자인 DNA를 기반으로 발전했다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도 보여줍니다. 즉, 신형 코란도는 쌍용차가 자신의 개성을 그대로 지키면서도 크로스오버 SUV 시장에 전력을 다해 진출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 것입니다.

그 다음의 두 보도 자료는 실내 디자인과 적용된 신기술을 통하여 이전의 쌍용차가 갖고 있던 좋게 말하면 터프하고 나쁘게 말하자면 덜 세련된 이미지를 벗어나 젊고 도시적이면서 미래지향적이라는 새로운 이미지를 엿보입니다. 즉, 쌍용차가 달라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첫 제품이 신형 코란도라는 뜻으로 신선함과 동시에 모델에 대한 브랜드의 관심과 의지(=즉 소비자에게 주는 안심)를 표현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공간과 안전도 등 SUV가 제공해야 할 본연의 유틸리티와 차량의 기본기를 강조하면서 마무리하여 신형 코란도를 SUV의 강자인 쌍용차 브랜드를 강조하는 브랜드 앰베서더로서 은연중에 격상시킵니다. 문장으로 치자면 4회 연재로 이루어진 양괄식 구성과 같습니다.

이렇듯 쌍용의 신형 코란도는 이전 모델의 실패를 딛고 일어설 뿐 아니라 자칫하면 올드한 브랜드로 치부될 수 있는 SUV 전문 브랜드 쌍용차의 이미지를 환기시키는 새로운 전기가 될 모델입니다. 이 정도로 스토리 구성에 치밀하다면 쌍용차는 이전과는 확실히 달라지고 있을 것이고 제품도 그러리라 기대가 됩니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나윤석

나윤석 칼럼니스트 : 수입차 브랜드에서 제품 기획과 트레이닝, 사업 기획 등 분야에 종사했으며 슈퍼카 브랜드 총괄 임원을 맡기도 했다. 소비자에게는 차를 보는 안목을, 자동차 업계에는 소비자와 소통하는 방법을 일깨우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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