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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란도, 쪼그라든 준중형 SUV 시장 되살리는 주역 될까
기사입력 :[ 2019-03-19 13:00 ]


다양한 사양 대비 가성비가 좋은 쌍용 코란도

[이동희의 자동차 상품기획 비평] 새로운 제품이 나와 시장을 확장하는 것은 어느 영역이라도 마찬가지겠지만 국내 자동차 시장은 특히 그렇다. 동급의 승용차와 비교하면 값이 비싸고 같은 값인 승용차와 비교하면 공간이 부족한 컴팩트 SUV는 QM3와 티볼리가 나오며 붐이 시작됐고 여기에 코나와 스토닉이 합류하면서 크게 확장했다. 물론 최근에 유니 보디 형태의 팰리세이드 덕에 엄청나게 커진 대형 SUV 시장도 마찬가지다. 구조와 용도에서 기존 모델과 차이가 있지만 어쨌든 새 차가 나오며 파이 전체를 키운 것이다.

반면 준중형 SUV 시장에서 쌍용 코란도가 같은 역할을 할 것인지에는 의문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실제로 2017년부터 지난달까지 세그먼트별 SUV 시장의 변화를 보면 그렇다. 2017년 12월 등록대수를 기준으로 SUV는 모두 43만5,339대가 팔렸다. 이 중 코란도C, 스포티지와 투싼 세 차종이 속한 준중형 SUV는 9만6,489대가 팔려 점유율은 22.2%였다. 2018년에는 SUV 누적 판매가 47만2,200대로 전년 대비 3만6,861대가 늘었는데, 준중형 SUV는 8만3,718대가 팔리며 점유율이 17.7%로 되레 떨어졌다. 같은 기간 동안 소형 SUV는 14만0,234대에서 15만2,635대로 판매가 늘어나며 33%대 점유율을 유지했다.



한편 중형 SUV는 2017년 16만0,018대에서 2018년 18만6,041대로 늘어나며 점유율에서는 36.8%에서 44.4%로 급증했다. 결국 SUV 시장이 전체적으로 성장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중형 SUV와 소형 SUV 판매가 늘면서 준중형급의 시장을 잠식했다고 볼 수 있다. 중간에 ‘끼인’ 세그먼트의 단점이 드러난 셈이다.

이러한 현상에 대한 원인으로는 일종의 양극화를 지목할 수 있다. 기왕에 차를 구입하는 입장이라면 가능한 예산 범위 안에서 혹은 살짝 초과하더라도 더 큰 차를 사거나 아니면 아예 작고 가성비 높은 선택을 하게 된 것이 크다. 특히 소형 SUV와 준중형/중형 승용차를 타던 사람들이 차를 바꿀 때 가격대에서 만만한 준중형 SUV를 구입하려고 생각했더라도 실제 가격 비교와 사양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중형급으로 올라갔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준중형 SUV와 값 차이가 크지 않은 소형 SUV의 판매 증가는 이미 중형 세단 정도가 있는 집에서 세컨카로 작지만 고급스러운, 혹은 값이 비싸더라도 고급 장비를 모두 선택할 수 있는 차를 고르며 벌어진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새 코란도는 쌍용자동차 SUV 라인업의 허리 역할을 해야 하는 것과 함께 시장 확장에 대한 부담도 함께 가지게 되었다. 신형 코란도는 이미 동급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투싼과 스포티지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

경쟁 모델과의 비교에서 차이 나는 부분은 파워트레인의 종류다. 좋게 말하면 잘 팔리는 분야에 집중했다고 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고객 선택의 폭이 좁다고 할 수 있다. 가장 많이 팔리는 1.6L급 디젤 엔진을 먼저 런칭했고 가솔린 엔진 추가가 예정되어 있다. 투싼이나 스포티지 모두 2.0L 및 1.6L 디젤과 2.0L(스포티지) 또는 1.6L 터보(투싼)가솔린 등 모델별로 각 세 가지 엔진에서 선택이 가능하다. 1.6L 스마트스트림 디젤 엔진을 메인으로 내세우고 있고 2.0디젤과 비교해 엔진과 변속기를 제외하면 다른 선택사양에서 차이가 없다는 것도 특징이다. 한편 수동변속기는 스포티지 2.0 디젤 엔진을 얹은 럭셔리 모델(2224만원)과 코란도 1.6L 샤이니 트림(2216만원)이 유일하다.



이 기본형을 비교하면 코란도의 승이다. 물론 엔진 배기량이 작지만 적어도 겉모습에서 LED 주간 주행등과 테일램프를 비롯해 더 고급스러운 것은 물론 17인치 휠을 제외한다면 상급 코란도 모델과 비교해도 차이가 없다. 또한 긴급 제동보조, 전방 추돌경보, 차선 이탈경보, 차선 유지보조 등의 주행 보조 기능이 기본으로 달린다. 여기에 자동변속기를 달게 되면 코란도는 190만원이 추가되어 2406만원이 되고, 스포티지는 1.6 모델을 고를 경우 7단 DCT와 함께 2366만원이 되며 가격이 역전된다.

한편 스포티지는 18인치 휠, LED 헤드라이트와 안개등, 테일램프 등이 포함된 스타일업 패키지(103만원)와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전방 충돌 방지 보조 및 후방 교차 충돌 방지 경고가 포함된 후측방 경보 등이 있는 드라이브와이즈II(113만원)를 선택사양으로 운영한다. 이를 모두 합치면 차 값은 2631만원이 되고, 1열 통풍/열선 시트와 열선 스티어링 휠, 하이패스 시스템이 포함된 컨비니언스 팩(79만원)까지 더하면 2661만원이 된다.



반면 코란도는 LED 라이트 등을 선택하려면 등급을 하나 올려 자동변속기가 기본인 딜라이트 트림(2543만원)이어야 한다. 여기에는 1/2열 열선시트와 열선 스티어링 휠, 18인치 휠타이어, 루프랙 등이 기본으로 포함된다. 여기에 사각지대 감지와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탑승객 하차 보조 등 스포티지보다 한 단계 높은 안전 보조 기능이 포함된 딥컨트롤 패키지I(60만원)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운전석 무릎 에어백,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등이 더해진 딥컨트롤 패키지II(70만원)를 더해야 한다. 또한 LED 헤드라이트와 안개등이 포함된 라이트닝 패키지(70만원)와 앞좌석 통풍시트 및 하이패스 시스템이 있는 컨비니언스 패키지I(60만원)까지 더하면 2803만원이 되어 가격차 폭이 커진다.

한편 최상위 모델로 가면 어떨까? 스포티지는 전방 주차보조와 앞 승객석 전동 시트, 스마트 테일게이트, 2존 풀오토 에어컨 8인치 스마트 내비게이션 등이 기본으로 포함된 인텔리전트가 2990만원이고 드라이브와이즈II(98만원)와 천연 가죽 시트 및 JBL 오디오, 스마트폰 무선 충전 등이 포함된 프리미엄 디자인(123만원)을 더해 최상위 모델은 3211만원이 된다. 전자식 4WD가 206만원이니 파노라마 선루프를(103만원) 제외한 풀옵션 모델의 가격이 3417만원이 된다는 뜻이 된다.



같은 기준으로 코란도를 보면 판타스틱 트림(2813만원)이 표면 가격은 좀 더 낮다. 여기에 19인치 휠타이어(40만원), 9인치 스마트 내비게이션(120만원), 스마트 파워 테일게이트와 220V 인버터가 포함된 컨비니언스 패키지II(70만원), 딥 컨트롤 패키지II(60만원)와 프리미엄 시트 패키지(가죽 시트 및 앞좌석 전동 조절, 90만원)를 모두 더하면 3193만원이 되고 스마트 AWD(180만원)를 더하면 3373만원이 된다. 이는 전자식 계기판 등이 포함된 블레이즈 콕핏 패키지(180만원)와 세이프티 선루프(50만원)가 빠진 풀옵션 모델이 되는데 스포티지와 비교해 44만원이 되레 낮아진다. 결국 기본형과 최상위 모델은 코란도가, 중간급에서는 스포티지가 가격면에서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스포티지와 비교할 때 운전 보조 장비들이 단순 경고가 아니라 능동적으로 차를 조종하거나 쏘렌토/싼타페에서 적용된 장비들이 많다는 점이 있지만, 이 정도의 가격차를 커버할 수준인지는 소비자의 구매 동기에 따라 다르게 인식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게다가 6단 AT와 7단 DCT라는 차이부터 자동변속기 2WD 18인치 휠을 기준으로 할 때 스포티지의 공인 복합 연비가 15.8km/L인데 반해 코란도는 14.1km/L로 1.7km/L 차이가 발생한다. 제원상 스포티지 쪽의 공차중량이 55kg 더 무거운 것을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변속기에서 기인한 결과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매번 이 칼럼 및 상품 분석을 하면서 하는 이야기지만, 자동차를 고르는 기준은 개인마다 다르다. 특히 단순히 가격이 높고 낮음을 떠나 구매 동기의 무게가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실질적인 만족도는 크게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최근 온라인 댓글이나 여론에서 특정 브랜드에 대해 개인의 호불호를 강하게 주장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물론 브랜드 선호도도 차를 결정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것도 사실이지만, 실제 차를 구매하는 사람들은 그보다는 디자인과 가격대비 가치, 개인 환경에서의 활용도 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신형 코란도는 소형과 중형 사이에 끼어 포지셔닝이 애매한 준중형 SUV 시장에 새로운 선택을 제시한다. 특히 쌍용 SUV 라인업에서 없는 중형 SUV의 일부까지 커버하기 위한 전략으로 최상위 모델의 가격을 상당히 낮춘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의 반응이 궁금해진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이동희

이동희 칼럼니스트 : <자동차생활>에서 자동차 전문 기자로 시작해 크라이슬러 코리아와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등에서 영업 교육, 상품 기획 및 영업 기획 등을 맡았다. 수입차 딜러에서 영업 지점장을 맡는 등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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