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News 주요뉴스

현대차는 언제쯤 소비자들이 열광할 오픈카 만들까
기사입력 :[ 2019-04-05 16:40 ]
현대차가 미드십 스포츠카와 오픈카를 만드는 날을 희망하며

[전승용의 팩트체크] 매년 4월 1일 만우절이 되면 여러 자동차 회사들은 합법적(?)으로 거짓말을 합니다. 시작이 언제였는지는 모르지만 꽤 오래된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것으로 기억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거짓말의 수준도 몰라볼 정도로 높아졌습니다. 허무맹랑하게 느껴졌던 장난이 이제는 그럴듯한 사실처럼 바뀌고 있습니다. 열심히 아이디어를 짠 제조사들도 자신들의 진지한 장난에 속아 넘어간 소비자들을 보며 뿌듯해할 듯합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거짓말이 시작됐습니다. 람보르기니는 우라칸 전용 트레일러를 만들었고, SUV 전문 브랜드인 지프는 세단 시장에 진출한다고 선포했습니다. 토요타는 스타렉스급 밴 모델의 오픈카를 선보였고, 현대차는 스타렉스 N을 공개했습니다.



브랜드들이 펼치는 다양한 장난 가운데 유독 제 눈에 띈 사진 한 장이 있었습니다. 바로 현대차가 만든 ‘N 로드스터’ 이미지였습니다. 벨로스터를 기반으로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고성능 N 브랜드에서 나올법한 오픈카임은 확실해 보였습니다.

만우절 장난으로 보기에는 너무도 실현 가능성이 높은 디자인이더군요. 그래서 조금 더 이 차에 대해 찾아봤더니 박연준이라는 디자이너가 개인적으로 SNS에 올린 것이라고 합니다. 현대차가 이 이미지를 꼭 보고 로드스터 양산을 진지하게 생각하길 기대해 봅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반응도 좋았습니다. 마쓰다 MX-5나 피아트 124 스파이더 등 2인승 콤팩트 로드스터 모델보다 멋있다는 의견이 심심찮게 보였습니다. 저 역시 적당한 가격에만 나온다면 바로 빚을 내서라도 사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정도로 매력적인 디자인이었습니다.



현대차가 과연 이런 로드스터 모델을 만들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년간의 행보를 살펴보면 충분히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정몽구 체제’에서 ‘정의선 체제’로 바뀌면서 현대차가 움직이는 방식은 꽤 긍정적인 모습으로 달라졌으니까요. 머지않아 이렇게 멋진 로드스터도 출시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마음을 가져 봐도 좋을 듯합니다.

아. 그 전에 우리가 놓치면 안되는 게 있습니다. 바로 현대차가 내놓을 미드십 스포츠카 입니다. 아마 로드스터가 나오기 전에 먼저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오늘은 현대차가 지금까지 선보인 미드십 스포츠카의 역사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시작은 ‘2014년 부산모터쇼’에 나온 ‘벨로스터 미드십’ 쇼카였습니다(차체에 RM이라고 쓰여 있음). 당시 현대차는 “미드십은 포르쉐 등 고성능 스포츠카 브랜드에서 사용하는 엔진 구조로, 엔진을 차체 중앙에 탑재해 무게 균형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벨로스터 미드십 콘셉트카를 통해 현대차의 고성능 모델에 대한 미래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차체 크기는 당시 벨로스터와 비교해 길이는 같지만 너비가 75mm 넓고, 높이는 60mm 낮았습니다. 고성능 차량에 맞게 더욱 다이내믹한 주행 감성을 발휘하도록 만든 것이죠.



파워트레인은 2.0 터보 GDi 엔진을 차체 중앙에 탑재했습니다. 최고출력은 300마력으로 기존보다 30마력 정도 늘어났고, 이를 통해 뒷바퀴를 움직이는 후륜구동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여기에 고성능 쇽업소버 및 브레이크를 비롯해 경량 알루미늄 서스펜션, 고강성 차체, 대형 리어 스포일러 등을 적용해 등을 적용해 공기 저항을 줄이면서 민첩하게 움직이도록 했죠.

그러나 이 차는 한계가 명확했습니다. 미드십이라고는 하지만, 기존에 장착되던 엔진을 단순히 그대로 뒤집어 뒷차축 위에 올렸을 뿐이었거든요. 특히, 이 차가 실제로 주행이 가능한지는 아무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모터쇼를 위해 급조한 쇼카라는 비아냥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현대차는 ‘2015 서울모터쇼’에 RM15라는 콘셉트카를 또 선보였습니다. 벨로스터 미드십과 달리 실제로 주행하는 장면까지 보여준 진짜 미드십 스포츠카였습니다. 덩그러니 차만 보여준 전작과 달리 상세 스펙까지 공개하는 적극적인 모습도 보여줬죠. 게다가 당시는 현대차가 BMW M 출신인 알버트 비어만을 영입하고 고성능 N 브랜드를 만들 것이라 공식 발표한 상황이어서 RM15의 양상 가능성과 기대는 더욱 높아졌습니다.

RM15의 외관은 벨로스터를 조금 변형시킨 디자인이지만 그동안 현대차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설계 방식이 적용됐습니다. 알루미늄을 대거 사용해 무게를 30% 줄였는데, 차체 무게가 214kg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또, 차체를 둘러싼 외부 패널도 모두 카본파이버로 제작했습니다. 이 무게는 33.7kg으로, 56%의 경량화 효과가 있었습니다. 서스펜션도 알루미늄으로 만든 더블 위시본이 장착됐습니다.



덕분에 총 중량은 1260kg으로 벨로스터 미드십보다 200kg가량 가벼워진 반면 차체 강성은 대폭 강화됐습니다. 현대차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RM15의 비틀림 강성은 3만7800Nm/deg로, 고성능 슈퍼카 수준을 확보했다고 하네요.

파워트레인은 2.0 터보 GDi 엔진이 뒷차축 위에 가로로 배치됐습니다. 최고출력 300마력은 6000rpm에서, 39.0kg.m의 최대토크는 2000rpm에서 발휘됩니다. 이를 뒷바퀴에 전달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4.7초 만에 도달합니다.



이대로 끝인 줄 알았는데 현대차는 ‘2016 부산모터쇼’에서 RM16을 선보였습니다. 앞에 언급한 N 로드스터 디자인은 RM16을 기반으로 디자인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RM16의 크기는 길이 4260mm, 너비 1865mm, 높이 1340mm로, 전작들과 거의 비슷합니다. 파워트레인 역시 RM15와 같습니다.

대신 실제 주행 성능을 높이기 위해 전후 무개 배분별 차량 움직임, 고강성 경량 차체의 성능 기여도 등의 연구가 있었다네요. 또, 단순한 성능뿐 아니라 운전자가 자동차와 일체감을 느낄 수 있게 할 다양한 신기술을 적용했다고 합니다.



일단 RM 시리즈는 RM16을 끝으로 더 이상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그건 i30 N과 벨로스터 N 등 본격적인 N 모델이 등장했기 때문으로 보이는데요. 미드십 스포츠카의 보다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면 다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가 이렇게 현대차의 미드십 스포츠카 출시를 기다리는 것은 새로운 엔진에 대한 소식 때문입니다. 현대차는 올해부터 세타2 엔진을 세타3로 바꾸는 작업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세타3 엔진은 배기량이 기존 2.0리터급에서 2.5리터급으로 바뀌는데, 여기에 2.3리터급 미드십 터보 엔진도 개발 중이라고 합니다. 2.5리터급 일반 엔진보다 배기량은 200cc 작지만, 최고출력은 무려 350마력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런 행보에 불신을 보이실 수도 있겠지만, 사실 현대차는 가끔 이상한 짓(?)을 하기도 합니다. ‘2015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는 레이싱 게임 ‘그란투리스모’에 등장하는 ‘N 2025 비전 그란투리스모’를 공개하기도 했고, 같은 해 열린 ‘2015 세마쇼’에서는 500마력을 내는 벨로스터 터보 튜닝카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뭐,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도 꽤 오랫동안 믿지 않았습니다. 벨로스터 N이 출시되기 전까지는요. 그런데 지난해 벨로스터 N이 저 정도 성능·사양을 갖추고도 3000만원 수준으로 나오는 것을 본 후 조금 기대란 것을 하게 됐습니다. 그 어떤 브랜드에서도 저 스펙의 차량을 저 가격에 살 수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부디 현대차가 벨로스터 N을 선보일 때의 초심을 잃지 않고 소비자들이 열광할 수 있는 미드십 스포츠카와 오픈카를 만드는 날이 오기를 희망해 봅니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전승용

전승용 칼럼니스트 : 모터스포츠 영상 PD로 자동차 업계에 발을 담갔으나, 반강제적인 기자 전업 후 <탑라이더>와 <모터그래프> 창간 멤버로 활동하며 몸까지 푹 들어가 버렸다. 자동차를 둘러싼 환경에 관심이 많아 여기저기 킁킁거리며 열심히 돌아다니고 있다.

Copyright ⓒ Enter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뒤로가기 인쇄하기 목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