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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처럼, 전기차도 보조배터리로 충전할 순 없을까
기사입력 :[ 2019-04-29 09:40 ]
[인터뷰] 전기차! 결코 어려운 과목이 아니에요

“처음 들어본 용어, 암호해독만큼이나 이해하기 힘든 전기 단위, 그래서 떠도는 황당무계한 소문까지, 미래 자동차시장의 대세지만 왠지 쉽게 다가오지 않는다. 궁금증을 풀기 위해 현대기아자동차 환경기술기획팀 이영주 책임연구원을 만났다”



친환경, 그리고 전기차. 자동차시장의 화두다. 전기차가 필요한 이유, 전기차를 타야만 하는 이유는 수백 가지. 모두들 고개를 끄덕인다. 문제는, 친환경 전기차가 우리 머릿속을 전혀 친환경적으로 만들지 못한다는 것이다. 전기차라는 단어가 주는 ‘생소함, 어려움’이 머릿속을 뒤죽박죽 어지럽히기 때문이다.

생전 처음 들어본 용어, 암호해독만큼이나 이해하기 힘든 전기 단위, 그래서 떠도는 황당무계한 소문까지, 미래 자동차시장의 대세지만 왠지 쉽게 다가오지 않는다. 진짜 친환경차 맞는 걸까? 누군가는 그런다, 감전위험을 조심해야 한다고. 충전기에 꽂으면 그냥 ‘지~잉’하는 소리와 함께 충전이 되지 않는 걸까? 우주를 날아다니는 시대에 말이다. 한 번 충전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갈 수 있을 정도로 이제 주행거리 걱정은 없어졌다고? 정말 궁금한 게 많다.

이 모든 걸 해결하기 위해 쏘울 부스터 EV 개발단계부터 핵심역할을 한 현대기아자동차 환경기술기획팀 이영주 책임연구원을 만나 전기차, 그리고 쏘울 부스터 EV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1. 전혀 상식적이지 않은, 그런데 듣다 보면 그럴 수 있겠다 싶은 이야기가 많다. 예를 들면, 비가 올 때 타면 위험하고, 주유소 자동세차장에는 들어가지 않는 게 낫다 등등. 물론 120년 전 내연기관이 처음 나왔을 때에도 이런 황당무계한 이야기가 많았을 거다.

들어본 적이 있다. 전기차가 물에 빠지면 감전될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일 뿐이다. 전기차에 대한 이해가 없기 때문에 생긴 말들이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시스템은 혹독한 환경에서 안전도 검사를 완벽히 끝낸 제품이다. 안전 걱정은 전혀 할 필요가 없다. 일반적인 배터리가 아닌 전기차를 위한 전용 배터리가 적용되어 안전관련 사고율이 현저히 낮다. 또 내연기관을 통해 축적한 안전 노하우를 전기차에 접목시켰고, 전기차에 적합한 안전 관련 품목을 개발•적용했다.



2. 쏘울 부스터 EV를 오랜 시간 탈 수 있었고, 불편한 점이 전혀 없었다. 충전시간만 빼고. 우주선을 쏘아 올리는 시대다. 5분 내외로 충전할 수 있는 기술을 만들지 못하는 걸까? 안 만드는 걸까?

기술만 놓고 보면 지금도 가능하다. 하지만 양산기술과 선행기술 간에 극복할 문제가 있다. 즉, ‘배터리 능력의 한계’와 ‘충전기술 능력’ 사이에서 밸런스를 잡아야 한다. 현재의 배터리 능력에 미래의 충전기술을 그냥 집어넣을 수는 없지 않은가? 두 가지를 같이 발전시켜야 한다. 가능•불가능의 문제가 아닌, 양산했을 때 안전성이 최우선 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인프라가 더 갖춰지고, 전기차 보급이 지금보다 더 늘어나면 충전시간 역시 빨라질 거다.

3. 충전소를 찾아야 하고, 충전시간도 필요하고. 이런 이유로 전기차는 부지런한 사람만이 탈 수 있는 차가 아닐까? 물론, 이들은 전기차 외에 다른 차를 더 굴린다. 전기차는 그저 세컨드카다. 전기차가 퍼스트카가 되는 시기는 언제쯤으로 예상하나?

이제 웬만한 아파트에는 충전시설이 있다. 전기차를 퍼스트카로 써도 문제가 없다. 예전에는 주행거리가 발목을 잡기도 했지만 이제 주행거리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완충한 쏘울 부스터 EV는 380킬로미터 이상을 달릴 수 있다. 물론, 전기차를 퍼스트카로 쓰기 위해서는 몇몇 조건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인프라 문제다. 이 부분 역시 빠르게 좋아지고 있다.

4. 전기차에는 엔진이 없으니 엔진오일을 갈 필요도 없다. 따라서 전기차가 내연기관보다 소모품이 적을 것 같다. 전기차 유지보수를 위해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워셔액이나 냉각수 등의 소모품은 내연기관과 비슷하다. 그러나 엔진오일이나 변속기오일은 전혀 신경 쓸 필요가 없다. 배터리가 가장 중요하다.



5. 배터리를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배터리는 방전과 충전을 반복하면 수명이 줄어든다. 당연한 말이지만 급격한 방전, 급격한 충전은 배터리 성능에 악영향을 미친다. 여유와 함께 충전하는 습관을 갖는 게 좋다.

6. 어떤 기술이든 발전속도가 엄청나게 빠르다. 배터리 기술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지금 쏘울 부스터 EV를 구입했다고 치자. 5년 혹은 10년 뒤면 더 좋은 배터리가 나올 것이고, 배터리만 통째로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지금과, 5년 혹은 10년 뒤에 나올 배터리 사이즈만 같다면 가능하다. 하지만 앞으로 전기차는 더욱 다양한 스타일로 나올 것이고, 배터리 성능 또한 훨씬 좋아질 거다. 여기에 시장상황에 따라 변하는 조건들이 많고, 범위도 넓다. 어떤 기술이, 어떤 속도로, 어떤 변화를 거칠지 가늠하기 어렵다.

7. 소비자 입장에서, 전기차를 구입할 때 어떤 부분을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하나?

이제 주행거리 걱정은 없다. 주변환경, 즉 내가 차를 타고 다닐 반경 내에 충전소 등을 비롯한 관련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져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차가 예쁘다고, 보조금을 받을 수 있기에 덜컥 샀는데, 인프라가 제대로 없다면 애물단지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 참고로 전기를 먹기에 누진세 걱정을 하기도 하는데, 전기차 충전에는 누진세가 붙지 않는다. 연료비(전기세)가 내연기관 대비 10퍼센트밖에 되지 않고, 친환경차로 각종 할인혜택도 많다. 초기 가격이 부담스럽지만 5년 이상 타면 이를 상쇄하고도 남는다.



9. 쏘울 부스터 EV는 급속으로 약 80퍼센트까지 충전할 수 있다. 급속으로 100퍼센트 충전은 불가능한가?

급속충전으로도 100퍼센트 꽉 채울 수 있지만, 배터리 0→100퍼센트까지 모든 구간에서 같은 속도로 충전되는 건 아니다. 배터리 성능 저하를 막기 위해 급속충전을 할 때 약 80퍼센트만 빠른 시간 내에 충전이 되도록 설정해 놓았다. 어느 구간까지는 빠르게 되지만 그 지점이 지나면 천천히 안정적으로 충전이 된다. 80퍼센트 이후부터는 긴급한 충전이 필요한 다른 전기차 사용자를 위해 급속충전기보다 완속충전기 사용을 권한다.

10. 다른 전기차 대비 쏘울 부스터 EV만의 장점이 있다면?

쏘울 부스터 EV은 최신모델이다. 이전 다른 전기차의 단점을 보완한 모델이다. 내연기관 부럽지 않은 넉넉한 주행거리, SUV에 가까운 암팡지면서 단단한 보디형태, 짜임새 있게 꾸민 실내 패키징도 장점이다. 사용자를 배려한 다양한 편의장비도 일품이다. 첨단 IT장비가 중심이라 누구나 쉽고 빠르게 익힐 수 있다. 전기차를 위해 필요한 모든 정보를 차 안에서, 그리고 스마트폰 앱을 통해 얻을 수 있다.

11. 전문가로서, 쏘울 부터스 EV 오너가 된다면 어떤 옵션으로 채워 넣겠는가?

추천하는 옵션은 윈터 패키지와 텔레메틱스 기능인 유보(uvo) 시스템이다. 히트 펌프 시스템이 포함돼 있는 윈터 패키지는 한 겨울 최악의 경우에 주행거리가 30퍼센트 정도 떨어지는 상태를 최소화해 준다. 쏘울 부스터 EV 윈터 패키지를 선택하면 이 수치를 10~20퍼센트까지 낮출 수 있다. 유보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는 EV의 경우 내비게이션을 통해 충전소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가장 가까운 충전소가 어디 있는지, 충전기 종류(급속, 완속)와 현재 운영상태(사용 및 고장 여부 등)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12. 현대기아차 모델을 사는 이유 중 하나는 어디서든 빠르고 편하게 받을 수 있는 AS 때문이기도 하다. 전기차도 가능한가? 일반 카센터에서도 정비를 받을 수 있나?

일반적인 소모품 등은 당연히 기존 현대기아차 서비스망 또는 일반 카센터 등에서 정비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전기차가 보편화된 기술이 아니기 때문에 배터리 및 전기모터 등 전기차만의 핵심부품은 거점 AS센터 및 현대기아차 서비스망을 이용해야 한다. 전기차가 빠른 속도로 느는 만큼 전기차 정비를 할 수 있는 센터 역시 늘어날 전망이다.

13. 휴대폰 보조배터리처럼, 전기차용 보조배터리가 있으면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쏘울 부스터 EV는 완전 방전이 되기 전까지 운전자에게 여러 신호를 보낸다. 방전상태가 다가오면, 가장 가까운 충전소까지 갈 수 있게끔 전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모드로 자동 전환한다. 예를 들어 충전상태가 일정량 이하로 떨어지면 경고메시지와 함께 주행과 관련이 없는 전력소모가 가장 큰 부분부터 전력사용을 제한한다. 이런 과정이 차례로 진행되고, 마지막에 차가 서게 된다. 전기는 물과 같아서 전압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른다. EV의 고전압 배터리를 보조배터리로 충전하려면 차에 얹은 배터리보다 훨씬 큰 보조배터리를 적용하거나 저전압의 보조배터리를 승압시키는 장치가 필요하다. 부피, 그리고 효율성에 문제가 있다.

정리 황욱익(자동차 칼럼니스트, 전 <모터매거진> 기자)

사진 류장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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