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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플랫폼 전쟁, 당분간 소비자와 택시기사는 즐거울 거다
기사입력 :[ 2019-05-02 10:17 ]
택시 플랫폼, 승부는 공급의 질에 달려 있다

[김진석의 라스트 마일] 지난 3월 택시-카풀 사회적 대타협기구에서 합의안을 발표한 이후 우리나라 모빌리티 업계의 주요 관심사는 택시의 혁신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새로운 택시 플랫폼/서비스들이 다양하게 등장하며 경쟁에 불이 붙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등장한 서비스는 50여 개의 법인택시회사가 참여한 타고 솔루션즈의 웨이고 택시입니다. 지난 3월 약 100대의 차량으로 운영을 시작한 웨이고는 프랜차이즈 택시로서 높은 수준의 서비스 퀄리티를 지향하며 카카오T의 별도 호출 옵션을 통해 호출할 수 있습니다. 서비스 이용 성격으로 택시비와 별도로 호출 비용이 발생하는 점이 아쉽지만, 친절한 서비스와 쾌적한 차량 내부로 인해 호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버 역시 한국에서 다시 공격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려는 움직임을 보입니다. 다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우버X(자가용 자동차를 통해 누구나 운행에 참여하는 방식)와는 다르게 택시를 호출하는 서비스로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카카오 택시와 유사한 형태의 서비스랄까요. 우버는 현재 개인택시 기사들을 모집해 공급 풀을 확보하고 있으며 친절하고 승차거부 없는 서비스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우버를 사용해 우버 플랫폼에 익숙한 사용자들을 우선 타겟으로 서비스를 확대해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KST 모빌리티의 혁신형 택시 브랜드 ‘마카롱 택시’도 서비스를 개시했습니다. 마카롱은 특유의 민트색을 바탕으로 한 브랜딩이 인상적인 서비스입니다. 비슷한 성격의 웨이고는 카카오T 플랫폼을 통해서 호출할 수 있지만 마카롱은 자체적으로 아이폰/안드로이드 앱을 운영하는 것도 눈에 띄는 특징입니다. 아직은 운영 차량이 많지 않아 예약 호출만 가능하지만, 차량 대수를 차츰 확대해나가면서 실시간 호출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등장해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은 타다도 기존과 차별화되는 택시를 자신들의 플랫폼을 통해 호출할 수 있는 신규 서비스를 준비 중입니다. 타다 프리미엄이라고 불리는 이 서비스는 기존의 타다 서비스처럼 준고급 택시를 지향하며 인천 지역에서 우선 시범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다양한 형태의 택시 호출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는데, 이들을 살펴보면 모두 기존의 택시 시장에 소비자가 가지고 있던 불친절, 난폭 운전, 과속, 지나친 말 걸기 등의 불만을 해소하고 높은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들은 웨이고를 제외하면 모두 직접 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즉 수요와 공급을 매칭시키는 플랫폼 사업자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직접 앱을 운영하면 단순히 택시 프랜차이즈로서 공급만 신경 쓰는 것이 아니라 수요까지 신경 써야 해서 운영이 훨씬 복잡합니다. 거기다가 앱을 통한 택시 호출의 수요는 이미 카카오 모빌리티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으며, 2위 사업자 역시 SKT가 운영하는 T맵 택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별도로 직접 앱을 운영해 소비자의 마음을 얻으려고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무모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이들은 왜 자체적인 앱을 출시했을까요?

모빌리티 시장에 새롭게 참여하는 사업자들은 공급만 책임지는 택시 사업자로서는 플랫폼에 비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많지 않은 데다가 종국에는 플랫폼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장기적으로 다양한 수요와 공급을 통합적으로 만족시키는 플랫폼 사업자가 되어야만 생존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죠.



또한, 소비자(수요)를 끌어모으는 작업은 공급의 질에서 확실한 차별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비록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가더라도 어떻게든 해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과거 풀러스와 럭시 등 카풀 업체들, 그리고 최근의 타다 역시 기존 택시와는 차별화되는 공급을 통해 단기간에 소비자들의 호응을 끌어낸 사례가 있습니다. 이러한 사례를 통해서 앱을 설치하고 가입하는 것이 번거로운 작업이더라도 그를 감수할 정도의 가치를 제공한다면 소비자들은 반드시 반응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택시) 플랫폼들 역시 자신들이 내세우는 차별화된 공급의 질을 소비자들이 체험해볼 수 있도록 다양한 할인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재 대부분의 플랫폼 업체들은 첫 탑승 혹은 서비스에 잠금 효과(Lock-in)가 발생되는 3~5회까지 파격적인 할인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격 할인을 통해 체험한 소비자들이 서비스의 질에 만족한다면 해당 소비자들이 택시가 필요한 순간에 가장 먼저 찾는 플랫폼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즉 플랫폼이 제공하는 공급의 질에 소비자들의 얼마냐 만족하느냐와 그러한 서비스 퀄리티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시장 판도가 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인 소감으로는 아직까지 압도적인 서비스 품질을 보여주는 택시 플랫폼은 없는 것 같습니다. 현존하는 택시 플랫폼 모두 호출, 탑승, 결제, 하차의 이용 과정 어디선가 아직 불편한 부분들이 곳곳에 보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렴 어떨까요. 일단 소비자는 이러한 플랫폼 경쟁을 지켜보면서 높아진 서비스 품질과 다양한 할인 혜택을 즐기면 되지 않을까요?

택시 기사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통상 이런 플랫폼들은 택시 기사들의 동기 부여를 위해 운행을 많이 할수록, 좋은 평점을 받을수록 택시 운임과는 별도로 보너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플랫폼들 간에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택시 기사들에게 제공되는 보너스도 많아질 것입니다. 당분간은 플랫폼 경쟁으로 인한 혜택을 교통 시장의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참여자들이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김진석

김진석 칼럼니스트 : 국내 자동차 제조사에서 마케팅을 담당했으며, 승차 공유 스타트업에서 사업 기획을 담당했다. 자동차 컨텐츠 채널 <카레시피>를 운영하며 칼럼을 기고하는 등 전통적인 자동차 산업과 모빌리티 영역을 폭넓게 아우르며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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