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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허용된 LPG 차량의 딜레마를 해결할 유일한 방법
기사입력 :[ 2019-05-03 09:26 ]


LPG 자동차 딜레마…가격은 ‘vs 가솔린’, 친환경은 ‘vs 디젤’

[전승용의 팩트체크] LPG 차량에 대한 일반 판매 및 개조가 허용됨에 따라 많은 소비자들이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과연 LPG 차량을 사는 게 좋을까, 안 사는 게 좋을까를 말이에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제가 속해있는 모터그래프 홈페이지를 통해 설문 조사를 해봤습니다. 4월 15일부터 5월 1일까지 17일 동안 모두 2,862명이 응답을 해주셨습니다.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요?

전체 응답자 중 37.7%에 달하는 1079명이 ‘글쎄, 좀 더 상황을 지켜본다’에 답해주셨고, 이와 비슷한 수준인 36.4%는 ‘아직은 아니야, 안 산다’를 선택했습니다. ‘당연히 산다’는 25.9%인 741명에 그쳤습니다.



꽤 부정적인 결과가 나왔지만, 이는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긍정적인 해석도 가능합니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LPG 차량의 점유율은 고작 6.3%에 불과하니까요. 물론, 이는 택시와 렌터카, 장애인용이 대부분이지만, 어쨌든 현재의 점유율에 비해서는 구매 의향이 4배 이상 높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뭐, LPG 업계에서도 이 이상의 점유율을 기대하지는 않을 테니 매우 희망적인 결과라고 받아들이겠네요.

그럼에도 많은 분들이 LPG 차량의 잠재력에 대해 보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LPG 엔진에 대한 기술적 신뢰도가 떨어지고, 충전소가 부족해 이용이 불편한 데다 연료통을 넣으면 트렁크 공간이 좁아지는 등 여러 단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런 단점들은 이미 어느 정도 해결된 상태입니다. 요즘은 LPG 직분사 등 일반 가솔린과 동등한 수준의 엔진이 나오고 있고, 지금도 ‘대당 LPG 충전소’는 ‘대당 주유소’보다 2배가량 많다고 합니다. 트렁크 문제도 르노삼성을 시작으로 ‘도넛 연료통’이 적용되면서 괜찮아졌습니다. 또, 앞으로 LPG 차량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기술 개발 속도가 빨라지면서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LPG 차량이 나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LPG 차량이 가지고 있는 제품 자체의 딜레마입니다. 기존의 가솔린, 디젤 등 일반적인 내연기관뿐 아니라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 차량과 경쟁하기 위해 꼭 해결돼야 할 과제이기도 합니다.

LPG의 딜레마는 한 마디로 ‘가격은 vs 가솔린, 친환경은 vs 디젤’이라는 겁니다. 정부가 LPG 차량의 일반 판매 및 개조를 허용한 이유는 친환경, 즉 미세 먼지를 줄이기 위한 의도입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정부의 목적일 뿐, 실제로 소비자들이 LPG 차량을 사려면 가격적인 혜택이 있어야 합니다. ‘환경에 좋다’는 이유는 소비자를 설득시키지 못합니다.

일단, 저렴했던 차량 가격은 이제 경쟁력이 되지 못합니다. 일반 판매를 시작한 르노삼성 SM6 LPG의 가격은 가솔린보다 다소 높게 책정됐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원래 LPG 엔진은 기화기 등 추가 부품이 들어가면서 같은 가솔린 엔진에 비해 비쌉니다. 택시나 렌터카 등 기존 LPG 차량이 저렴한 이유는 사용 목적에 맞게 옵션을 최소화했고, 정부의 세제 혜택이 추가됐기 때문입니다.



이는 저렴한 연료비로 충당할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 제기되는 문제점에도 LPG 차량이 주목받는 이유는 저렴한 연료비로 인한 경제성 때문이죠. 실제로 LPG 차량(LF쏘나타 기준)을 1년 2만km 주행했을 경우, 가솔린 모델이 비해 연간 약 58만원의 연료비를 아낄 수 있습니다. 주행을 오래 할수록 절약할 수 있는 연료비는 늘어나겠네요.

문제는 이런 연료비 혜택이 ‘vs 가솔린’에만 적용된다는 것입니다. 정부가 대체하려는 디젤차와 비교해보니 연간 11만원의 연료비가 더 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론 디젤차의 가격이 LPG보다 비싸지만, 이는 전혀 다른 개념의 문제입니다. 현재의 LPG 엔진은 디젤의 우수한 토크를 따라잡지 못합니다. 대형 세단이나 요즘 유행인 SUV에 넣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죠. 뭐, 르노삼성에서 7~8월경 QM6 페이스리프트를 출시하며 LPG 모델을 추가한다는데,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이끌어 낼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입니다.



이번에는 친환경 관점에서 비교를 해보겠습니다. LPG 차량은 얼마나 적은 미세먼지를 배출할까요.

2015년 국립환경과학원 조사에 따르면 1km 주행 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디젤 0.56g, 가솔린 0.02g, LPG 0.006g으로 나타났습니다. 디젤에 비해서는 93배, 가솔린에 비해서는 3배가량 적은 수치입니다.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서는 LPG 차량의 보급 확대가 필요한 듯합니다.

일부에서는 질소산화물뿐 아니라 이산화탄소 배출량까지 고려해야 한다며 ‘LPG 차량 무용론’을 내세우기도 합니다. 하지만, 르노삼성 SM6 가솔린(프라임)과 LPG(일반)를 비교해보면 LPG 모델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41~146g/km로, 가솔린 모델(149g/km)보다 적게 나타났습니다. 최근 출시된 현대차 신형 쏘나타 역시 LPG(126~133g/km)가 가솔린(126~129g/km)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었습니다.

특히, LPG는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배출가스가 가솔린, 디젤에 비해 현저하게 적다고 합니다. 당장의 소비자 사용 환경뿐 아니라 생산부터 소비까지의 전체 라이프 사이클까지 비교하면 훨씬 더 친환경 연료가 되겠네요.



결국, LPG 차량이 시장에서 가격적인 경쟁력을 갖추려면 가솔린 모델과 경쟁해야 합니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 정부는 미세먼지를 내뿜는 디젤차의 대한 대안으로 LPG 차량을 내세운 겁니다. LPG 자동차 시장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정부가 나서야 합니다. LPG 차량의 경제적 효용성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정책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일단은 현재 제기되고 있는 LPG 연료비 상승설을 잠재워야겠죠. 가격을 낮추는 게 가장 좋겠지만, 최소한 동결할 것이라는 시그널이라도 소비자들에게 줘야 합니다. 뭐, 가능하면 보험료 인하 및 자동차세 감면 등의 과감한 움직임도 필요합니다. 그래야 새로운 시장이 생성되고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습니다. 이런 지원만이 LPG 차량의 딜레마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아닐까 싶네요.

자동차 칼럼니스트 전승용

전승용 칼럼니스트 : 모터스포츠 영상 PD로 자동차 업계에 발을 담갔으나, 반강제적인 기자 전업 후 <탑라이더>와 <모터그래프> 창간 멤버로 활동하며 몸까지 푹 들어가 버렸다. 자동차를 둘러싼 환경에 관심이 많아 여기저기 킁킁거리며 열심히 돌아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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