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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에서 후진할 때 스트레스 받을 일 사라진다
기사입력 :[ 2019-05-07 09:24 ]


BMW 뉴 3시리즈, 지금 프리미엄 세단에 기대하는 모든 걸 담다

등급의 경계를 허물다. 광고 카피 같은 이 문장을, BMW 뉴 3시리즈를 접하고 떠올렸다. 단지 차체 크기가 커져서만은 아니다. 안을 채운 면면이 탐스러워서다. 세그먼트는 차의 크기로 나눈다. 언젠가부터 세그먼트 분류법이 모호해졌다. 크기는 점점 커졌고, 등급에 따른 편의장치도 차별이 줄어들었다. 여전히 세그먼트로 나뉘지만, 각 등급은 차등보다는 독자적으로 완성도를 높여갔다. 이런 추세는 BMW 뉴 3시리즈에서 더욱 또렷해졌다. 3시리즈가 이렇게 고급스럽단 말이야? 이런 감탄사가 연신 튀어나왔다. 물론 선택 옵션을 다 넣었지만.

320d에 이노베이션 패키지와 프리미엄 패키지를 결합하면 뉴 3시리즈의 구성이 완벽해진다. M 스포츠 패키지 모델이 있긴 하다. 하지만 성질이 조금 다른 옵션이니 따로 놓는다. 그렇게 모든 패키지를 다 품은 320d에 앉으면 세그먼트는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똑똑하고, 고급스러우며, 깔끔하니까. 더 이상 뭐가 필요할까 싶을 정도로 충실하다.



운전석에 앉으면 디지털 계기반이 반긴다. 그 옆에는 터치식 디스플레이가 기다린다. 둘 다 그래픽 깔끔하고 해상도 또렷하다. 같은 디지털 디스플레이라도 다 같진 않다. 뉴 3시리즈는 차이를 벌린다. 화사하지만 진중하고, 간결하지만 심심하지 않다. 우선 디지털 계기반은 변화무쌍하기보다는 필요한 정보를 가지런히 배치하는 데 집중한다. 디지털이라는 화려함을 적극 활용하는 대신 간결함을 강조한다. 운전할 때 시선을 어지럽히지 않는 쪽을 택했다.



반면 디지털 디스플레이는 요소요소 적당한 색과 모양을 넣어 눈을 즐겁게 한다. 늦긴 했지만, 터치 기능도 적용했다.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는 각종 인포테인먼트를 맡는다. 즉, 정보를 전달한다. 어느 차량이든 비슷하다. 하지만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역시 차이는 분명하다. 뉴 3시리즈는 터치할 때마다, 센터터널에 달린 조그다이얼을 돌릴 때마다 흐뭇해진다. 또렷한데다 색 조합도 세련되어서 보는 재미가 있다. 신차로서 운전자의 기분을 환기하는 요소로 충분하다. 터치 반응 속도도 빨라 쾌적하기도 하다. 게다가 이제 내비게이션으로 목적지를 검색할 때 자판을 누르는 방식을 도입했다. 오랜 불만사항을 해소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이제 또 다른 디스플레이 역할까지 맡았다. 동급 최대 크기라고 자랑할 만하다. 크기가 커졌다는 말은 그만큼 담을 내용이 늘어났다는 뜻이다. 전체 화면을 분할해서 속도, 지도, 인포테인먼트 정보까지 보여준다. 디지털 계기반과 역할을 공유하며 활용도를 넓힌다. 설정 변경하는 데 익숙해지면 운전하면서 시선을 전보다 덜 옮길 수 있다. 앞으로 헤드업 디스플레이의 역할은 더욱 커질 거다. 그 가능성을 보여준다.



뉴 3시리즈 디스플레이는 시각적으로 신차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기능 면에서는 첨단 운전자 보조장치(ADAS)가 그 역할을 맡는다. 이노베이션 패키지에 포함된 ‘드라이빙 어스트턴트 프로페셔널 시스템’은 BMW ADAS 기술의 현재를 보여준다. 차선 가운데를 잘 잡고, 완전히 멈춘 다음에도 알아서 잘 출발한다. 각종 안전 경고 기능도 탑재했다. 보행자와 사물 외에 자전거도 감지해 경고한다. 물론 급하면 제동도 한다. 안전에 차별은 없다.



ADAS 기능은 스티어링 휠 왼쪽에 몰아넣은 버튼으로 작동시킨다. 세부 조정 버튼 사이에 통합 버튼도 만들어놓았다. 누르면 각종 기능이 작동해 바로 부분 자율주행에 돌입한다. 통합 버튼이 더욱 편하게 기능을 활용하도록 한다. 버튼 배치와 기능도 직관적이다. 가운데 휠은 속도를 높이고 낮추고, 휠 옆 버튼은 간격을 조절한다. 쓰기 편하기에 자주 찾게 된다.

물론 스티어링 휠을 놓고 달리는 시간은 한정적이다. 어떤 모델이든 그렇지만, 계기반을 통해 경고한다. 뉴 3시리즈도 마찬가지지만, 움직이는 그래픽으로 경고한다. 더불어 스티어링 휠 양쪽에서 불빛으로도 경고한다. 이제 많은 자동차에 부분 자율주행 기능이 있다. 모두 손 놓고 주행하면 경고한다. 이번 3시리즈라고 해서 놀랍도록 뛰어난 건 아니다. 하지만 기능을 사용할 때, 기능이 경고할 때 얼마나 세심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생긴다. 그런 차이가 뉴 3시리즈를 달리 보이게 한다.



똑똑한 기능으로는 후진 보조 기능을 꼽을 수 있다. 시속 35km 이하로 달리다가 후진 기어로 바꾸면 기능이 활성화한다. 진입한 동선을 기억해 최대 50미터까지 알아서 스티어링 휠을 돌린다. 차량 가•감속은 운전자가 통제한다. 처음에는 쓸 일이 많이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운전에 익숙하더라도 골목길에서 그대로 후진할 때 스트레스 받는 경우를 떠올렸다. 그럴 때 보다 편하게 대처할 수 있다. 어쩌면 알아서 주차해주는 기능보다 쓸모가 더 있어 보였다.



일부러 지그재그로 진행해 후진해보기도 했다.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에서 후방 카메라가 켜지고 그 옆에 후진 보조 기능 활성화 칸이 나왔다. 누르니 그때부터 스티어링 휠이 휙휙 돌며 길을 찾아 후진했다. 스티어링 휠 램프에서 불빛도 발하며 알아서 돌아가니 신선했다. 부분 자율주행도 경험해봤는데도. 전진과 후진의 느낌 차이일 게다. 이제 골목길에서 서로 대치할 때 너그럽게 후진 보조 기능으로 양보하는 아름다운 모습도 볼 수 있으려나.

뉴 3시리즈에 적용된 디스플레이와 각종 기능은 차급을 잊게 한다(차체 크기가 커져서 더 그렇지만). 물론 욕망은 끝이 없다. 집요하게 따지면 더 원하는 기능이 있을 거다. 하지만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뉴 3시리즈가 떠오르지 않게 한다. 디스플레이를 조작하고 기능을 조작하다 보면 흐뭇해지니까. 지금, 프리미엄 자동차에 요구하는 어떤 수준을 채워준다.



실내 질감 또한 그 판단에 힘을 싣는다. 프리미엄 패키지에는 센사텍 대시보드와 하만카돈 서라운드 시스템이 들어 있다. 대시보드 질감을 높이고, 공간 채우는 소리를 풍요롭게 했다. 어떻게 보면 마지막 조각까지 맞춘 셈이다. 그런 점에서 뉴 3시리즈는 이성을 자극하는 각종 기능은 물론, 감성을 자극하는 질감에도 신경 썼다. 보고 잡고 누르고 만지면, 누구나 인정한다. 물론 앞서 말했듯이 옵션을 선택할 자금이 필요하지만.

자동차 칼럼니스트 김종훈

사진 penn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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