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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3시리즈는 BMW의 자존심이자 자신감이다
기사입력 :[ 2019-05-07 09:37 ]
[시승기]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성장한 BMW 뉴 3시리즈

“몸 좋아졌네!” 오랜만에 만난 친구에게 하던 말을 BMW 뉴 3시리즈 보고 떠올렸다. 인사치레가 아닌 진짜 운동해서 탄탄해진 몸에 감탄할 때처럼. 6세대 3시리즈만 해도 어디 가서 왜소하다는 소리 듣지 않았다. 7년 만에 돌아온 7세대는 퍼스널 트레이너 붙어 운동한 듯 몸집을 키웠다. 꼭 수치를 읊지 않아도 전반적으로 덩치가 커졌다는 걸 알 수 있다. 몸 좋아진 친구를 보고 왠지 부러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내 몸, 아니 내 차는….



커진 덩치만큼 디자인에서도 강인한 인상을 강조했다. 키드니 그릴은 더 커지고 두툼한 크롬으로 강조까지 했다. 헤드램프는 강조한 그릴에 눌리지 않게 부릅떴다. 그릴과 연결된 형태도 보다 자연스러워졌다. 6세대부터 램프와 그릴이 붙는 앞트임 수술을 감행했다. 7세대에 와서 수술한 흔적은 온전히 지워졌다. 또렷한 눈매가 전면 인상을 좌우한다. 몸도 좋아졌으니 표정에도 자신감이 붙었달까. 역동적인 모습을 강조해온 BMW 디자인 변화에 부합한다. 그러면서 3시리즈만의 경쾌함도 엿보인다.



뉴 3시리즈의 외관은 그냥 몸집만 키운 게 아니다. 보기 좋게 키웠다. 근육 형상을 다듬으며 운동한 느낌이다. 특히 근육과 근육 사이 굴곡처럼 각이 연상되는 요소를 두루 심었다. 차체 곳곳에 부메랑을 연상시키는 매끄러운 삼각형의 각이 보인다. 숨은그림찾기처럼 적용된 곳을 발견할 때마다 디자인적 재미를 느낄 수 있다. 3시리즈의 역동성과 부메랑, 어딘가 맞닿아 있잖나. 보기 좋은 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건 확실하다.



실내를 보면 운동만 한 게 아니라 세련된 감각도 키웠다. 디지털 감각으로 무장해 분위기를 쇄신했다. 디지털 계기반에도 역시 부메랑 같은 그래픽을 적용해 외관 느낌을 이어간다. 해상도 높은 디스플레이는 이제 터치 기능도 품었다. 반응 빠르고 그래픽 깔끔하다. 최신 스마트폰을 손에 넣은 것처럼 뿌듯해진다. 실제 스마트폰처럼 취향대로 화면을 구성할 수도 있다. 페이지당 2~4개 위젯을 보이게 할 수 있고, 그런 페이지를 총 10개 만들 수 있다.

디스플레이 하단으로는 두툼한 금속 재질이 실내를 장식한다. 디자인도 역시, 새롭게 디자인한 최신 스마트폰처럼 시선을 머물게 한다. 실내도 곳곳에 부메랑처럼 매끈한 각이 도드라진다. 디자이너가 안팎으로 흥미로운 요소를 넣었다. 즐기면서 디자인한 자신감이 엿보인다. 그런 공간에서라면 운전자 또한 들뜬다.



BMW 뉴 3시리즈 안팎은, 엄밀히 말하면 새로운 콘셉트로 바뀌었다고 할 정도는 아니다. BMW가 그동안 고수한 형태를 유지하면서 전반적으로 등급을 끌어올렸다. 실내 질감은 3시리즈라서 감안해야 할 게 딱히 눈에 띄지 않는다. 바라볼 때도, 운전석에 둘러볼 때도 진일보한 면면이 눈과 손에 닿는다. 예약한 방이 업그레이드돼 흐뭇해지는 그런 기분. 전 세대 3시리즈를 경험한 사람이라면 확연히 느낄 지점이다.



이런 기분은 주행 감각으로도 확장한다. 320d인데 디젤엔진 느낌을 대폭 걸렸다. 소리와 진동을 확연하게 잡았다. 매번 하는 말이지만, 이번에는 개선 폭이 극적이다. 5시리즈나 7시리즈라면 그러려니 하지만, 320d다. 감안하고 탈 텐데 이제 감안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소리와 진동이 잦아드니 인테리어 변화가 더욱 도드라진다. 공간의 완성은 역시 환경. 뉴 3시리즈는 청각과 촉각까지 다듬으며 세단으로서 운전자를 차분하게 다독인다. 당연히 더 커진 크기는 더욱 쾌적한 공간을 마련한다. 숫자로 가른 등급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



3시리즈를 타면서 쾌적함만 따질 수 없는 노릇. 주행 모드를 바꿔가며 스포츠 세단으로서 성격을 가늠했다. 조금만 달려도 앞서 말한 전반적인 성장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다. 전 세대에선 스포츠 세단으로서 ‘세단’에 무게를 더 실었다. 긴장을 풀고 편안함을 우선 느끼게 했다. 대중성을 더 넓게 받아들인 결과였다. 그 변화에 아쉬워하는 사람도 꽤 있었다.



뉴 3시리즈는 스포츠와 세단 사이를 연결하는 수많은 단계에서 절묘한 균형점을 찾았다. 전 세대보다 탄탄해지면서도 편안함을 해치지 않는다. 변한 세월만큼 높아진 기술 숙성도가 절로 느껴진다. 전보다 표현하는 영역이 넓고 알맞달까. 어떤 쪽으로 무게 중심을 이동하더라도 반대편 성향이 흔들리지 않는다. 편안함과 역동성 사이에서 능수능란하게 오간다. 다시 스포츠에 방점을 찍었다는 단순한 성격 변화가 아니다. 둘 다 품는 진보에 다다랐다.



이번 3시리즈는 스포츠 세단이 성숙해질 때 어떤 지점에 도달하는지 보여준다. 몸을 키우고, 세련된 공간을 마련하며, 주행 폭도 확장했다. 각 항목을 적어놓고 하나씩 보완하며 완성했다고 여러 감각으로 전달한다. 첨단 운전자 보조장치나 각종 편의장치를 적용한 점도 시대의 요구를 적극 반영한 결과다. 뭐 하나 아쉽지 않게 하려는 각오마저 전해진다.



세대 바뀐 신차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기대감이 가득할 수밖에 없다. 그 눈높이 앞에서 어떤 모델은 힘겨워하고, 어떤 모델은 자신을 더욱 빛낸다. 7세대 3시리즈는 세그먼트의 리더로서 자기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한다. 신차에 기대하는 거의 모든 항목을 두루두루 살핀 결과다. 그러고 보면 320d는 연비까지 기특하잖나. 점점 높아지는 욕구를 채우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 느낌이다. 뉴 3시리즈를 조금만 몰아봐도 확연히 전해진다. 역시는 역시다.



3시리즈는 BMW의 자존심이자 자신감이다. 세단에 역동성을 가미해 스포츠 세단이라는 장르를 개척했다. 그 안에 담긴 활달한 주행 감각은 BMW를 대표하는 DNA로 뿌리내렸다. 뉴 3시리즈에선 그런 자신감이 풍겨 나온다. 가야 할 지점을 명확히 알고 달려온 확신이랄까. 그 여정의 현재 지점이 7세대 3시리즈인 셈이다. 프리미엄 세단으로서, 정체성을 보존하면서 가치를 끊임없이 높인다. 몸 좋아진 친구는 부러워하며 바라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뉴 3시리즈는 손에 넣을 수 있다. BMW 7세대 3시리즈가 탐스러운 이유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김종훈

사진 penn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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