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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미세먼지의 또 다른 주범, 타이어와 브레이크
기사입력 :[ 2019-05-09 10:37 ]
자동차 미세먼지는 어디서 오는가?

[이완의 독한(獨韓) 이야기] 자동차는 미세먼지를 얼마나 만들어 낼까? 자동차의 미세먼지는 어디서 주로 나오는 걸까? 미세먼지 발생의 주범이라는 딱지가 붙은 디젤차? 아니면 필터가 장착되지 않은 가솔린 직분사 엔진? 미세먼지 얘기만 들어도 스트레스가 쌓인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그럴수록 자동차와 관련한 미세먼지 발생원인, 그리고 발생량 등을 정확히 밝혀 알릴 필요가 있다. 그래야 바른 대책이 마련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 정부는 자동차의 미세먼지 발생 원인을 어디서 찾고 있을까?



◆ 대한민국 환경부의 분석

국립환경과학원이 2015년 밝힌 국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자료를 보면 PM2.5 이하, 그러니까 우리가 흔히 초미세먼지(우리만 PM2.5 이하를 이렇게 부른다)라고 부르는 것의 발생 비율 중 도로이동 오염원은 14.5%이었다. 11,135톤으로 세 번째로 많았다. 가장 많은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것은 제조업연소로 54.2%(41,606톤), 그다음이 비도로이동 오염원으로 18.2%(13,953톤)였다.

여기서 말하는 비도로이동 오염원은 철도나 항공, 건설기계(대형 트럭 포함)와 농기계, 그리고 선박 등에서 나오는 것을 말한다. 이전 자료이기는 하지만 지금도 이 비중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도로이동 오염원, 즉 자동차가 만들어내는 미세먼지는 어디서 나오는 걸까? 환경부는 디젤차의 질소산화물이나 주유소의 유증기에서 배출된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2차 화학 반응을 거쳐 초미세먼지로 바뀌며, 그 비중이 수도권의 경우 2/3에 이른다고 했다.



◆ 독일 환경부의 분석

그런데 우리나라와 조금 다른 분석을 한 곳이 있다. 독일 연방 환경부다. 2016년 분석 자료를 보면 자동차가 만들어내는 PM2.5 이하의 미세먼지 총량은 19,400톤이다. 이는 전체배출량의 19%에 해당한다. 우리나라 환경부의 분석보다 조금 더 높다. 다만 도로이동 오염원과 비도로이동 오염원을 나눈 우리와 달리 독일은 대형 트럭이나 중장비 차량을 모두 포함했을 가능성이 높고, 따라서 크게 보면 비슷한 수준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 19% 중 배출가스의 비중은 얼마나 될까?

- 자동차 배출가스에 의한 미세먼지 발생량 : 7,800톤
- 타이어 마모에 의한 미세먼지 발생량 : 4,600톤
- 자동차 이동에 따른 비산 먼지 발생량 : 4,100톤
- 브레이크 제동에 따른 분진 발생량 : 2,900톤

배출가스(디젤과 가솔린 모두 포함)에 의한 발생량이 가장 많았으나 전체적으로 보면 60%가 배출가스 이외의 요인에 의해 미세먼지가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여기에는 배출가스에 의한 미세먼지 발생량 중 필터 장착이 안 된 구형 디젤차들이 포함되었다는 점도 고려할 부분이다. 그리고 지난 칼럼에서도 전했듯 독일 여러 연구 기관의 조사에서는 브레이크 분진, 타이어 마모, 그리고 부유 먼지 비중이 독일 환경부 결과보다 더 높게 나오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마치 디젤차 업체들이 자신들의 처지를 대변하기 위해 엉뚱한 곳에 원인을 돌리며 ‘구라를 깐다’는 식으로 표현하기도 했지만 디젤차에 매우 적대적인 독일 환경부의 자료라는 점, 그리고 그 외에도 주 정부 산하 환경 기관, 민간 연구소, 그리고 기술 인증기관 등도 동일한 주장을 펴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마냥 부정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 타이어 마모, 브레이크 분진에 대한 실체 파악해야

그렇다면 타이어에서는 얼마나 많은 미세한 먼지가 발생하는 걸까? 사실 이에 대해서는 정확한 자료가 아직 나와 있지 않다. 다만 최근 독일 쥐트도이체차이퉁이 소개한 프라운호퍼 연구소의 미세먼지 전문가 랄프 메르트링의 발언으로 대략적인 예상은 가능하다. 3~4년 동안 1대의 자동차에 장착된 타이어가 닳는 총량은 약 1.5kg 정도일 거라고 그는 추측했다.

문제는 이런 타이어 마모에 대한 정확한 자료가 아직 없고, 이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기준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브레이크 디스크 역시 일부 부품업체들이 분진 발생량을 크게 줄인 제품을 만들었지만 극소수 모델에 적용된 것 외에는 제조사들이 이런 친환경 브레이크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게 문제다.

또 한 필터 전문 업체는 브레이크에 직접 부착하는 필터를 개발했지만 그저 관심 표명 정도만 있을 뿐 적용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따라서 독일이든 한국이든, 타이어와 브레이크가 만들어내는 미세먼지에 대한 정확한 조사가 이뤄져야 하고, 그것을 근거로 친환경 타이어, 친환경 브레이크가 적극 자동차에 반영되도록 유도해야 한다. 만약 자발적으로 안 된다면 법으로 강제해서라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 광폭 타이어 이용, 급제동 급출발 자제해야

운전자들 역시 자동차의 미세먼지 발생량을 조금이라도 줄이려는 관심과 노력이 있어야 한다. 마모가 심한 광폭타이어 이용을 될 수 있는 한 자제하는 게 좋고, 급제동 급출발 역시 브레이크, 타이어, 그리고 부유 먼지 등, 모든 면에서 미세먼지 발생을 ‘더’ 늘리는 것이니만큼 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무거운 차, 큰 차가 늘고 있다. 아무래도 작은 차에 비해 미세먼지 발생량은 많은 수밖에 없다. 여기에 운전까지 거칠게 한다면 미세먼지 피한다고 마스크 하는 사람이 담배 피우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정리를 하면 다음과 같다. 자동차의 미세먼지 발생 원인은 의외로 다양하다. 그 비중 또한 배출가스보다 높다는 게 독일 환경부의 분석 결과다. 또한 많은 미세먼지를 만드는 것으로 알려진 타이어 마모 부분에 대한 연구가 제대로 안 되고 있다.

그러니 이에 대한 신뢰할 만한 분석이 있어야 하고, 그런 다음 마모 정도에 대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여기에 더해 친환경 브레이크 제품들이 많은 자동차에 적용될 수 있도록 업계와 정부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 끝으로 운전자들 역시 미세먼지 발생을 줄이는 노력을 해야 한다. 자동차는 이제 환경적인 요인을 제거하고 바라볼 수 없게 됐다. 내 건강의 문제이고, 가족의, 이웃의, 국가의 건강한 유지를 위해 필요하기 때문이다. 과연 우리는 이 엄연한 현실 문제에 얼마나 책임 있게 대응하고 있는지, 따져볼 때가 됐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이완

이완 칼럼니스트 : <모터그래프> 등에 칼럼을 쓰고 있으며 ‘이완의 카폐인’이라는 자동차 동영상 콘텐츠 제작에도 참여하고 있다. 현재 독일에 살고 있으며, 독일의 자동차 문화와 산업계 소식을 공유하는 일을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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