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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도 이런 자동차 시상식이 있다니!
기사입력 :[ 2019-05-14 09:58 ]


한국 자동차산업의 미래 위한 특별한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나윤석의 독차(讀車)법] 최근 특별한 시상식에 다녀왔습니다. ‘2019 퓨처 모빌리티 대상’(Future Mobility of the Year awards: FMOTY)이었습니다. 이 상은 여러 면에서 특별했습니다. 그리고 그 특별함이 앞으로도 더 중요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주목했으면 합니다.

이 상이 특이한 첫 번째 이유는 그 대상이 컨셉트카라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자동차 관련 상은 현재 판매되는 시판 모델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과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사고 싶어도 살 수 없고 길거리에서 볼 수 없는 모델에 상을 준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뭔가 이유가 있겠지요. 맞습니다. 상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미래의 모빌리티를 가장 잘 표현한 모델이 승자가 되는 것입니다.

미래의 모빌리티를 잘 표현한다는 것은 단지 멋진 디자인이나 기능적인 설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미래차를 말할 때 빠지지 않는 MaaS(Mobility as a Service)라는 말이 설명하듯이 미래의 자동차는 차 자체보다도 자동차가 플렛폼이 되어 제공하는 서비스가 더욱 중요해진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FMOTY는 새로운 운송수단과 함께 달라질 생활상을 잘 표현한 모델에게 상을 주어야 하고 따라서 컨셉트카를 대상으로 할 수밖에 없습니다. FMOTY가 FCOTY가 아닌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이런 이유에서 FMOTY의 두 번째 특이한 점인 시상 대상도 자연스럽게 설명이 됩니다. 바로 개인이동 부문입니다. 물론 승용차 부문과 상용차 부문도 이름은 익숙하지만 시상 모델들을 살펴보면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승용차나 상용차와는 상당히 다릅니다.

우리가 보통 퍼스널 모빌리티 디바이스(PMD)라고 부르는 개인 이동 부문은 가장 생소한 부문입니다. 사실 전동 킥보드나 전동 휠, 그리고 전기 자전거 등의 형태로 이미 우리 주변에 깊숙이 들어와 있지만 법 제도나 대중적 이해와 교육 등이 미비하여 소수만이 즐기고 대부분은 위험한 탈 것으로 거부감을 갖는 현실이 바로 이런 괴리를 보여줍니다. 따라서 어떻게 하면 실생활과 대중들에게 PMD들이 잘 받아들여지고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그 방법을 고민하고 제시해야 합니다.

이런 면에서 이번에 개인 이동 부문을 수상한 토요타의 컨셉 I WALK은 자율주행 기술을 이용한 안전 주행, 커넥티비티를 이용한 전자상거래 기능은 물론 전동식이라는 점 등에서 미래차의 3대 핵심 기술을 개인용 교통수단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더욱 인상적이었던 것은 노인도 이용할 수 있는 편리함과 혼자 이동할 때의 외로움을 달래 줄 수 있는 대화형 인공 지능 등 개인용 교통수단에서 아쉬울 수 있는 점까지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다시 FMOTY의 특이한 점으로 돌아와서 그 세 번째는 해외 심사 위원들의 참가입니다. 국제상이기 때문에 다양한 국가의 전문가들이 심사 위원으로 참가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점은 미래는 국경이 의미가 없는 사회일 것이 분명하므로 모든 나라에서 수긍할 수 있는 모빌리티 솔루션을 찾을 수 있다면 그것은 엄청난 시장성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그런 정보의 취합과 판단이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FMOTY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은 우리나라 미래차 산업에 커다란 기회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특이한 점은 이 상을 개최하는 것이 회사나 자동차 관련 단체가 아니라 카이스트 녹색교통대학원이라는 점입니다. 즉, 산업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 있으므로 더욱 공평하게 심사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진정 미래적 가치가 있는 컨셉트카를 선정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기초 연구를 담당하는 대학과 응용 기술 연구, 제품 연구 등을 담당하는 유관 산업의 폭넓은 연계를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저는 한 가지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소프트웨어 혹은 아이디어 컨셉 부문이 없다는 점입니다.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미래 모빌리티에서는 소프트웨어나 컨셉의 중요성이 하드웨어만큼, 혹은 더욱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또한 카이스트는 다양한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갖고 있습니다. 이미 미래차 기술 개발에서는 스타트업의 신선한 아이디어와 재빠른 개발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가는 해외의 전략적 제휴 사례에서 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다시 한 번 테헤란로의 벤처 신화를 기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FMOTY는 이제 시작입니다. 더 발전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합니다.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위한 또 다른 가능성이 되기를 바랍니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나윤석

나윤석 칼럼니스트 : 수입차 브랜드에서 제품 기획과 트레이닝, 사업 기획 등 분야에 종사했으며 슈퍼카 브랜드 총괄 임원을 맡기도 했다. 소비자에게는 차를 보는 안목을, 자동차 업계에는 소비자와 소통하는 방법을 일깨우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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