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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가솔린 쌍끌이, QM6의 외롭지만 담대한 도전
기사입력 :[ 2019-06-26 10:59 ]
QM6, LPG 엔진의 경제성과 가솔린 모델의 고급화까지

[이동희의 자동차 상품기획 비평] 지난 몇 년 동안의 우리나라 SUV 시장의 변화는 매우 흥미롭다. 우선 세그먼트별 모델 구성의 변화가 그렇다. 준중형급에는 현대 투싼과 기아 스포티지, 쌍용 코란도가 있고 이보다는 크지만 중형급에 넣기에는 작은 르노 삼성 QM6와 쉐보레 이쿼녹스를 지나면 현대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 등의 중형 모델들이 있다. 그리고 대형급으로는 쌍용 렉스턴과 기아 모하비에 이어 현대 팰리세이드가 나오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물론 이러한 인기는 쉐보레 트랙스와 르노삼성 QM3 등을 거쳐 쌍용 티볼리가 나오며 확장된 소형 SUV도 마찬가지다. 현대 코나와 기아 스토닉이 합세하며 국내 5개 회사가 모두 경쟁하는 유일한 영역이며, 앞으로 현대 베뉴와 기아 셀토스가 나오고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SUV인 GV80까지 나오면 SUV 차종은 더욱 다양해질 예정이다. 당연히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선택이 가능해지니 좋은 일이다.

문제는 이미 연간 판매 대수가 180만대 수준으로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자동차 시장은 치열한 싸움을 통해 상대방의 것을 빼앗아야 내 판매량을 늘릴 수 있는, 말 그대로 레드 오션이 되어 버렸다는 점이다. 국내 승용 시장에서 세단-SUV-승합차의 비중은 2017년 누적 판매를 기준으로 59.4-34.1-6.5%였다가 2018년이 되면서 55.6-37.8-6.6%로 바뀌며 세단 비율이 줄어든 대신 SUV가 늘어났다. 이는 2019년 5월까지의 누적 수치에서도 보여지는데, 54.0-40.3-5.7%가 되면서 SUV 비중이 처음으로 40%를 넘어섰다. 미니밴이 줄어든 것은 쉐보레 올란도와 기아 카렌스가 단종된 이후 사실상 승용 미니밴은 쌍용 코란도 투리스모와 기아 카니발 밖에 없는데다 7인승 SUV들이 늘어나며 시장을 빼앗긴 영향이다. SUV가 세단과 미니밴 양쪽 수요를 모두 흡수하고 있다는 말이다.



이는 각각의 자동차 회사들마다 다른 영향을 미친다. 국내 유일의 픽업트럭은 물론 완전 새 차인 코란도와 1.5 터보 엔진으로 업그레이드한 티볼리까지 가진 쌍용자동차나 각 세그먼트 판매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싼타페와 스포티지 등을 가지고 있고 가장 뜨거운 소형 SUV 시장에 나올 새 차들이 줄 서 있는 현대·기아차는 사실 큰 걱정이 없다.

문제는 당장 현재의 SUV 라인업이 약한 쉐보레와 르노 삼성차다. 이미 지난 서울 모터쇼에서 대형 SUV인 트래버스와 픽업 트럭인 콜로라도를 선보이고 국내 런칭을 기다리고 있는 쉐보레는 그나마 사정이 낫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지난해 6월 판매를 시작한 이쿼녹스는 국내 판매 모델의 옵션 구성과 가격 때문에 5월까지 누적 판매 852대, 월 평균 170대밖에 팔리지 않은 상황을 생각하면, 게다가 대형 SUV가 맞붙는 팰리세이드의 가격과 상품 구성이 만만치 않다는 점을 생각하면 트래버스 도입 전략을 신중히 점검해야 한다.



QM6 한 차종으로 준중형과 중형 SUV를 모두 커버해야 하는 르노 삼성이 가장 어려운 싸움인 것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이번 페이스 리프트를 거친 QM6는 강점이 분명하다. 우선 파워트레인이 그렇다. 미세먼지 저감 대책의 하나로, 3월부터 가능해진 LPG차 일반 구매에 맞춰 국내 SUV 중에서 유일하게 LPG 2.0L 엔진을 선택할 수 있다. 무단변속기와 맞물려 17/18인치 휠 기준 복합 연비는 8.9km/L로 디젤 SUV와 비교하면 매우 낮게 보이지만, 상대적으로 싼 연료 가격으로 실제 비용은 높지 않다.

6월 25일 기준 한국석유공사에서 발표한 전국 평균 유가에서 원 단위 아래를 절상했을 때, 유종별 단가는 가솔린 1500원, 디젤 1363원이고 LPG가 851원이다. 가솔린을 100으로 보았을 때 디젤은 91%, LPG는 57%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디젤 값을 기준으로 한다면 가솔린은 110%, LPG는 62% 수준이 된다. 거꾸로 말하면 디젤 엔진을 얹은 차가 LPG보다 38%이상 연비가 좋아야만 기름값을 아낄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이를 실제 연료비를 비교하면 아래 표와 같다.



싼타페 디젤과 QM6 LPe 모두 각각의 모델에서 가장 연비가 좋은 파워트레인과 타이어를 선택했다. 싼타페는 복합연비 대비 도심 연비가 12.7km/L로 92%, 고속도로 연비가 15.4km/L로 112%에 해당한다. 반면 QM6는 복합연비 대비 도심 연비가 8.1km/L로 91% 수준이 되어 싼타페보다 살짝 떨어지지만 고속도로 연비는 10.2km/L로 115%가 된다. 때문에 미미한 차이지만, 복합 연비로 계산한 위의 표와 비교해 실제로 주행거리 중 시내 주행 비율이 높다면 싼타페가 유리하고 고속도로를 자주 달린다면 QM6 쪽의 연비가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 또한 월 평균 주행거리가 더 많다면 아낄 수 있는 연료비는 더 늘어나게 된다.



물론 소음과 진동이 거의 없는 LPG의 특성을 선호하느냐, 혹은 41.0kg.m의 강력한 토크가 주는 가속감을 즐길 것이냐는 개인이 선택할 부분이다. 재미있는 것은 실제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나타내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다. 친환경을 위해 LPG 엔진의 일반인 사용이 개방되었지만 아직까지는 디젤차가 이산화탄소를 더 적게 내뿜는다. 같은 차종을 비교할 때 싼타페 2WD 2.0 디젤이 138g/km인데 QM6 2.0 LPe는 147g/km다. 물론 이산화탄소뿐만 아니라 미세먼지와 NOx 등 다양한 배출가스 중 어떤 것을 줄일 것이냐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부분이다.



QM6의 또 다른 장점은 판매가 늘어나고 있는 가솔린 엔진 모델의 상품성이 좋아진 것이다. 우선 공인 연비가 11.7km/L에서 12.0km/L로 소폭이지만 올라갔고, 최고급 트림인 프리미에르가 나오면서 고급성도 강화했다. 1/2열에 이중접합 유리를 써 소음을 줄이고 2열 리클라이닝 기능을 더해 거주성을 높인 것도 그간의 단점을 커버하는 변화다. 가을이 되어 QM6에 디젤 엔진이 추가되더라도, 실제 가솔린과 LPG의 판매 비중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른 회사가 여러 모델로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동안 QM6는 혼자서 현대·기아 브랜드의 준중형/중형 SUV들과 싸워야 하는, 어려운 상황인 것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대안의 역할을 분명히 할 수 있다면 소비자와 시장은 반응할 것이다. 2015년 디젤 게이트에서 시작된 파워트레인의 변화는 세계 시장뿐 아니라 우리나라도 디젤에서 가솔린과 LPG, 혹은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등 전동화 된 파워트레인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번 QM6는 눈에 띄게 개선된 상품성을 바탕으로 SUV에서도 탈 디젤 파워트레인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함은 물론 LPG의 경제성으로 소비자들에게 혜택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이동희

이동희 칼럼니스트 : <자동차생활>에서 자동차 전문 기자로 시작해 크라이슬러 코리아와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등에서 영업 교육, 상품 기획 및 영업 기획 등을 맡았다. 수입차 딜러에서 영업 지점장을 맡는 등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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