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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끈한 여름이 또 왔습니다, 올해도 BMW에 불이 날까요?
기사입력 :[ 2019-07-18 09:49 ]


BMW 차량 화재 사건에서 얻은 교훈

[전승용의 팩트체크] 지난해 자동차 업계를 후끈 달아오르게 한 ‘BMW 차량 화재 사건’이 발생한지 1년여가 지났습니다. 갑작스러운 집중 화재에 온갖 추측이 난무한 가운데 국토부가 꾸린 조사단은 12월경 불이 난 원인은 ‘EGR 설계 결함’이라고 최종 결론 냈습니다.

BMW코리아의 대응은 매우 빨랐습니다. 조사단의 결론이 나기 훨씬 전인 7월 말부터 자체 리콜을 실시하며 수습에 나섰습니다. 리콜 대상 차량 조회 서비스 페이지를 열어 화재 위험 차량 고객에게는 리콜 안내를 했고, 화재 피해 고객에게는 중고차 시세에 맞춰 현금 보상을 진행했습니다. 또, BMW 독일 본사에서 관련 임원이 와서 화재 원인에 대한 조사 결과 및 향후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BMW코리아의 재빠른 움직임 덕분에 화재 사건을 차갑게 바라보던 소비자의 시선도 꽤 안정을 찾은 듯합니다. 최근 ‘뉴 7시리즈 시승날 불난 BMW..화차(火車)에 휩싸인 신차(新車)'라는 제목의 기사가 다음 자동차 섹션에 올라왔는데요, 댓글을 보니 ‘BMW코리아처럼 신속하게 대응하는 브랜드도 드물다’, ‘전손 차량에서 불이 난 것인데 제대로 확인도 안 하고 기사를 썼냐’, ‘왜 다른 브랜드 화재 소식은 기사로 안 쓰냐’는 등의 의견이 많았습니다. 확실히 1년 전과 비교해 차량 화재 사건을 좀 더 냉정하게 보려는 모습이 느껴집니다.



그러나 여름은 또 찾아왔습니다. 지난해 발생한 화재 사건이 무더운 7~8월에 집중된 탓에 BMW코리아에서는 노심초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을 겁니다. 물론, 이미 리콜이 충분히 진행된 상태라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 자신하고 있지만, 그래도 어떤 일이 생길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게다가 지난달 7시리즈처럼 전손 차량에서 불이 나더라도 일부 언론 및 소비자는 이를 지난해 발생한 EGR 사건과 연관 지을 게 뻔하기 때문이죠.

BMW코리아에 따르면 이달 8일 기준으로 화재 위험이 있는 차량에 대한 EGR 리콜이 95% 이뤄졌다고 합니다. 약 17만대 수준인데요, 1년도 안 돼 이렇게 많은 차량에 대해 리콜을 실시했다니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뭐, 그만큼 해당 이슈를 해결하는 게 긴박하고 절박했다는 방증이기도 하지만요.

다행인 점은 리콜한 차량 중 EGR 이상으로 발생한 화재는 단 한 번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특히, 최근 발생한 모든 BMW 차량 화재 사건에 대해 불이 난 원인을 공식적으로 알리며 소비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습니다. 문제가 없는 게 가장 좋겠지만,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 게 좋은지를 보여준 모범적인 사례라 생각됩니다. 다른 브랜드에서도 꼭 배웠으면 합니다.



그래도 리콜이 이뤄지지 않은 나머지 5%의 차량은 걱정입니다. 17만대가 95%니, 5%면 9000대 정도 되겠네요. 이 중 대부분의 소비자는 깜빡하고 리콜을 못 받은 것이겠지만, 일부 소비자 중에서는 의도적으로 안 받은 경우도 있을 듯합니다. 지난해 BMW 차량에서 불이 났을 때 ‘리콜 안 받고 불 날 때까지 타다 보상받아야지’라고 우스갯소리를 하던 지인이 생각나네요(물론 지인은 서둘러 리콜을 받았습니다).

제가 듣기로는 리콜 대상 차량 소유자에는 최소 7~8번의 연락이 갔다고 합니다. 전화와 문자, 우편 등으로요. 한마디로 리콜을 받지 않은 소유자 중에는 리콜 대상임을 모를 리 없다는 것이죠. 게다가 화재 사건이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된 것까지 고려하면 모르고 안 받았을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입니다. 제 지인같이 생각하고 진짜로 실천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남은 9000여명은 안전을 위해 최대한 빨리 리콜을 받았으면 합니다.



문제는 전손 차량 및 임의 수리(개조) 차량입니다. BMW코리아 자체 조사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발생한 화재 원인을 유형별로 분석한 결과, 원인 미상을 제외한 화재 사건의 약 70%는 전손 및 임의 수리(개조) 차량이었다고 합니다.

일단, 전손 부활 차량은 심각한 사고로 폐차를 해야 합니다. 차량의 가치보다 수리비가 더 많이 나올 경우, 또는 아예 수리가 불가능하거나 수리를 하더라도 정상적으로 운행이 어려울 경우 보험사에서 전손 처리를 하는 것이죠. 그런데 이런 차량이 폐차되지 않고 멀쩡한 것처럼 수리돼 중고차 시장에서 팔린 후 운행되다 불이 나는 겁니다.

모든 전손 차량에서 불이 나는 것은 아니지만, 앞서 말씀드린 대로 운행이 되지 말아야 할 차가 운행되니 불이 날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요. BMW코리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불이 난 7시리즈를 비롯해 지난해에 한창 시끄러웠던 X1, 220d, 520d 등도 전손 부활 차였다고 하네요.

임의 수리(개조)도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외부 기기 설치의 경우 연료 저감 튜닝 등의 엔진 튜닝을 비롯해 블랙박스 보조배터리와 오디오·비디오 등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의 잘못된 배선 작업으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네요. 또,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수리를 받지 않을 경우는 케이블 설치 불량 및 연료 누설, 배기 시스템 설치 불량, DPF 불량 등으로 불이 나기도 한다네요.



앞으로 BMW 차량에서 EGR 문제로 불이 안 날 것이라고는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 BMW코리아에서는 EGR 리콜 차량에서 불이 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말했지만, 아직 본격적인 더위는 시작되지 않았으니까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노릇입니다.

현재 BMW코리아는 EGR 문제로 화재 발생 시 기존 차량에 대해서는 현금 보상(중고차 시세)을, 신차에 대해서는 교환 프로그램(엔진 이상)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큰 위기를 겪은 덕분(?)에 다른 브랜드보다 훨씬 더 적극적으로 화재 사건에 대처하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가장 좋은 것은 불이 안 나는 것이죠. 리콜을 안 받는 다거나, 전손 차량을 구매한다거나, 임의 수리(개조)를 하는 등 불이 날 확률을 높이는 행동은 하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불이 난 차량에 그 어떤 보상을 해주더라도 본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모험을 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자동차 칼럼니스트 전승용

전승용 칼럼니스트 : 모터스포츠 영상 PD로 자동차 업계에 발을 담갔으나, 반강제적인 기자 전업 후 <탑라이더>와 <모터그래프> 창간 멤버로 활동하며 몸까지 푹 들어가 버렸다. 자동차를 둘러싼 환경에 관심이 많아 여기저기 킁킁거리며 열심히 돌아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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