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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뉴부터 셀토스까지, 소형 SUV 상품성과 경쟁력 따져보니
기사입력 :[ 2019-07-25 10:24 ]


7종으로 늘어난 소형 SUV, 대체 뭐가 다른 거야?

[전승용의 팩트체크] 베뉴와 셀토스 출시로 국내에 판매되는 소형 SUV가 7종으로 늘었습니다.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봐도 한 세그먼트에 이렇게 많은 국산차가 경쟁한 적은 처음인 듯합니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 이렇게 많은 소형 SUV가 필요할까에 대해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어쨌든 소비자의 선택 폭이 넓어진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겠죠.

워낙 많은 모델이 있다 보니 이들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쉽게 알기 어렵습니다. 가장 최근 나온 셀토스만 해도 가격이 비싸다는데 얼마나 비싼지, 차가 크다는데 얼마나 큰지, 연비가 나쁘다는데 얼마나 나쁜지, 토션빔이어서 승차감이 별로라는데 얼마나 별로인지 등 의견이 분분하지만, 정작 경쟁모델과 비교해 어느 정도 수준인지는 명확히 알 수가 없습니다.




‘기아 하이클래스 SUV 셀토스 일주일 타보니’란 기사에도 이런 모습이 보이더군요. ‘다 좋은데 스포티지와 투싼뿐 아니라 싼타페까지도 가능한 가격이다’, ‘소형인데 3000만원이면 너무한거 아니냐’, ‘옵션 장난질이 심하다’, ‘토션빔은 좀 아니다’, ‘연비가 너무 나쁘다’ 등 대부분 부정적인 댓글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기아차를 대신해 셀토스 핑계를 대주려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꼼꼼히 따져보면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는 것이죠. 뭐, 욕을 먹더라도 이번 기회에 각 모델의 차이점을 알아보면 좋을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고로, 표에 셀토스만 다른 색으로 포인트가 들어간 것은 셀토스 출시 기사에 사용된 이미지를 그대로 가져온 것이기 때문입니다. 바꾸려고 했는데, 디자이너가 휴가를 갔네요.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일단 크기를 비교해보겠습니다. 차체 길이가 가장 짧은 모델은 베뉴, 가장 긴 모델은 셀토스네요. 이 둘의 차이는 335mm 입니다. 휠베이스도 110mm 차이가 납니다. 둘을 옆에 같이 세우면 덩치 차이가 꽤 나겠네요.

그렇다고 베뉴가 경형 SUV냐. 그건 아닙니다. 베뉴의 프로젝트명은 QX로, 경형 SUV는 QS가 따로 있습니다. 이는 광주형 일자리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입니다. 국내에 언제 나올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요.

참고로 셀토스의 길이인 4375mm는 한등급 높은 스포티지(4496mm)와 비교해도 120mm밖에 차이가 안 나는 수준입니다. 휠베이스도 셀토스 2630mm, 스포티지 2670mm로 불과 40mm 차이네요. 둘의 크기가 너무 비슷해서 걱정이라고요? 괜찮습니다. 스포티지도 앞으로 있을 풀체인지를 통해 덩치를 키울 예정이니까요.

트랙스와 티볼리의 길이는 4255mm로 같지만, 휠베이스는 티볼리가 45mm 더 깁니다. 둘을 비교하면 티볼리는 넓은데 낮고, 트랙스는 좁은데 높습니다. 두 차의 인상이 다른 것은 세부적인 디자인 요소 이외에 이런 비율 차이도 있을 것 같네요.

코나와 스토닉, QM3의 크기는 거의 비슷합니다. 길이는 4125~4165mm, 너비는 1760~1800mm, 높이는 1520~1565mm 입니다. 휠베이스 역시 2580~2605mm 수준입니다.



파워트레인도 비슷하지만 조금씩 다릅니다. 다운사이징 흐름에 맞춰 터보 엔진을 적극적으로 사용한다는 점은 비슷하지만, 세부적인 특징에는 차이가 있네요. 특히, 현대기아차는 베뉴, 스토닉, 코나, 셀토스의 파워트레인을 세분화해 똑같이 겹치지 않도록 했습니다.

코나와 셀토스는 1.6 가솔린 터보와 1.6 디젤을 사용합니다. 이 엔진에는 모두 7단 DCT가 조합됐습니다. 가솔린의 성능과 연비는 거의 비슷하지만, 디젤은 차이가 있습니다. 일단 셀토스 토크는 32.6kg.m로 코나(30.6kg.m)보다 더 높습니다. 연비도 셀토스가 17.6km/l로, 코나(16.8km/l)보다 더 좋네요. 코나는 디젤에 사륜구동 옵션을 선택할 수 없는 반면, 셀토스는 가솔린뿐 아니라 디젤에도 사륜구동 옵션이 있습니다.

사륜구동 시스템은 코나와 셀토스, 티볼리에만 들어갑니다. 댓글에 언급된 서스펜션 논란은 티볼리, 코나, 셀토스가 모두 같은 조건입니다. 후륜 서스펜션에 토션빔을 기본으로 달고, 사륜구동 선택 시 멀티링크를 함께 넣어주는 방식이죠. 사륜구동 옵션은 177만원으로 동일합니다. 다만, 연비는 코나(11.0km/l)와 셀토스(10.9km/l)가 비슷했고, 티볼리(10.2km/l)가 조금 낮았습니다.

티볼리는 163마력의 1.5 터보, 트랙스는 140마력의 1.4 터보 엔진을 장착했습니다. 같은 4기통 엔진이지만, 배기량을 줄였습니다. 아쉬운 점은 다운사이징 엔진임에도 연비가 177마력의 코나·셀토스 1.6 가솔린 터보보다 조금씩 낮다는 것입니다. 6단 자동변속기에 비해 7단 DCT의 효율이 더 좋아서 그런 게 아닐까 조심스럽게 예상해 봅니다.

1.4 가솔린만 있던 스토닉에는 3기통짜리 1.0 터보 엔진이 추가됐습니다. 실린더 수도 적고 배기량도 낮지만 터보차저를 사용해 베뉴에 들어간 1.6 가솔린 엔진과 비슷한 수준의 성능과 연비를 확보했습니다.

1.5 디젤 밖에 없는 QM3는 상황이 좀 애매해졌습니다. 예전에는 다소 부족한 성능을 우수한 연비로 잘 버텨냈지만, 요즘은 성능뿐 아니라 연비까지도 QM3보다 좋은 모델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죠. 제원표를 비교해보니 디젤 기준 QM3의 연비는 트랙스와 티볼리보다 좋지만, 코나나 셀토스보다는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가격은 수동변속기 모델까지 포함했습니다(셀토스 1929~2444만원, 모두 개별소비세 인하 기준). 자동변속기를 기준으로 하면 베뉴는 1620만원으로 스토닉 1.4(자동변속기)와 비슷합니다. 트랙스(1634만원)와 티볼리(1678만원)의 시작가는 수동변속기 기준입니다. 자동변속기 추가 시 트랙스는 1792만원, 티볼리는 1838만원에서 시작합니다.

엔트리 트림 기준 베뉴가 가장 저렴하고요. 그다음으로는 스토닉, 트랙스, 티볼리, 코나, 셀토스 순으로 올라갑니다. 스토닉 1.0 터보는 디젤밖에 없는 QM3를 대신해 넣었는데요, 1.4 모델보다 가격이 높네요.

고급 트림으로 가면 셀토스가 가장 비쌉니다. 코나보다 63만원, 티볼리보다 89만원, 트랙스보다 202만원 더 내야 합니다. 베뉴 고급 트림은 스토닉 1.0 터보와 비슷합니다.

문제는 옵션입니다. 이들이 속한 소형 SUV가 트림별 옵션 이외에 커스터마이징 사양까지 있어 꽤 복잡합니다. 일단 이번 칼럼에서는 커스터마이징 옵션을 제외한 트림별 옵션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셀토스의 경우 최고급 트림(노블레스)에 모든 옵션을 더하면 2915만원이 됩니다. 코나 풀옵션(2803만원)과 티볼리 풀옵션(2770만원)과 비교해 각각 112만원, 145만원 높네요(가솔린 모델 기준, 사륜구동 제외).

참고로 옵션을 제외한 스포티지 가솔린 2.0 모델의 트림별 가격은 2120~2743만원입니다. 셀토스뿐 아니라 코나와 티볼리 풀옵션 가격이라면 스포티지 모든 트림을 살 수 있다는 것이죠. 싼타페 기본 트림인 프리미엄(2695만원)도 가능합니다.

트랙스는 풀옵션 선택 시 2431만원입니다. 프리미어 트림에 세이프티 패키지2와 선루프, 보스 오디오 시스템을 추가한 가격입니다. 스토닉은 1.0 터보 풀옵션은 2209만원입니다. 2238만원인 베뉴와 비슷하네요.

사실, 가격은 절대적인 비교가 어렵습니다. 각 차량에 탑재된 사양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죠. 이는 오늘의 주제인 7종의 소형 SUV뿐 아니라 다른 세그먼트까지도 해당하는 이야기입니다. 차가 작지만 고급 사양이 들어갈 수도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기 때문이죠. 셀토스와 코나, 티볼리 풀옵션이면 스포티지 모든 트림을 살 수 있다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스포티지 가솔린은 최고급 트림에 풀옵션을 넣더라도 이들에 비해 전반적으로 사양이 떨어집니다. 객관적인 비교가 어렵다는 것이죠.



어떤 제품을 평가할 때는 2가지 기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제품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본연의 유용함이고, 다른 하나는 경쟁자들보다 뛰어난 비교우위입니다. 전자를 ‘상품성’이라고 한다면, 후자는 ‘경쟁력’이라 할 수 있겠네요.

상품성은 절대적이지 않습니다. 상품성이 나쁘다고 하더라도 경쟁력이 좋으면 성공할 수 있죠. 반면, 상품성이 좋더라도 경쟁력이 떨어진다면 성공하기는 힘듭니다. 자동차를 볼 때도 이런 관점이 필요합니다. 요즘 나오는 차들 상품성이 워낙 좋아 경쟁자들과 비교하지 않으면 뭐가 좋은지 알기 어렵기 때문이죠. 자신이 원하는 사양에 맞춰 꼼꼼하게 따지고 비교하고 결정해야 합니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전승용

전승용 칼럼니스트 : 모터스포츠 영상 PD로 자동차 업계에 발을 담갔으나, 반강제적인 기자 전업 후 <탑라이더>와 <모터그래프> 창간 멤버로 활동하며 몸까지 푹 들어가 버렸다. 자동차를 둘러싼 환경에 관심이 많아 여기저기 킁킁거리며 열심히 돌아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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