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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보다 150만원 비싼 코나 하이브리드, 가성비 따져보니
기사입력 :[ 2019-08-19 09:54 ]
현대차 코나 하이브리드 – 경쟁자는 누구? (1)

[나윤석의 독차(讀車)법] 현대대자동차가 코나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했습니다. 기술적으로 준비가 되어 있을까 궁금했지만 역시 아이오닉처럼 기존 플랫폼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으로 잘 나왔습니다. 그래서인지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와 같은 파워트레인을 사용하고 멀티링크 후륜 서스펜션을 적용한 것도 똑같았습니다. 배운 것을 활용하는 것은 아주 당연한 것이므로 아이오닉이 큰 일을 한 셈입니다.



디젤 게이트 이후로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는 하이브리드 시장이므로 이제는 새삼스러울 것도 없습니다. 특히 소형 SUV 시장에서, 그리고 순수 전기차 시장에서도 강력한 모델인 코나라면 하이브리드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라인업의 틈새를 메우면서 잠재력이 큰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는 아주 논리적인 선택입니다. 이것이 코나 하이브리드의 투입이 갖는 첫 번째 목적입니다.

지난해 코나는 25만4,078대를 생산해서 20만2,779대를 수출하고 국내 시장에 5만468대를 판매했습니다. (참고로 생산과 판매 수량은 정확하게 일치하지 않습니다. 재고 때문이지요.) 생산량 25만여대 가운데 디젤은 1만대도 되지 않는 9,769대이고 내수 판매는 8,564였습니다. 그리고 수출은 한 대도 없습니다. 그러니까 코나 디젤은 오로지 내수 시장을 위해 생산했던 겁니다.



그런데 디젤 시장의 위기에서 예상했던 대로 코나 디젤도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지난해에도 생산량이 내수 판매량보다 약 1,200대, 즉 15%가량 초과했던 것이 일단 그 증거입니다. 생산량은 생각처럼 유연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부품도 이미 발주해서 사 놓은 것이 있고 라인이 원활하게 돌아가려면 로트 별 최소수량을 맞추어야 합니다.

그리고 올해 상반기의 판매량을 보면 코나 디젤의 상황은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나빠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코나의 내수 판매에서 17%를 차지했던 디젤 모델이 올해 상반기에는 6.3%까지 급격하게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코나 자체의 판매량도 상반기에 2만1,486대에 불과했습니다. 지난해 판매량의 42.6%입니다. 하반기 판매량이 상반기보다 많은 것을 고려해도 완전히 설명되지는 않는 추세입니다. 게다가 올해 출시된 기아자동차 셀토스의 파괴력을 생각한다면 코나의 하반기 내수 시장은 더욱 어둡습니다.

따라서 코나 하이브리드는 디젤 모델의 약세와 신규 모델의 공략에 대응하기 위한 현실적인 최선책이라고 보입니다. 이것이 하이브리드를 투입한 두 번째 목적입니다.



그렇다면 코나 하이브리드의 경쟁 상대는 누구일까요? 아마도 가장 가까이에 있는 코나 디젤일 것입니다. 코나 하이브리드는 코나 가솔린과 디젤이 아직 갖지 못한 신규 아이템들을 먼저 적용했습니다. 예를 들어 10.25인치 AVN 모니터, 스톱&고와 고속도로 주행 보조와 내비게이션 기반 안내가 적용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로 유지 보조 등이 적용된 신세대 현대 스마트 센스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모델에서는 4륜 구동을 선택해야만 가질 수 있는 멀티링크 후륜 서스펜션, 내비게이션 패키지를 선택해야만 가질 수 있는 풀 오토 에어컨이 코나 하이브리드에는 기본인 것도 강점입니다.

기본 트림의 소비자 가격에서 코나 하이브리드는 가솔린 터보보다는 360만원가량 비싸고 디젤보다는 150만원 정도 비쌉니다. 하지만 멀티링크 서스펜션과 풀 오토 에어컨, 전동식 파킹 브레이크, 패들쉬프트 등 풍부한 사양을 고려하면 그 차이는 현격하게 줄어듭니다. 상위 트림으로 갈수록 코나 하이브리드와 코나 디젤 사이의 가격 차이는 거의 없거나 오히려 하이브리드의 가성비가 더 좋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코나 하이브리드는 두 가지 목적 가운데 하나인 코나 디젤의 약세를 손쉽게 만회하고 디젤 시장 고객을 하이브리드 모델로 유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료 경제성에서도 도심 및 복합 연비에서는 월등하고 고속도로 연비에서도 대등한 수준이므로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이나 유지비 측면에서 잃어버리는 것이 없습니다. 하이브리드로의 유입을 촉진하기 위하여 앞서 말씀드렸던 신규 사양들을 내연기관 모델의 페이스리프트 전에 하이브리드 모델에 적용한 것도 현명한 유인책입니다.

하지만 코나 하이브리드는 코나 디젤을 대체하는 것만을 목적으로 하는 차가 아닙니다. 다음 칼럼에서는 코나 하이브리드가 더 넓은 관점에서 영향을 미칠 시장을, 그리고 그 사냥감(?)을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나윤석

나윤석 칼럼니스트 : 수입차 브랜드에서 제품 기획과 트레이닝, 사업 기획 등 분야에 종사했으며 슈퍼카 브랜드 총괄 임원을 맡기도 했다. 소비자에게는 차를 보는 안목을, 자동차 업계에는 소비자와 소통하는 방법을 일깨우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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