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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KTM과 레드불의 아주 끈끈한 유착관계
기사입력 :[ 2019-08-20 10:42 ]


예술의 도시에서 만들어낸 모터사이클 KTM
출생지에 따른 모터사이클 브랜드 특성 (4) 오스트리아

[최홍준의 모토톡] 18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유럽 역사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던 오스트리아. 신성 로마제국에서 발전한 이 대국은 독일연방이나 헝가리 등과의 연합으로 크게 발전했다. 그러나 전쟁을 겪으면서 쇠퇴했고 결국 작은 땅덩어리에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오스트리아는 1인당 GDP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 중 하나이며 유럽에서 꽤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나라이다. 모터사이클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독일과 이탈리아 그리고 스페인이 모터스포츠나 모터사이클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면 이제는 오스트리아를 빼놓을 수가 없게 됐다.

보통 오스트리아하면 떠오르는 것, 비엔나 같은 아름다운 도시, 모차르트, 슈베르트, 요한 슈트라우스 등과 같은 천재 작곡가들, 만년설의 알프스 등등 여러가지가 있지만 익스트림 스포츠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이것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바로 레드불이다. 일반적인 스포츠를 넘어선 극한의 스릴과 재미를 추구하는 익스트림 스포츠를 후원하고 가장 부추기는 기업이 바로 레드불 같은 에너지 드링크 회사들이다. 이 레드불의 본사가 바로 오스트리아에 있다. 레드불은 각종 익스트림 스포츠를 비롯해 너무나 다양한 문화적 활동을 지원한다. 이 레드불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파트너가 하나 있는데 그 곳이 바로 오스트리아의 모터사이클 회사인 KTM이다.



정식 명칭은 KTM AG. 1934년에 엔지니어였던 요한 한스 트룽켄폴츠가 작은 자동차 리페어샵을 시작한 게 그 시작이다. 동업자였던 크로노리프의 머리글자 K와 트룽켄폴츠의 T, 지역 이름이었던 매틱호펜의 M을 따서 KTM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DKW나 오펠 같은 자동차 판매점을 하기도 했으며 주로 디젤 엔진의 리페어를 전문으로 해 그 전문성을 인정받는 업체였다.

그러다 2차 대전 이후, 1951년 R100이라는 모델로 첫 모터사이클 사업을 시작했다. 엔진은 자체 개발이 아니었지만 프레임을 비롯한 밸런스가 좋았고 특히 오프로드 경기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1954년에 첫 오스트리아 모터크로스 챔피언을 따냈고 1956년 인터내셔널 식스데이즈 이벤트에서 우승함으로써 오프로드 시장에서 KTM이라는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되었다. 1962년에 창립멤버인 트룽켄폴츠가 사망하자 그의 아들 에리히가 회사를 대신 이끌었고 1970년대부터 오프로드 모델을 비롯해 모페드 등 다양한 모터사이클을 생산하면서 회사가 커져나갔다. 특히 라디에이터 제작 사업부가 회사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



미국 시장 진출에도 성공했으며 오프로드 시장에서 없어선 안 될 중요 브랜드 중 하나로 성장했다. 1989년 에리히 마저 사망하자 회사의 지분은 투자회사들로 이전되어 더 큰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인도의 바자즈 모터와의 관계는 매우 밀접해 인도 시장을 위한 모델을 통해 전 세계 온로드 엔트리 모델의 공략에도 성공하고 있다.

1994년부터 투자 회사를 운영하고 있던 스테판 피에르가 경영자로 참여하면서 회사가 완전히 달라졌다. 1995년에는 스웨덴의 후사버그를 인수했고 네덜란드 서스펜션 업체인 WP를 인수했다. 2013년에는 BMW모토라드로부터 허스크바나까지 가져오는데 성공해 그야말로 오프로드 전문 그룹으로의 위치를 확실히 하고 있다.



오프로드 모델뿐만 아니라 온로드 모델의 생산에도 힘을 썼으며 엔트리 모델부터 모토GP에 참전할 머신도 준비하고 있다. 어드벤처 장르에서도 압도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다. KTM은 스포츠 모터사이클 분야와, 자전거, 라디에이터, 공구 이 네 가지 분야로 크게 나뉘어지며 스포츠 모터사이클 분야에는 모토크로스, 엔듀로, 크로스컨트리, 프리라이드 등이 있다. 또한 4바퀴 바이크라고 할 수 있는 X-BOW를 만들어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KTM그룹의 강점은 바로 레이스에 대한 엄청난 투자이다. 거의 모든 오프로드 레이스에 팩토리팀을 참가시키고 있다. 260개가 넘는 월드 타이틀을 비롯해서 다카르랠리에서 무려 18연승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KTM의 메인 스폰서로 활동하는 큰 브랜드 중 하나가 바로 레드불이다. 그리고 그들의 스폰을 받았던 모토크로스 선수이자 랠리 선수였던 하인츠 키니 가드너가 하는 키니(KINI) 브랜드는 자유롭게 레드불의 로고를 사용할 수 있다. 이는 같은 오스트리아인이 하고 있는 회사이기 때문이다.

이 세 회사는 아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KTM의 팩토리 라이더였고 레드불의 스폰 선수였던 사람이 나와서 만든 키니라는 브랜드를 KTM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스폰라이더들에게만 제공하는 레드불 로고를 키니 브랜드에서는 비교적 자유롭게 사용하게 할 수 있게 해주고 있는 것이다.



레드불 루키컵이라는 쥬니어 레이서 육성 대회가 있다. KTM이 머신과 스태프를 지원하고 제반 비용은 레드불이 대고 있다. 그렇게 어린 선수들을 육성해서 상위 레이스로 진출시킨다. 이렇게 브랜드가 본격적으로 레이서를 육성하는 프로그램은 드물다.



모터크로스의 살아있는 전설 안토니오 까이로리는 KTM을 타고 무려 8번의 월드 타이틀을 따냈다.

엔듀로는 또 어떤가, 하드 엔듀로의 테디 블라주지악이나 죠니 워커, 마누엘 레텐비클러 등이나 유하 살미넨, 이반 세르반테스, 앙투완 메오, 조니 오베르 등 대표적인 엔듀로 선수들의 전성기는 대부분 KTM과 함께였다.



오스트리아 브랜드의 특성은 어떤 한 분야를 아주 깊게 파고든다. 투자를 아끼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적을 만들기 보다는 친구를 만드는 데에 더 익숙한 브랜드이기도 하다. 후사버그와 허스크바나와의 융합도 그렇고 서스펜션 브랜드인 WP를 자회사로 두는 것 역시 아주 현명한 선택이었다. KTM의 가장 강력한 후원자는 선수나 팬들이 아닌 레드불이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이들의 관계는 아주 깊다. 오스트리아라는 같은 고향을 가진 이들이 만들어는 유대와 아이디어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칼럼니스트 최홍준 (<더 모토> 편집장)

최홍준 칼럼니스트 : 모터사이클 전문지 <모터바이크>,<스쿠터앤스타일>에서 수석기자를 지내는 등 14년간 라디오 방송, 라이딩 교육, 컨설팅 등 여러 활동을 했다. <더 모토> 편집장으로 있지만 여전히 바이크를 타고 정처 없이 떠돌다가 아주 가끔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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