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모 많은 아우디 A5 잡학사전

“A5는 특별한 차종이라 담긴 이야기도 많다. 그동안 몰랐던, 알았어도 흥미로운 A5 이야기를 전한다.”



[포커스] 일거수일투족이 이야깃거리인 사람이 있다. 외모나 성격, 행동 등이 유별나고 뛰어나서 일상이 뉴스가 된다. 유명인을 뜻하는 ‘셀럽’이나 연예나 스포츠 분야 ‘스타’들이 주로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는 부류다. 자동차도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차들이 있다. 수십 년 전통을 쌓아 올렸거나, 성능이 매우 강하든가, 디자인이 아주 독특하든가 하는 여러 이유로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다.



아우디 A5도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차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모델이다. 2007년 처음 선보여 13년이라는 길지 않은 역사를 이어가지만, 쿠페라는 희소한 분야에 몸담고 있다 보니 이야깃거리가 많다. 평범하게 살다가는 대중차와 달리, 개성이 뚜렷한 스페셜 모델이기 때문에 흥미롭고 의미 깊은 역사를 만들어 간다.



◆ A5는 아우디 쿠페 계보를 12년 만에 다시 잇는다

아우디 쿠페 역사는 1937년 호르히(아우디의 기원이 된 네 개 회사 중 하나)가 내놓은 마누엘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여러 모델을 거쳤고, 1969년에 이르러 아우디 이름을 붙인 100 쿠페 S가 나왔다. 쿠페 역사는 계속 이어져서 쿠페 GT 5E(1980), 콰트로(1980), 스포츠 콰트로(1984), 쿠페 2.3 E(1986), TT(1999)가 등장했고 2007년 A5가 나왔다. A5는 1996년 단종된 쿠페(B4)의 뒤를 잇는다. 그 사이에 TT가 나왔지만, 성격이 다른 2+2인승이어서 A5와는 계열이 다르다. A5는 12년 만에 쿠페 계보를 잇는 역사적인 모델이다.



◆ A 뒤에 붙는 5라는 숫자는 쿠페 계열을 가리킨다

홀수가 전부 쿠페는 아니다. 아우디 모델은 세단 같은 납작한 차는 A, SUV처럼 키 큰 차는 Q로 시작한다. 숫자가 커질수록 차 크기도 커진다. A 중에서 짝수는 세단이나 왜건, 홀수는 해치백이나 쿠페를 가리킨다. A2는 비어 있고, A3에는 세단도 포함하기 때문에 분류 기준이 딱 맞아떨어지지는 않는다. 홀수 라인업에는 쿠페, 카브리올레, 스포트백 모델이 들어 있으니, 세단이나 왜건보다 더 역동적으로 다듬은 특별한 차로 보면 된다.



◆ A5는 아우디 모델 중 가장 아름다운 차다

디자인은 주관적이라지만 호불호가 덜 갈리는 차도 있다. A5는 늘씬한 차체와 우아한 라인, 역동적인 자세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차로 꼽힌다. A5는 자동차 디자인의 거장으로 통하는 발터 드 실바가 디자인했다. 발터 드 실바가 자신이 디자인 차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차라고 했을 정도로 A5는 디자인 감성이 뛰어난 차다.



◆ 아우디 쿠페는 A5 포함 세 종류

4도어 쿠페 모델인 A5/A7 스포트백을 제외한 아우디의 2도어 쿠페 모델은 세 종류다. R8, TT, A5가 쿠페 삼총사인데 세 모델의 성격은 각각 다르다. R8은 슈퍼카급 성능을 지닌 정통 2인승 쿠페로 엔진을 차 가운데 배치한 미드십 구성이다. A5는 4인승이고 트렁크가 튀어나온 노치드 쿠페다. 세단의 변형이라고 보면 된다. TT는 뒤에도 시트가 달려 있지만 실제로는 사람이 타기 힘든 2+2 구성이다. 생김새는 정통 스포츠 쿠페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R8과 A5의 중간 형태를 띤다.



◆ 현재 모델은 2세대

얼마 전 국내에 공식 출시한 A5는 2세대 모델이다. A5는 2007년 제네바모터쇼에 첫선을 보였다. 날렵하면서 우아하고 역동적인 성능을 갖춘 쿠페로 탄생했다. 지붕을 열 수 있는 카브리올레와 4도어 쿠페 형태인 스포트백 모델은 2년 후인 2009년 등장했다. 2011년 한차례 부분변경을 거치면서 헤드램프와 범퍼 등을 더욱더 세련되게 다듬었다. 2세대 모델은 2016년에 나왔다. 아우디의 최신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입혔고, 모델 특성에 맞게 역동적인 이미지를 더욱더 강조한다.



◆ A5는 콘셉트카로 먼저 나왔다

A5의 시작은 2003년 나온 누볼라리 콰트로 콘셉트카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3년은 아우디 역사에 의미 깊은 콘셉트카 세 대가 연달아 나온 특별한 해다. 디트로이트모터쇼 파이크스 피크, 제네바모터쇼 누볼라리 콰트로, 프랑크푸르트모터쇼 르망 콰트로로 이어진다. 자세히 살펴보면 이들은 아우디 모터스포츠 역사를 투영한 콘셉트카다. 모두 싱글 프레임 그릴을 달고 나와 아우디 디자인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고, 각각 Q7, A5, R8으로 양산이 이뤄졌다. A5는 시작부터 의미 깊은 존재감을 타고 난 셈이다.



◆ 형태상 분류는 세 가지

국내에 선보인 2세대 A5는 쿠페, 스포트백, 카브리올레가 한꺼번에 나왔다. 세 차종은 형태는 비슷해 보여도 차이가 크다. 쿠페는 2도어 4인승, 스포트백은 4도어 쿠페, 카브리올레는 지붕이 열리는 컨버터블이다. 세 가지 형태를 기반으로 고성능 모델도 나오지만 국내에는 아직 들어오지 않았다. 국내 출시 모델은 45 TFSI 콰트로로 직렬 4기통 가솔린 터보와 7단 S트로닉 변속기가 조합을 이룬다. 최고출력은 252마력, 최대토크는 37.7kg·m로 여유로운 힘을 낸다. 외부는 S-라인 패키지를 적용해 역동적인 개성을 강화했고 실내는 더욱더 고급스럽게 마무리했다. 버추얼 콕핏과 아우디 커넥트, 프리센스 시티 등 첨단 안전·편의장비도 대폭 늘렸다.



◆ 최강 모델은 RS 5

아우디 모델 중 최상은 단연 최고성능 RS를 꼽을 수 있다. 고성능 S보다 더욱 성능을 높인 RS는 아우디의 브랜드의 역동적인 본성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RS 배지는 역동성을 최고로 표현할 수 있는 일부 차종에만 붙는데 A5도 그중 하나다. 현재 A5 3종 중 쿠페와 스포트백에 RS를 적용한 RS 5가 라인업을 채운다. 기본형과 성능 차이는 꽤 크다. 가솔린 모델 중 기본형은 출력과 토크가 190마력, 32.7kg·m인데, RS 5는 450마력과 61.2kg·m로 힘 차이가 두 배가 넘는다. 제로백도 각각 7.2초와 3.9초로 RS 5가 3.3초나 앞선다. 같은 차체 안에서 고성능을 수용하는 능력도 주목할 만하고, 성능으로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하는 역량도 뛰어나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임유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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