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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쓰러져 가던 ‘도시어부’, 어떻게 완벽하게 부활했나
기사입력 :[ 2019-08-02 12:55 ]


100회 맞이한 ‘도시어부’ 축하받아 마땅한 이유

[엔터미디어=김교석의 어쩌다 네가] 채널A 예능 <도시어부>에는 정말로 어복이 존재하는 듯하다. 지난 6월 20일 오도열도 특집을 시작하기 전까지 시청률이나 분위기 모두 별로 좋지 않았다. 굳건하던 시청률과 화제성은 올해 초 무너지기 시작했고, 결국 시청률은 3월부터 2%대로 내려앉았다. 지난 2017년 9월 7일 방송을 시작해 평균 4%대를 유지하면서 지난해 5월에는 5%대까지 넘나들었던 것과 비교하면 완연한 내림새였다. 게다가 마닷의 불명예 하차, 이태곤의 외유 등 아쉬운 소식과 멀어지기 무섭게 <미스트롯>이란 쓰나미가 덮쳤다.

그런데 100회를 앞두고 떠난 오도열도 특집으로 완벽하게 부활에 성공했다(물론, 경쟁이 심화된 11시대에서 10시로 1시간 앞당겨 편성한 영향도 크다). 엄청난 낚시광이자 실력자인 김래원의 발견과 함께 낚시의 재미와 열정에 집중한 5부작 특집으로 다시금 낚시의 재미를 되찾은 것은 물론, 반일 이슈가 본격화되기 이전에 일본 출조가 마무리되는 기가 막힌 타이밍까지 완벽했다.



이처럼 여러 가지 이정표를 세우고 슬럼프도 겪으며 파도를 헤쳐온 <도시어부>가 100회 특집을 마련했다. 올해 초 팔라우 특집을 함께했던 추성훈과 김새론을 게스트로 부르고, 얼음조각상으로 장식한 성대한 식사자리를 준비해 남아메리카에서 잡아 올린 참치 해체쇼와 먹방으로 잔치를 벌였다. 아쉽게도 이날 조황은 100회 특집에 걸맞은 그림은 아니었지만 리얼함만큼은 <도시어부>다웠다. 제작진은 첫 회부터 지금까지 물리적, 비유적으로 파도와 비바람에 흔들림 없이 버텨준 원년멤버에게 “두 분이 먼저 뛰어들어서, 저희 80명도 그럴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스스로 자축할 분위기를 마련한 <도시어부>는 최소 세 가지 측면에서 의미가 남다른 예능이다. 우선 그간 중년의 레저라는 인식이 강한 낚시의 대중화를 이끌어낸 점, 해외축구나 만화, 게임, 1인 방송 등 10~30대 남성 위주의 인터넷 커뮤니티 문화를 바탕으로 새로운 예능 화법을 만들어낸 점, 그리고 예능 불모지였던 목요일 밤을 치열한 격전지로 만들고 채널A 사상 최초의 예능 히트작을 내놓는 등 여러 부문에서 새로운 역사를 창출했다는 점에서 100회 특집은 눈여겨볼만한 의미가 깊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도시어부>가 지금과 같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취미, 레저인 낚시를 전면에 내세운 과감함 덕분이다. 취미의 영역에 있던 낚시로 방송까지 하게 된 즐거움이 <도시어부>의 출발선이다. 물고기를 잡아 올리는 그림을 보여주고, 낚시의 묘미를 전달하면서, 낚시꾼들의 티격태격하면서 허세와 견제가 판을 펼치는 그림이 이 프로그램만의 맛이다. 출연자가 즐겁게 임하니 낚시는 새로운 볼거리가 됐다. 집안마다 한두 명씩은 있다는 낚시인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낚시에 관심 없던 시청자들도 다채로운 낚시 환경과 흥겨운 분위기에 매료됐다. 웃고 떠들기만 하는 것 같지만 수면 아래에는 과연 이번에는 대상어종을 낚을 수 있을까, 누가 얼마나 큰 고기를 낚을까 등을 기대하게 만드는 긴장감이 깔려있다. 월척과 같은 조황이 중요한 것은 이 긴장감의 결론, 즉 대리만족의 카타르시스가 폭발하느냐의 유무 때문이다.

<도시어부>는 실제로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신나게 낚시를 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해주기 때문에, 힘든 촬영환경은 문제되지 않는다. 오히려 낚시라는 공감대를 통해 소통하다보니 세대나 성별이나 친밀도를 단박에 뛰어넘는 캐미스트리가 나왔다. 고비 역시 낚시로부터 비롯됐다. 에이스격이었던 마이크로닷과 흥행보증수표인 이태곤의 이탈에다, 낚시를 잘 모르는 게스트들이 대거 출연하면서 고기가 안 잡히니 활력은 대폭 감소하고 프로그램의 인기는 하락했다. 자막과 편집은 ‘텐션’을 더욱 강조했지만 상황은 정반대로 흘렀다. 100회를 앞두고 김래원과 함께 오도열도를 가기 전까지 이경규 캐릭터를 소진하는 것 이외에 별다른 출구가 없어보였다. 그런데 훌륭한 조사의 등장과 놀라운 조황에 상황은 금세 역전됐다. 시청자들이 <도시어부>에게 바라는 모습을 똑똑히 확인한 셈이다.



<도시어부>의 초심은 덕질이다. 이런 형식의 예능이 성공할 수 있을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방송을 하면서 하루 종일 낚시를 할 수 있다는 환상적인 현실에 출연자들은 행복해했다. 그 공기가 TV를 통해 전해졌고, 많은 시청자들이 그로 인해 낚시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전에는 없던 방식의 접근이고, 요즘 예능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진정성은 그들 표현대로 ‘max’다. 100회를 맞이해 이덕화가 말한 “참 좋은 프로”라는 말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취미를 지속가능한 예능 프로그램으로 이끌어냈고, 그 안에서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200회에는 어떤 모습으로 만나게 될지는 모르지만, 100회를 맞이한 <도시어부>에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칼럼니스트 김교석 mcwivern@naver.com

[사진=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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