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첫 캠핑카> : 마스터
르노 마스터, 국내 캠퍼밴의 다크호스로 떠오르다



◆ 다음 자동차 칼럼니스트들이 뽑은 2019년 올해의 자동차

(4) 올해의 캠핑카 - 르노 마스터

르노 마스터 밴은 국내에 정식 출고된 최초의 유럽 LCV(Light Commercial Vehicle, 경상용차)입니다. 밴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오랜 시간 사랑받으며 판매실적 선두권을 유지하는 르노 마스터는 유럽 현지에서도 200여 종이 넘는 다양한 형태의 컨버젼이 이루어지는 차량입니다. 국내에서도 출시와 함께 가장 먼저 이 차를 주목한 분야는 캠핑카 개조분야입니다.



캠핑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작은 규모의 캠핑카 회사들이 늘어났지만, 산업으로 성장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중 가장 큰 고민 하나가 마땅한 베이스 차량이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클래스 C 타입(밴이나 화물차량의 운전석 캐빈만 남겨두고 캠퍼 부분을 별도로 제작해서 결합한 형태의 캠핑카)을 제작하기에는 크기가 작거나 상면 지상고가 높은 화물차만 존재하는 국내 시장에서 정통 유럽형 밴의 상륙은 유럽형 캠핑카를 부러워하던 국내 사용자들에게는 선물 같은 소식이었습니다.



2019년 한 해 유럽에서 수입된 마스터가 국내 캠핑카업체에 공급되면서 캠핑카 시장에서는 마스터 베이스의 캠핑카가 돌풍을 일으키는 한 해였습니다. 당장 클래스 C 타입이 많이 소개되지는 못했지만 클래스 B 타입 형태의 캠퍼밴 시장은 단번에 10여 종 이상의 모델이 개발되어 시판되고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미국과 유럽의 캠핑카 트렌드 역시 크고 럭셔리한 캠핑카를 선호하던 경향에서 작고 간소한 여행이 가능한 캠퍼 밴 형태의 클래스 B 타입으로 인기가 옮겨가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작고 위험해 보이는 국산 승합차 기반이나 1톤 화물차 기반의 캠핑카에 비해서 크고 여유로운 크기와 보다 안전한 세미 보닛 타입의 세련된 정통 유럽 밴 스타일은 포터와 봉고 앞에서 주저하던 40대와 30대까지 캠핑카의 세계로 입문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습니다.



‘밴라이퍼’. 캠핑카 유저를 지칭하는 단어에 새로운 정의가 생겼습니다. 밴을 타고 여행을 즐기고 생활하는 밴 라이프! 그 꿈을 현실로 만들어준 차가 마스터입니다. 2미터 50센티미터가 훌쩍 넘는 큰 덩치에 매끈하게 빠진 밴은 자동차 안에서 걸어 다니며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멋진 풍경이 보이는 곳에서 뒷문을 활짝 열고 자연과 하나 되는 꿈을 실현해줄 수도 있습니다.



또 르느 마스터는 작은 엔진에 강한 힘과 좋은 연비를 실현한 차입니다. 르노 마스터 엔진은 중저속에서 뛰어난 토크와 함께 고속 주행 시 가속력을 발휘하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최신 엔진 기술을 탑재한 2.3리터 트윈 터보 디젤엔진을 적용해 최고출력 163마력과 최대 토크38.7kg·m의 동력성능을 발휘합니다.



출시와 함께 캠핑카 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르노 마스터는 올해 2,000여 대 넘게 판매되었습니다. 그 중 400여 대 이상이 캠핑카 개조용으로 판매되었습니다. 구조변경이 자유로워지는 내년을 기약하고 선구매한 개인 사용자들까지 합한다면 전체 판매량의 25% 정도가 캠핑카로 사용하기 위해 팔린 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동업무용 차량을 포함한 캠핑카의 한 해 등록 대수가 2,000여 대가 안 되는 시장에서 르노 마스터가 단숨에 25%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는 한 해였습니다.



보다 안전하고 넉넉한 공간을 제공하는 마스터의 선전으로 1톤 화물차 기반의 캠핑카가 주류를 이루던 국내 시장은 이제 새로운 가능성과 다양성을 추구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상 밖의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된 것 역시 이 돌풍의 원동력 중 하나였습니다. 2019 올해의 차 ‘전국을 누빌 수 있는 내 생애 첫 캠핑카’로 르노 마스터 캠핑카가 가장 먼저 떠오른 이유입니다.



RV 칼럼니스트 권민재

사진 penn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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