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희의 드라이브 스토리] 요즘 일본에서 가장 잘 나가는 자동차 중 하나는 토요타의 C-HR입니다. 이름 뜻은 컴팩트 하이 라이더(Compact High Rider)이지요. 토요타 최초의 소형 크로스오버 C-HR은 하이브리드 SUV라는 점에서 기아차 니로의 완벽한 맞수로 보입니다. 하지만 국내 수입은 아직 공표되지 않았네요. 올 한해 세계 시장에서의 반응을 지켜봐야겠습니다. 오늘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토요타의 소형 크로스오버 C-HR은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해 등장했다. 현재 소형 SUV의 인기는 나라를 가리지 않는다. 특히 토요타가 상대적으로 약한 유럽 시장에서 인기가 높다. 남들이 디젤 엔진 얹을 때 하이브리드 구동계 얹고 등장하니 상대적으로 주목 받는 셈이다. 그런데 문득 니로가 떠오른다. 같은 하이브리드 구동계 얹는데다 크기도 비슷하다.
C-HR의 크기를 살펴보면 둘이 비슷한 포지션이라는 생각이 더욱 확실해진다. 길이 4,360㎜, 너비 1,795㎜, 높이; 1,550㎜, 휠베이스 2,650㎜다. 무게는 하이브리드 앞바퀴굴림 모델이 1,440㎏, 터보 네바퀴굴림 모델이 1,470㎏다. 크기는 기아 니로와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는 정도니 실내 공간 또한 비슷한 수준이지 않을까.

C-HR은 하이브리드, 터보 엔진의 두 가지 구동계 중 고를 수 있다. 프리우스에서 선보인 것과 같은 하이브리드 구동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직렬 4기통 1.8L 앳킨슨 사이클 엔진에 전기 모터를 맞물렸다. 엔진 최고출력은 98마력, 최대토크는 14.5㎏·m로 낮지만, 모터출력 72마력, 모터토크 16.6㎏·m로 이를 보완한다. 시스템출력은 122마력. 연비는 일본 기준 30.2㎞/L다.
터보 모델은 네바퀴굴림으로만 나온다. 직렬 4기통 1.2L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116마력을 5,200~5,600rpm에서 낸다. 최대토크 18.9㎏·m은 1,500~4,000rpm 사이에서 나온다. 변속기는 CVT(무단 변속기)로 7단 수동 변속 기능도 제공한다. 최대한 엔진회전수 낮춰 달릴 수 있도록 CVT를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연비는 일본 기준 15.4㎞/L다.

뼈대는 프리우스와 같은 ‘TNGA(Toyota New Global Architecture)’다. 초고장력 강판은 기본이고 프레임을 감싸듯 두르는 원형 골격을 적용해 차체 비틀림을 줄였다. 더불어 바디 접착용 접착제도 넉넉하게 썼다. 일반적으로 SUV 바디 접착은 20~40㎜ 간극으로 스팟 용접을 사용한다. C-HR은 접착제 사용 후 스팟 용접을 사용해 더욱 강성을 높였다.
편의·안전 장비도 은근 많다. 차선을 바꿀 때 뒷차를 살펴주는 블라인드 스팟 모니터, 후진할 때 양쪽에서 접근하는 자동차를 알려주는 리어 크로스 트래픽 경보를 달았다. 주차할 때 도움 되는 앞뒤 센서, 전동 주차 브레이크, 오토 홀드, 앞 차와의 거리를 맞춰 자동으로 속도를 조절하는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 기능도 있다.

더불어 카메라와 레이더로 주행 방향의 자동차 및 보행자를 확인해 경고 후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거는 ‘프리 크래시 세이프티’ 시스템도 있다. 시속 10~80㎞ 사이에서 작동한다. 충돌을 최대한 막고 피해를 줄인다. 차선 이탈 경보 기능도 있다. 차선 이탈 경고만 아니라 전동 스티어링 제어를 통해 차를 다시 되돌린다.
C-HR은 일본에서 모두 4가지 모델로 팔린다. 하이브리드 기본형 모델인 S, 터보 기본형 모델인 ST는 각각 264만6,000엔(약 2,684만 원), 251만6,400엔(약 2,552만 원)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이 더 비싸다. 하이브리드 고급형 모델인 G와 터보 고급형 모델인 GT는 각각 290만5,200엔(약 2,947만 원), 277만5,600엔(약 2,815만 원)이다.

필자는 한국토요타가 가능한 빨리 C-HR을 국내 출시하길 바란다. 기아 니로가 더 저렴한 선택이긴 하다. 하지만 마음에 호소하지는 못한다. 다만 일본 내 판매 가격을 보면 C-HR의 값이 니로보다 비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납득할 수 있는 가격으로 출시한다면 절로 마음이 기울테다. 토요타 입장에선 어차피 꼭 내놓아야 할 차. 늦으면 손해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안민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