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라인업 vs ‘하트시그널2’
‘하트시그널2’, 포드가 당신의 심장에 시그널을 주었다면

[강희수·정덕현의 스타car톡] 연애에 있어서 자동차는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자동차는 그 자체로 어떤 로맨틱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기도 하고, 특히 운전 중 옆 자리에 앉게 된다는 그 배치는 가슴 뛰는 설렘을 동반하게 하기도 한다. <하트시그널2>라는 연애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한 포드 라인업이 각별한 느낌을 전해준 건 그래서다. <하트시그널2>와 거기 등장한 포드 자동차에 대해 자동차 전문기자 강희수와 대중문화 칼럼니스트인 정덕현이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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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덕현의 이 예능프로그램은 : 채널A에서 방영 중인 <하트시그널2>는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에도 저마다 개성 넘치는 남녀 8명이 ‘시그널 하우스’라는 한 공간에서 살아가며 갖게 되는 연애 감정을 리얼리티 카메라에 담은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이 특이한 건 이 관찰카메라에 담겨진 영상들을 통해 스튜디오에서 패널들이 그 인물들의 감정 변화를 읽어내고 맞춰가는 심리추리 요소를 덧붙였다는 점이다. 웬만한 멜로드라마보다 더 가슴 설레는 장면들이 입소문을 통해 퍼지며 시청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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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수(이하 강) : 여러 모로 ‘예능’이라는 장르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 지난 3월 중순부터 채널A에서 방송 되고 있는 <하트시그널2> 덕분이다. “예능이 이렇게 드라마틱 할 수 있나”라는 놀라움과 “예능이 아니라 잘 다듬어진 심리물”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그 동안의 예능이 ‘리얼’이라는 틀을 갖추기는 했지만 주로 떠들고 놀거나, 여행을 하거나, 낯선 환경 또는 직업에 도전하는 소재가 주였다.

정덕현(이하 정) : 사실 ‘짝짓기 프로그램’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과거 <짝> 같은 프로그램을 볼 때마다 느껴졌던 어떤 불편함 같은 게 여전히 어떤 심리적 장벽 같은 걸로 남아 있어서다. 그런데 <하트시그널2>는 이런 불편함이 전혀 없다는 게 특징이다. 불편함보다는 어색함 속에서도 느껴지는 설렘 같은 것들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고도로 잘 표현된 연출과 편집의 힘이 아닐까 싶다. 물론 그렇다고 의도적으로 상황을 만들어 내거나 한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이 프로그램의 힘은 인위적인 요소를 빼고 자연스럽게 남녀가 가까워지는 과정을 담고 있어 더 몰입감을 주는 편이니까.



강 : <하트시그널2>도 한때 흔했던 ‘청춘남녀 짝짓기’ 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작품’에는 예능보다 드라마에 가까운 요소가 더 많아 보인다. 촬영시간이 청춘남녀가 가장 이성을 그리워하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시작 됐다는 점, 촬영 장소가 한 번쯤 저런 집에서 살아 봤으면 하고 꿈꾸는 서울 평창동 고급 주택이라는 점, 출연진이 배우 뺨치게 잘생기고 아름다우며 개성 넘친다는 점, 그들의 직업 또한 요즘 젊은이들이 가장 선망하는 직종이라는 점 등이 <하트시그널2>가 갖추고 있는 판타지 요소들이다. 이런 배경만 보면 이 작품은 ‘비현실’이라는 허점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트시그널 시즌2>가 공감을 자아내는 이유는 그들이 표현하는 ‘심리’가 리얼이기 때문이다. 뭇 사람들이 선망하는 청춘들을 ‘시그널 하우스’라는 관찰 공간에 몰아넣고 그들의 미묘한 심리 흐름을 쫓는다. 게다가 ‘거주자’와 ‘관찰자’를 이어주는 고리는 인간의 가장 보편적이면서도 가장 상처받기 쉬운 ‘사랑’이라는 감정이다. 카메라는 출연자들의 표정은 물론이고, 손짓 하나 발놀림 하나까지 세세하게 관찰한다. 디테일이 얼마나 리얼했던지, 이미 연예세포가 시든 사람들까지 아스라한 추억에 빠져들게 한다.

정 : 너무 우리가 프로그램에 빠져서 본 칼럼이 해야 할 일을 안 하고 있는 것 같다(웃음). <하트시그널2>는 그 시그널 하우스가 워낙 좋아서 그런지 거기 주차장에 걸맞는 자동차를 선정하는 일도 그만한 배려를 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여러 명이 함께 입주하고 있으니 한 대로는 어려울 걸 예상해서 여러 대의 차가 주차장에 미리 마련되어 있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자동차도 하나의 연애에 있어서 중요한 오브제가 된다는 점이다. <하트시그널2>의 자동차 라인업은 포드로 채워져 있었다.



강 : <하트시그널2>에 몰입하면서 제작 협찬사인 포드코리아의 자동차 라인업도 다시 보게 됐다. ‘링컨’이라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갖고 있기는 하지만 ‘포드’는 모두에게 친숙한 대중차 브랜드다. 하지만 <하트시그널2>에 등장한 포드 라인업은 출연자 못지않게 자기만의 개성으로 뭉쳐 있었다. 포드코리아는 이 작품에 세 대의 차를 협찬했다. 포드의 7인승 대형 SUV ‘익스플로러’, 아메리칸 머슬카의 선두주자 ‘머스탱’, 그리고 링컨의 프리미엄 중형 세단 ‘MKZ’다.

정 : 각각의 차들이 쓰임새가 저마다 다르게 연출됐다. 여럿이 탈 때와 두 사람이 데이트를 할 때 다른 차들이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익스플로러처럼 대형 차량이 있는 반면, 머스탱 같은 잘 빠져 여기 출연하는 잘 생긴 출연자들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차도 있으니 말이다. 물론 나에게 포드라고 하면 익스플로러처럼 힘 좋은 차가 먼저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지만.



강 : 우리나라에서 ‘익스플로러’의 이미지는 포드 그 자체다. 차 값이 5,540~5790만 원으로 만만치 않고, 전장이 5미터가 넘는(5,040mm) 대형 SUV이지만 ‘나 익스플로러 타는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일찌감치 정립 되면서 티 안 나게 잘 팔리는 차다. 2016년 4,739대가 팔린 익스플로러는 세계적인 SUV 강세 흐름을 타고 지난해에는 6,021대로 크게 신장했다. <하트시그널2>에서 익스플로러의 임무는 ‘단체 이동’이다. 넉넉한 여유를 자랑하는 익스플로러의 콘셉트 그대로다. 여성 출연자들이 단체로 경리단길에 있는 김현우의 가게에 점심을 먹으러 갈 때, 남성 출연자들이 단체로 비밀 데이트를 간다는 핑계로 마지막 여성 출연자 김장미를 맞으러 갈 때도 익스플로러가 움직였다. 7명이 폼 잡고 탈수 있는 익스플로러는 2.3리터 에코부스트 모델이 274마력, 3.5리터 V6가 294마력을 낸다. 기름은 좀 많이 먹지만(7.9km/l, 에코부스트) 어디서 힘 모자란다는 소리는 들어 본적이 없는 전형적인 아빠차다.

정 : 그 경리단길에 있는 김현우의 음식점을 찾아가는 장면이나 여성 출연자 김장미를 찾아가는 장면에 익스플로러가 쓰인 것이 단지 인원 수 때문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런 기능적인 면이 안정감을 주는 대형 차량인 익스플로러와 맞는 느낌을 줬던 건 사실이지만, 그것보다 그 이동 간에 그 차 안에서 느껴지는 설렘 같은 것들이 이 차가 그간 갖고 있던 다소 딱딱한 이미지를 안정감 있는 이미지로 바꿔주는 것 같았다. 또 며칠 같이 지내면서 가까워진 그들은 마치 가족 같은 편안한 관계가 되는데, 그래서인지 이들이 함께 타는 익스플로러가 가족들이 온전히 탈 수 있는 넉넉함으로 다가온 것도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머스탱을 타고 나서는 드라이브도 남다른 선택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강 : ‘머스탱’은 <하트시그널2>의 가장 세련된 커플 정재호와 송다은이 주로 움직인 차다. 이 커플이 크리스마스 데이트로 을왕리 해수욕장을 갈 때 비주얼을 장식한 그 차다. 누구 못지않게 화끈한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스포츠카이지만 수억 원을 우습게 아는 그런 타입은 아니어서 더욱 사랑받는다. 지난 4월 국내에 출시 된 ‘2018 뉴 머스탱‘은 2.3L 에코부스트 쿠페가 4,800만 원, 2.3L 에코부스트 컨버터블이 5,380만 원, 5.0L GT 쿠페가 6,440만 원, 5.0L GT 컨버터블이 6,940만 원 이다. 446마력 8기통 엔진이 실린 ‘5.0리터 GT’의 복합연비가 7.5km/l이니 차 값보다 기름 값을 더 걱정해야 하는 게 맞을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2.3리터 에코부스터 모델은 복합연비가 9.4km/l나 돼 경제성도 갖춘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어쨌든 이 차는 1964년 처음 출시 된 이후 세계 시장에서 900만 대 이상이 팔려 나갔다. ‘머스탱’의 배기음 앞에서는 세계 젊은이들이 심장의 떨림을 공유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정 : 비주얼만으로도 아마 자동차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가슴이 떨리는 느낌을 줬을 법하다. 그것이 <하트시그널2>가 만들어내는 연애 감정 때문인지 아니면 자동차가 주는 로망 때문인지 헷갈렸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어쨌든 젊은 세대들에게 이런 스포츠카를 끌고 옆자리에 연인과 함께 해수욕장까지 달리는 건 누구나 한번쯤 하고 싶은 로망이 아닐까. 개인적으로는 <하트시그널>이라는 프로그램과 그 배기음이 마치 심장의 시그널처럼 들리는 이 머스탱이 가장 잘 어울리는 조합처럼 보였다. 그런데 머스탱 말고도 링컨의 MKZ도 등장하던데.



강 : 포드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링컨은 우아하면서도 예술적인 디자인이 강점이다. <하트시그널2>에 나오는 ‘MKZ’는 2017년형 ‘뉴 링컨 MKZ’다. 50여 명의 디자이너와 장인, 그리고 기술자들로 구성 된 링컨 디자인 스튜디오가 지난 2013년 탄생 시킨 모델이다. 그해 링컨은 ‘새로운 링컨으로의 부활’이라는 기치 아래 전략 모델을 만들어 냈는데 그 첫 번째 모델이 바로 ‘MKZ’다. <하트시그널2>에서는 5화에서 오영주과 김현우가 광장시장에서 장보기와 데이트를 할 때 처음 실내까지 공개 됐다. 뒷면의 일자형 테일램프가 인상적인 ‘뉴 링컨 MKZ’는 우리나라 출신의 강수영 씨가 수석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참여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 차 또한 5,250만 원(2.0L 에코부스트)부터 시작하는 가격대라 프리미엄 브랜드 치고는 상당히 합리적이다.

정 : 그러고 보면 정재호라는 스타트업 대표가 모는 머스탱과 김현우라는 예술적인 면모가 두드러지는 쉐프가 모는 MKZ는 제대로 매칭이 됐다고 보인다. 머스탱이 어딘가 도전적이고 쾌활한 느낌을 준다면, MKZ는 말한 대로 예술적이고 섬세한 느낌을 주니 말이다.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들어온 차량이지만, 이런 매칭을 보면 포드는 확실히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들이 갖고 있는 자동차 라인업을 대중들에게 효과적으로 보여줬다고 생각된다. 이 프로그램 속에서 포드라는 브랜드의 이미지는 새로운 느낌을 전해주었다.



강 : 이미 지난겨울 촬영이 끝났지만 <하트시그널2>의 방송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보통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사랑을 한다면, ‘시그널 하우스’에 사는 이들은 사랑을 하면서 일상을 산다. 포드의 라인업이 <하트시그널2>에서 새롭게 다가왔다면, 일상과 함께 할 때 더욱 빛나는 사랑의 가치를 나누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 x 자동차전문기자 강희수

강희수 칼럼니스트 : <일간스포츠>에서 프로야구 기자로 출발해 에서 연예부 기자로 활약했다. 다양한 경험을 밑천 삼아 '그들'의 얘기를 열심히 들으며 자동차전문기자로 활동 중이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 대중문화 속에 담겨진 현실을 분석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백상예술대상 심사위원이고, 현재 SBS 미디어 비평 <열린TV>에서 ‘정덕현의 TV뒤집기’, KBS <연예가중계> ‘심야식담’에 고정 출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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