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명가가 만들면 도심형 컴팩트 SUV도 다르다는 것을 증명한다. 컴패스는 전천후 기질을 제대로 갖추고 있다”

어쨌든, SUV 시작은 오프로더였다. 전세계적으로 ‘SUV 붐’이 일면서 너도나도 키 높은 차를 만들고 있지만, 사실 SUV 원형과의 거리는 멀어지고 있는 게 현실. 네 바퀴도 못 굴리면서 ‘스포츠형 다목적 자동차’라는 타이틀을 버젓이 달고 있는 사실에 살짝 민망스럽기도 하다. “도로 포장률이 높아졌다”, “오프로드 찾는 게 더 어렵다”, “트랙션컨트롤 기술이 좋아져 두 바퀴로도 충분히 안정적이며, 웬만한 비포장길도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다양한 이유를 들면서 자동차메이커들은 정통 SUV 성격을 조금씩 걷어내고 있다.
지프는 ‘정통 오프로드 SUV’라는 성격을 꿋꿋이 지켜 나가고 있는 브랜드 중 하나. ‘지프’라는 단어 하나만으로도 험로를 당당하게 거니는 SUV를 떠올린다. 지프의 브랜드색이 짙은 이유다. 시대의 흐름과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해 도심형 및 소형 SUV가 브랜드 라인업에 더해졌지만 모든 모델에 ‘정통 SUV’라는 DNA가 들어있다.
2세대로 바뀌며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난 지프 컴패스. 도심을 누비는 컴팩트 SUV지만 컴패스 역시 모험가 기질이 다분하다. 어떠한 주행조건에서도 자신감 넘치는 타이거샤크 멀티에어 2 엔진부터 강인한 골격을 완성하는 유니 보디, 그리고 각종 안전 및 편의장비까지. 당당한 지프의 일원임을 자랑한다.

◆ 타이거샤크 멀티에어 2 가솔린엔진 - FCA그룹의 명품 심장!
지프의 주력엔진으로 꼽히는 타이거샤크 멀티에어 2 가솔린유닛. 지프 체로키와 레니게이드 보닛 안에도, 같은 집안인 크라이슬러 200, 피아트 500X에도 올라간다. 이렇게 다양한 모델에 들어간다는 건 그만큼 성능과 내구성이 입증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 마디로 ‘믿고 쓰는 엔진.’
컴패스의 직렬 4기통 2.4리터 타이거샤크 멀티에어 2 가솔린엔진은 최고출력 175마력(6400rpm), 최대토크 23.4kg·m(3900rpm)의 힘을 낸다. 압도적인 수치가 아니라고? 컴패스를 만만하게 봐서는 큰코다친다. 자동차는 수치로만 따지는 단순한 기계덩어리가 아니다. 느낌이 중요하다. 언제든 가뿐하게 치고 나가며, 고속에서의 안정성은 두 말하면 잔소리. 힘에 대한 목마름은 전혀 없다. 터보차저나 수퍼차저를 사용하지 않는, 즉 자연흡기엔진이 골고루 뿜어내는 출력이 인상적이며 부드러운 엔진회전 질감 또한 일품이다.

◆ 9단 자동변속기 - 강인한 힘을 아홉 단계로 나눠 다스린다
동급에서 이렇게 많은 톱니를 물고 무는 SUV는 드물다. 같은 FCA 식구인 지프 레니게이드와 피아트 500X가 전부다. ‘소형 SUV에 굳이 9단 변속기가 필요할까?’라는 의문도 들지만, 효율과 부드러운 주행질감을 고려한다면 기어단수도 ‘다다익선’이다. 과거, 단수가 올라가면 부품이 증가해 무게가 늘고 사이즈는 커져 비효율적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중형차급에서는 ‘4단이면 충분해!’라는 식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구동계 효율이 강조되면서 너도나도 변속기 다단화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물론 트랜스미션 소형화 기술이 발전에 한 몫 한 것도 사실이다.
이전 모델에 비해 3단이 추가된 자동변속기는 출력을 더욱 촘촘하고 고르게 구동축으로 전달한다. 이로써 구형에 비해 출력은 5마력이 오르고 토크는 1.4kg·m 향상됐다. 연비 또한 리터당 0.6킬로미터 좋아졌다. 소폭의 개선이지만 실제주행에서는 차이가 꽤 크게 다가온다. 주행감각은 더욱 그렇다. 아홉 개의 기어를 빠르게 바꿔 물기 때문에 변속충격은 거의 없다.

◆ 4X4 시스템(액티브 드라이브 시스템) - SUV라면 빼먹지 말아야 할 기본덕목
SUV는 자고로 어떠한 조건에서도 바퀴를 굴려야 한다. 더욱이 지프의 가족 아닌가. 컴패스에는 ‘어디든 갈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지프의 정신을 이어받아 ‘지프 액티브 드라이브 4X4 시스템’이 들어간다. 토크를 각각의 바퀴에 완벽히 전달, 최상의 주행실력을 끌어내는 무기다. 그렇다고 쓸데없이 네 바퀴에 동력을 전달하는 것은 아니다. 온로드에서 두 바퀴의 구동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에 일상주행 시 뒤축을 분리해 불필요한 힘을 아끼면 된다.
컴패스의 4X4 시스템은 ‘지프 셀렉-터레인 시스템’을 통해 쉽게 설정할 수 있다. 각 지형 조건에 맞게 다이얼을 돌려주기만 하면 알아서 최적의 구동력을 제공한다. 눈길, 모래, 진흙으로 설정할 수 있고, 이마저도 어렵고 귀찮다면 그냥 오토 모드에 놓고 달리면 된다. 웬만한 지형은 컴패스가 알아서 분석하고 그에 맞는 구동력을 계산한다. 운전자는 그저 스티어링 휠을 잘 붙잡고, 가속페달만 제대로 밟아주면 된다.

◆ 유니 보디 - 프레임과 모노코크의 강점만 살렸다!
자동차에, 엔진과 변속기가 생명이지만 이것을 품고 있는 뼈대 또한 빼먹을 수는 없다. 슈퍼카에 버금가는 강력한 파워트레인을 얹었다고 해도 골격이 약하다면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특히 차체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는 오프로드 주행에선 탄탄한 뼈대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정통 오프로더라면 강철로 만든 프레임 보디(프레임 위에 엔진, 변속기, 서스펜션을 얹는 구조)가 최고라고 여겨져 왔다. 하지만 특성상 공간이 협소하고 무겁다는 단점이 있다. 그렇다고 모노코크 보디(프레임이 하나로 되어 있는 구조)를 쓰려고 하니 차체 강성이 걱정된다. 철강 기술이 좋아져 모노코크로도 충분한 강성을 얻을 수 있다고 하지만 프레임 보디의 강성을 따라갈 수 없다. 컴패스는 모노코크 보디에 프레임을 일부 결합한 ‘유니 보디’를 받아들이면서 이 둘의 문제점을 다잡았다. 한 마디로 프레임과 모노코크의 강점만 살린 셈. 도심형 SUV답게 실용성은 살리면서도 험로주행도 거뜬하도록 만든 것. 더불어, ‘핫 스탬핑’(고온에서 프레스로 성형한 뒤 급속냉각시키는 공법) 스틸까지 아낌없이 사용해 차체를 더욱 견고하게 했다.

◆ 안전성 및 편의성 – 승객의 승객을 위한승객을 위한 승객에 의한
컴패스의 전천후 SUV다. 온·오프로드를 가리지 않는다. 이에 걸맞은 자동차의 기본인 안전성과 편의성도 최고라는 의미다. 물론, 튼튼한 차체만으로도 듬직하다. 여기에 다양한 안전장비까지 더해진다면 더욱 믿음직스러울 터. 컴패스는 전자제어주행안정시스템(ESC)을 넣어 최적의 주행과 제동거리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도로상황을 모니터링한다. 이 장치에는 레인브레이크 서포트시스템, 어드밴스드 브레이크시스템, 언덕밀림방지(HAS), 트랙션컨트롤시스템 등이 포함되어 위급한 상황에 빠졌을 때 차체 제어를 적극 돕는다. 특히, 리미티드 모델에는 사각지대 모니터링과과 후방교행 모니터링 시스템이 들어가 운전자를 위한 제3의 눈이 되어준다.
스마트폰을 사랑하는 현대인의 요구에 맞춰 실내에서의 연결성과 편의성을 강화했다.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 그리고 차세대 유커넥트(Uconnect) 시스템을 기본으로 넣은 것. 리미티드 모델에는 유커넥트 8.4인치 터치스크린과 한국형 내비게이션이, 론지튜드 모델에는 유커넥트 7.0인치 터치스크린이 들어간다. 이외에도 론지튜드 모델에는 여섯 개의 스피커, 리미티드 모델에는 아홉 개의 스피커와 서브우퍼 알파인 프리미엄 사운드시스템을 넣어 풍부한 사운드를 할 수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안정환 기자(<모터트렌드> 디지털 컨텐츠팀)
안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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