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찾고 있는 자동차가 실용성과 프리미엄 감성을 함께 담은, 여기에 합리적인 가격까지, ‘놈 코어’ 패밀리세단이라면 더 고민할 이유가 없다”

결론은 명확하다. 폭스바겐 파사트는 ‘일상에서 편히 두루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최고의 패밀리세단이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평범하지만 센스 있는 ‘놈 코어’(normal hardcore) 스타일, 혹은 특별히 눈에 띄지는 않지만 언제 입어도 깔끔하고 편안하면서도 품위를 해치지 않는 데일리룩이라고 할까? 거기에 고급재료를 사용해 은은한 세련미를 더했다. 1973년 파사트가 출시된 이래 46년이 넘는 기간 동안 2천200만 대 이상 판매고를 올리며 글로벌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었던 이유일 것이다(골프와 함께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 모델 톱5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여러 세대를 거치며 안팎으로 변화·발전해 왔지만, 경쟁력 있는 가격대와 편안함, 실용성, 파워 넘치면서도 부드러운 주행성능, 단정한 세련미를 갖춘 디자인에 가치를 둔 기본자세는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


주지아로가 디자인한 오리지널 파사트는 앞바퀴굴림, 세로배치엔진의 현대식 패스트백 세단이었다. 가격 대비 좋은 품질로 출시 때부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출시 3년 만에 100만 대 판매고를 올리며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일상에서 편하게 탈 수 있다는 점과 넓은 실내공간, 좋은 연비 등이 성공요인이었다. 덩치를 더 키운 2세대는 우아하고 성숙한 디자인과 더욱 개선된 연비를 뽐냈다. 5기통 가솔린엔진이 더해졌고, 기존의 패스트백 및 에스테이트 버전과 함께 클래식세단 버전을 선보였으며, 2.2리터 5기통 최고시속 200km의 최고급 모델을 내놓는 등 버전을 다양화했다. 1987년 누적판매 400만 대를 돌파했고, 냉전이 끝나는 시기에 출시한 3세대 파사트 역시 큰 인기를 누렸다. 4세대 파사트는 풀모델체인지가 아니라, 페이스리프트 버전이었지만 외관 디자인에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특히 프런트 그릴의 경우, 당시 폭스바겐의 다른 모델들과 패밀리룩을 맞추는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하는 등 진취적인 느낌을 더했다. 여기에 TDI 버전을 출시하며 진화를 꾀했다.


파사트는 페르디난트 피에히의 주도로 출시한 5세대에서 터닝 포인트를 맞는다. 아우디 A4와 플랫폼을 공유하고 풍성한 엔지니어링이 더해져 더욱 고급스러워졌다. 가격 역시 올랐지만, 판매량은 급증했다. 품질이나 편안함에서 상위 클래스 모델과 비교해 절대 떨어지지 않는 성능을 자랑하면서도 경쟁력 높은 가격의 중형세단으로 입지를 확고히 다진다. 4링크 서스펜션 및 전면/측면 에어백, ESP 등의 고급기술을 기본으로 얹었다. 5세대 페이스리프트는 세대교체에 버금가는 대대적인 변화와 함께 품질을 높였다. 독자적인 지위를 다진 4모션에 5단 팁트로닉 트랜스미션을 적용한 최고사양을 출시, 브랜드 이미지를 고급화했다.

6세대에서 이전 모델보다 고급사양 기능을 추가했고, 엔진 및 기어박스, 섀시의 재배치를 통해 안전성을 높였다. 그럼에도 편하고 실용적이면서도 스타일리시한 모습은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

2011년 7세대부터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나라별 라이프스타일에 맞게끔 개성을 한껏 살린 북미 및 중국, 중동, 한국용 버전을 따로 생산하기로 한다. 중국시장용 모델은 상하이공장에서 생산하고, 북미 및 중동, 한국용 버전은 최첨단·친환경 생산설비를 갖춘 미국 채터누가 공장에서 만든다. 독일 생산모델과 거의 같은 스타일링이지만 북미시장에 적합한 맞춤제작 버전이다. 사이즈를 키워 더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하고(특히 동급 최고수준의 뒷좌석 레그룸과 트렁크), 북미 라이프스타일 맞춤 인테리어를 갖추었으며(더 큰 컵홀더 등), 노면소음 감소에 많은 신경을 썼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품질은 유지하면서 경쟁력 높은 가격을 제시한다. 때문에, 유럽보다는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는 한국시장의 선호도에도 제대로 맞아 떨어진다.

세련미 넘친 디자인과 혁신적인 공간구성, 상품성으로 2011년 출시 이후 <모터트렌드> 선정 ‘2012 올해의 차’, 미국 <켈리블루북> ‘2012 새롭게 디자인한 자동차 베스트 10’ 등 권위 있는 상들을 수상하며, 단순히 저가형 버전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한 방에 날려버렸다. 뿐만 아니라, <카스 닷 컴> ‘올해의 친환경 차’, <파퓰러 미캐닉스> ‘2012 오토모티브 엑셀런스 어워드 연비 부문’에서 수상을 하는 등 뛰어난 성능을 인정받았다. 미국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 American Insurance Institute for Highway Satety)가 선정한 ‘2011 가장 안전한 자동차’에 뽑히기도 했다.
한편, 영국 일간지 <익스프레스>는 파사트가 ‘유럽 카 오브 더 이어’에 선정된 일곱 가지 이유로 여유로운 공간, 편안함, 실용성, 훌륭한 연비, 절대 놓치지 않은 운전재미, 뛰어난 안전장비, 실용적인 프리미엄 세단을 꼽고 있다. 이런 장점들은 디테일에서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북미형 파사트에도 그대로 이어진다.
이번에 새롭게 출시한 북미형 파사트 2.0 TSI는 성인 다섯 명이 넉넉하게 탈 수 있는 여유로운 실내공간 및 드넓은 트렁크를 갖추었으며, 보다 넓게 열리는 도어 덕분에 차에 타고 내리기가 쉬워졌다. 최고출력 177마력에 1천450rpm~4천200rpm의 실용영역에서 토크를 최대 25.5kg·m까지 끌어낸다. 이렇듯 일상영역에서 파워풀한 주행능력을 선보이면서도 가솔린엔진의 복합연비가 리터당 12.1 킬로미터나 나온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같은 다양한 안전장비로 운전의 스트레스를 줄여줄 뿐만 아니라, 패밀리세단을 넘어 프리미엄 세단의 가치를 보여준다.

북미형 파사트의 전체적인 스타일링은 유행을 잘 타지 않는 미니멀한 세련미를 추구한다. 아이스크림으로 설명하자면, 하겐다즈의 플레인 바닐라 아이스크림이라고 할까? 누군가는 심플하면서도 품위 있는 맛을 즐길 것이고, 몇몇은 비싼 가격에 비해 심심한 맛이라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훌륭한 공간활용성에 세련미를 더했고,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주행성능을 유지하면서도 스포티한 감성을 잃지 않고 있으며, 안전성을 더해 주행 중 스트레스를 없앴다. 여기에 합리적인 가격까지.
당신이 찾고 있는 자동차가 실용성과 프리미엄 감성을 함께 담은, ‘놈 코어’ 패밀리세단이라면 더 고민할 필요가 없다. 바로 당신 눈앞에 있지 않은가?
자동차 칼럼니스트 신혜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