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모터사이클 관리, 배터리가 가장 중요하다

[최홍준의 모토톡] 완연한 겨울로 접어들면서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아무리 추워도 모터사이클을 포기할 수 없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니면 운행을 줄이는 계절이다. 겨울철 라이딩은 추위도 문제지만 낮아진 노면 온도로 미끄러지기 쉽다는 것. 눈이라도 오거나 도로에 남은 염화칼슘 때문에라도 제대로 달리기 힘들어진다. 추위를 막는 다양한 방한 장비나 모터사이클용 윈터 타이어도 있지만 대부분은 안전한 곳에서 겨울을 보낼 준비를 하게 된다.

장시간 운행을 안 하게 되면 배터리의 성능이 저하된다. 그렇다고 낮은 기온에 근거리만 운행하게 되도 역시 배터리 성능은 안 좋아진다. 근거리 주행은 모터사이클의 제네레이터가 만들어내는 전기보다 더 많은 양의 전기를 사용하게 되어 결국 배터리 방전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가뜩이나 낮아진 기온으로 배터리의 성능이 저하된 상태라면 더욱 그러하다.



일반적으로 모터사이클에 사용되는 배터리는 자동차의 것과 비슷한 방식이지만 충전용량이 적다. 때문에 자동차용 배터리보다 수명이 짧고, 낮은 기온에 견디며 전기를 수용할 수 있는 양이 적다. 특히 스쿠터는 근거리 이동이 많고 배터리 용량이 원체 적기 때문에 겨울철 방전이 자주 일어난다. 최근 모델들은 킥 스타터가 없는 경우도 많아 만약 방전이 된다면 배터리 교환이나 충전밖에 답이 없다.

모터사이클 배터리는 전해액을 보충해주는 보수형 배터리(PT), 추가 주입이 필요 없는 무보수형 배터리(MF), 전해액 주입이 필요 없는 밀폐형 배터리와 젤타입의 배터리 등이 있고 최근에는 모터사이클용 리듐이온 배터리도 많아지고 있다. 대부분 12V를 기본으로 하며 50cc 스쿠터는 4~6암페어, 리터급 모터사이클은 12~32암페어 등 다양하게 사용된다. 엔진이 커서 시동 시 많은 전기가 필요하며 전자장비가 많은 모터사이클일수록 더 높은 암페어의 배터리가 필요한 것은 당연한 일.



배터리는 화학반응으로 전기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외부 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특히 날씨가 영하권으로 떨어지면 화학반응이 일어나기 어려운 조건이 되므로 제 성능을 발휘하기 어렵다. 엔진 오일의 점도도 높아져 시동을 걸때 시동 모터나 배터리에 무리가 가기도 한다. 겨울철 주기적인 배터리 충전과 관리는 필수적이다. 스마트폰도 차가운 날씨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배터리가 빨리 없어지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배터리를 오래 사용하고 싶다면 모터사이클을 순정 상태로 타는 것을 권장한다. 야간 시인성을 높인다는 이유로 LED 조명을 달거나, 경보기, 보조등 등 추가적인 전기장치를 다는 것은 장착된 배터리 용량을 초과하는 것이므로 최소로 해야 한다. 꼭 필요한 전기장치라면 깔끔하고 정확하게 작업을 해둬야 한다. 전기 작업 후 마무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전기가 새는 경우도 많으니 전기 작업은 믿을 수 있는 모터사이클 숍이나 정식 서비스 센터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한번 방전된 배터리는 완충을 하더라도 본래 성능의 60%를 내기 힘들다. 완전 방전되었다면 미련 없이 새 배터리로 교환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롭다.

예를 들면 매일 5km 거리를 출퇴근 한다고 치고 실내 주차장이 없다고 한다면 아무리 새 배터리가 장착된 모터사이클이라고 하더라도 영하의 날씨에서 1주일을 버티기 힘들다. 부득이하게 외부에 주차를 해야만 한다면 커버를 씌워놓고 주기적으로 충전을 해주는 것이 최선이다.

상온의 온도를 가진 실내 주차를 하면 좋지만 불가능하다면 배터리를 분리해 상온에서 보관했다가 필요할 때 다시 장착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모터사이클이나 스쿠터 기종에 따라 배터리 분리가 쉬운 모델도 있지만 어려운 모델도 있어서 모든 차종에 적용되긴 어렵다.

이런 상황이라면 배터리 충전기를 사용해 주기적으로 충전을 해주는 것이 좋다. 모터사이클 전용 충전기는 배터리를 분리하지 않더라도 별도의 충전 선을 연결해 두고 충전을 할 수 있는 것도 있다. 배터리 상태가 좋지 않다면 교환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이득이지만 정기적인 충전으로 좋은 배터리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칼럼니스트 최홍준 (<더 모토> 편집장)

최홍준 칼럼니스트 : 모터사이클 전문지 <모터바이크>,<스쿠터앤스타일>에서 수석기자를 지내는 등 14년간 라디오 방송, 라이딩 교육, 컨설팅 등 여러 활동을 했다. <더 모토> 편집장으로 있지만 여전히 바이크를 타고 정처 없이 떠돌다가 아주 가끔 글을 쓴다.
저작권자 © 오토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